대범이네2013. 9. 26. 12:30


차가운 도시의 고양이, 는 아니지만 어쨌든 고양이 대범이.

봄아~ 뭐해~ 하니 아깽이 하나도 같이 날 쳐다본다.







하나 더 등장.


(아깽) "엄마, 저 사람 누구예요?"

(대범) "구형 급식기."






찰칵, 하는 새 또 얼굴 하나가 더 보인다.







그랬다가 또 다 숨고.







이번에는 또 다른 녀석도 전망대(?)에 와서 나를 구경한다.







사람에겐 애기짓만 해도 새끼에겐 엄마 어머니 대단한 그 모든 존재일 대범이,

핥아주고 있다.







그러다 지수 무늬 애는 금방 가버리고









이번엔 다른 애가 올라왔다.

올라오면서 바로 다정함 과시!








노란 아기가 엄마가 다른 형제를 핥아주고 있는 모습을 막아버린다.

"엄마, 걔만 그루밍해 주시는 거예요? 저는요?"













그루밍 받는 녀석은 제 어미보다도 휴대폰 들고 앉아있는 커다란 인간이 더 궁금한 듯.


빼꼼

빼꼼


대범아, 노란 아기도 네가 핥아주고 예뻐한다는 소문 맞지?






그리고 삼색아, 이모가 말은 안해도 아까부터 너 계속 거기 앉아서 보고 있는 거 알아.

아기 때 이모가 너 안아보고 했던 거 기억나?

"언제요?"






요 때 말이야!


("악! 막 과거사진 올리고 있어! 나 성형 안 했다옹!")






그리고 너는 양말만 빼면 완전히 지수 색깔이다, 얘.

"엄마 닮은 거예요. 크면 엄마처럼 돼요."






대범이가 새끼들 끼고 앉아서 쉴 틈이 있을까 싶었다.

어쩌면 새끼들이 놀 때는 자기네끼리도 잘 놀아서 이젠 한숨 돌릴 여유가 있을지...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9. 25. 17:20


일단 사진 화질이 2000년대 폰카 같음을 알려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가자마자 밤낮이 바뀌어 오후에도 비몽사몽 상태로 있는데

집 앞에 나가셨던 어머니가 흥분한 채 집으로 들어오시며 "새끼들 있는 데 알았다!"

그래요오?





그래서 나갔는데 반장님도 밖에 계셔서 인사를 하고 벤치에 앉아 셋이 대화하면서

대범이랑 지수부터 (수리는 다른 밥그릇) 먹였다.








온통 고양이 얘기인데 대범이는 대화 내용이 지루한 듯...

'먹을 거나 더 주지......'







그래서 엄마가 들고 온 접시에 파우치에 든 스프를 담아 안에 넣어주시니

요 대범이, 그거 지가 좋아하는 거라고 염치 불구, 자세 불편 다 감수하고 그거 먹고 있다.







대범아, 그거 혼자 다 먹을 거야?

"아깽이랑 같이 먹고 있잖아~"


찹찹찹






도중에 지수도 한 컷. 지수도 스프 먹을래?

"난 동생 거는 안 먹어.

그리고 아까 반장님이 말씀하신 거 말이야.

내 동생 창문 틈으로 떨어져서

반장님이 지하에 가서 꺼내주셨다는 거 있잖아,

그거 내 뒤에 있는 저 창문이야."


그랬구나~






그런데 대범이, 열심히 먹는 줄 알았는데 식사를 멈춘다.


"난 이제 됐다냥."






아~ 새끼가 하나 더 나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양자를 봤다!

촵촵촵촵촵






대범아아아아아~

저 아기가 양자로 들인 애구나!

저렇게 크게 키우느라 정말 고생 많았지? 대단하다.

"응, 애들 여섯을 젖 먹여 키우느라 먹어도 살 안 찌는 거 봐."


그래, 그래. 맞아.






