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 화질이 2000년대 폰카 같음을 알려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 가자마자 밤낮이 바뀌어 오후에도 비몽사몽 상태로 있는데
집 앞에 나가셨던 어머니가 흥분한 채 집으로 들어오시며 "새끼들 있는 데 알았다!"
그래요오?
그래서 나갔는데 반장님도 밖에 계셔서 인사를 하고 벤치에 앉아 셋이 대화하면서
대범이랑 지수부터 (수리는 다른 밥그릇) 먹였다.
온통 고양이 얘기인데 대범이는 대화 내용이 지루한 듯...
'먹을 거나 더 주지......'
그래서 엄마가 들고 온 접시에 파우치에 든 스프를 담아 안에 넣어주시니
요 대범이, 그거 지가 좋아하는 거라고 염치 불구, 자세 불편 다 감수하고 그거 먹고 있다.
대범아, 그거 혼자 다 먹을 거야?
"아깽이랑 같이 먹고 있잖아~"
찹찹찹
도중에 지수도 한 컷. 지수도 스프 먹을래?
"난 동생 거는 안 먹어.
그리고 아까 반장님이 말씀하신 거 말이야.
내 동생 창문 틈으로 떨어져서
반장님이 지하에 가서 꺼내주셨다는 거 있잖아,
그거 내 뒤에 있는 저 창문이야."
그랬구나~
그런데 대범이, 열심히 먹는 줄 알았는데 식사를 멈춘다.
"난 이제 됐다냥."
아~ 새끼가 하나 더 나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양자를 봤다!
촵촵촵촵촵
대범아아아아아~
저 아기가 양자로 들인 애구나!
저렇게 크게 키우느라 정말 고생 많았지? 대단하다.
"응, 애들 여섯을 젖 먹여 키우느라 먹어도 살 안 찌는 거 봐."
그래, 그래. 맞아.
아깽이들 중 가장 덩치 큰 노란 저 녀석,
맹렬하게 먹어대니 젖소무늬 녀석이 몸을 움직여서
두부그릇으로 간다.
두부그릇도 저 사기그릇과 같이 엄마가 스프 담아 넣어놓으신 것.
노란 아기는 머리는 그릇에 박은 채로 자세까지 바꿔가며
촵촵촵촵촵촵촵촵촵!!!!!
하도 열심히 먹어서 노란 애, 젖소 애 둘이 먹는 소리가 스테레오로 울리고 있었다. (과장 아님!)
그러니 다른 애들도 도저히 궁금해 안 되겠지,
한 녀석 나와보고 날 보곤 또 숨었다.
내가 가야 얘들이 편히 놀겠지, 그만하면 한참 봤으니 가자, 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고 신나! 아이고 신나!"
아깽이들이 휘릭휘릭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슬슬 다가가니 대범이는 또 내 다리에 와서 비비고
아깽이들 몇은 차 밑에서 나 구경하고
다른 몇은 어제 밥 먹던 곳에 숨었다.
아무리해도 멀찍이 서서 찍은 빛 없는 어두운 구석은 이 수준...ㅠㅠ
"어제 그 이모 맞냐옹?"
그래, 아깽아.
아깽이들 눈에는
나라는 덩어리(?)가 신기하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인지 궁금한 것 아닐까.
(삼색이) "우리 스프 주는 아줌마랑 닮은 인간이다냥!"
그리고 용감한 젖소
"내가 가까이 가서 보고 올게!"
형제들 셋을 뒤에 두고 과감하게 나왔다가
"아, 안되겠다, 너무 커!"
줄행랑......
이모 자주 못 봐서 그렇지, 너희 엄마랑은 친한 인간이라 괜찮아.
그리고 올라 온 다음날 아깽이들이 엄마를 겁내지 않고 놀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부러워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