아깽이들 중 가장 덩치 큰 노란 저 녀석,

맹렬하게 먹어대니 젖소무늬 녀석이 몸을 움직여서







두부그릇으로 간다.

두부그릇도 저 사기그릇과 같이 엄마가 스프 담아 넣어놓으신 것.







노란 아기는 머리는 그릇에 박은 채로 자세까지 바꿔가며


촵촵촵촵촵촵촵촵촵!!!!!


하도 열심히 먹어서 노란 애, 젖소 애 둘이 먹는 소리가 스테레오로 울리고 있었다. (과장 아님!)






그러니 다른 애들도 도저히 궁금해 안 되겠지,

한 녀석 나와보고 날 보곤 또 숨었다.


내가 가야 얘들이 편히 놀겠지, 그만하면 한참 봤으니 가자, 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고 신나! 아이고 신나!"


아깽이들이 휘릭휘릭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슬슬 다가가니 대범이는 또 내 다리에 와서 비비고

아깽이들 몇은 차 밑에서 나 구경하고

다른 몇은 어제 밥 먹던 곳에 숨었다.







아무리해도 멀찍이 서서 찍은 빛 없는 어두운 구석은 이 수준...ㅠㅠ

"어제 그 이모 맞냐옹?"


그래, 아깽아.






아깽이들 눈에는 

나라는 덩어리(?)가 신기하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인지 궁금한 것 아닐까.


(삼색이) "우리 스프 주는 아줌마랑 닮은 인간이다냥!"






그리고 용감한 젖소 

"내가 가까이 가서 보고 올게!"






형제들 셋을 뒤에 두고 과감하게 나왔다가

"아, 안되겠다, 너무 커!"






줄행랑......


이모 자주 못 봐서 그렇지, 너희 엄마랑은 친한 인간이라 괜찮아.






그리고 올라 온 다음날 아깽이들이 엄마를 겁내지 않고 놀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부러워라...ㅠㅠ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9. 24. 12:30


대범이는 관심없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날 따라오고 있다.

"언니~나 와쪄~"


이 살살녹는 고양이!!! 요~물! 요~~물!!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집에 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 집에만 오는 게 아니고 반장님네 집에도 들어가서 반장님 따라다니느라 욕실도 들어가고 거실도 오고 그런단다. -_-

야 요것아 우리 집에서는 거실까지 오라면 기겁하면서!!!







왔으니 간식 먹고 앉더니

간식 있는 곳 쳐다보고







다시 나 쳐다보고 (보통 우리 식구 중 누군가를 보며 "냐~나 저거 줘~" 를 반복함.).







하나 더 먹고는 내 방으로 들어갈 듯도 하다가







내 방이 어때서, 안 들어가고 또 현관에 앉는다.

쟤 저러고 있음 뭘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괜히 마음만 바쁨.

"줄 거 있음 빨리 내놔아......"


대범이는 이렇게 애교와 버티기 작전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얘는 다르다!

"야! 거기 지나가는 급식기! 야! 야! 야!"


주차장에서 건물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큰 소리로 "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 하길래 보니

아로 새끼로 추정했던 걔가 쑥 큰 모습으로 나를 힘차게 부르고 있었다.






다가가니 차 밑으로 살짝 들어가서 빤~히.

"캔 있지?"


어...없어. 잠깐만 기다려.






들고 와서 뜯으니 빨리 내놓으라 난리다.







그리 겁도 내지 않고 잘 먹는다.









쳐다보면서도 입 안에서는 음식을 씹고 있다.







다 먹고는 전신샷 한 컷 찍을 여유 주더니 얄랑얄랑 돌아섰다.

"자, 찍어. 됐지?"






엄마 말론 얘는 밥그릇에 고개를 박고 있는 날이 많다고 한다.

사진엔 안 그래 보인다만 햇빛 아래서 보니 털이 막 목욕한 애 처럼 깨끗하고 몸도 상당히 토실토실했다.


당당하고 잘 먹고 건강하니 예쁘지 아니한가!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