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9. 9. 21:02


새 폴더를 만들었다. 이름은 '괴상한 간단 요리'.

('괴상'으로 할까, '요상'으로 할까, 하다가 사전을 찾아보니 '괴상'은 '고양이처럼 생긴 얼굴'이라고 한다. 오! 괴상 낙찰!)




첫 그릇은 깻잎 올리오 알리오 파스타 아니 뭐 여튼...스파게티 면 들어간 요리.


이 요리를 한 과정은

기름에 마늘을 세게 볶다가 풋고추도 같이 넣고 볶고

거기에 삶은 면과 면 삶은 물을 함께 자작(보다 훨씬 많이;;) 넣어 끓였다.

그리고 숭숭 썰어둔 깻잎 투하.

왠지 깻잎만은 자신이 없었던 고로 드라이바질도 좀 넣었다.

그리고 소금 간 완료.




사진에 국물이 적어 보이지만 사실 많았다.

먹고 나서 밥도 반 공기 가량 말아먹음. 크흐. 밥은 웰빙돋게 흑미밥이다.

괴상한 간단 요리라는 대 제목에 누구나 공감하겠지.



- 이 요리를 한 이유는


마트에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상품을 따로 내 놓는 가판대에서

풋고추 1봉지 840원, 깻잎 다섯 묶음 원래 1500원짜리 700원하는 걸 샀다.

그런데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까짓 거 안 될 거 무엇이냐며 해 보았다.



맛은? 내 입엔 웬만한 음식은 다 들어간다. 깻잎이 생 허브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고

얼추 부합한 듯도...라고 쓰니 너무 거창하고 그냥 배고프니 먹었다.





후식은 아침에 포스팅인덕션 로스팅 커피핸드드립한 것과 초콜릿이다. (정체 불명의 외국어가 가득 섞인 문장이라니...)

모니터에 경철이의 가련한 표정도 함께.

(경철) '그걸 끼니라고 먹고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하고 있다니......'




(그리고 글 등록하면서 도저히 '요리' 폴더에 못 넣어서 그냥 '일상다반사'로...ㅋㅋㅋㅋㅋ)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3. 9. 9. 08:20

최근 이사온 집-이라기보다 원룸? 오피스텔?-에는

전기렌지, 전기쿡탑 뭐시기 등등...그거 하나만 달랑 있다.


그리하야 그냥 수망로스팅을 시도해 보았다.

사진처럼 수망을 바닥에 비교적 가까이 댔다. 

가스렌지에 볶을 때와 높이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볶고 나니 역시 나 한번 헹궈줍쇼, 한다.


결론 : 다 볶았다.




(전기요금은...에어컨도 빵빵 틀었으니 다음 달에 울고 싶겠지?)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9. 8. 01:03


지난 주말, 현관에서 보초를 서던 대범이.

'아, 동네에 뭔 일 없나...'






마징가 귀를 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 지켜주는 나 없으면 이 집 사람들은 어예 사누?'






사람이건 동물이건 먹는 걸 보기 좋아하시는 어머니,

이미 갖가지 특식을 먹였구만 또 간식을 꺼내셨다.


대범이는 기쁘다는 듯 한바퀴 휙 돌았다.

"아싸! 아줌마 최고!"




"이거 뭔데요?"






우리도 모르지. 쇼핑몰에서 서비스로 끼워 준 건데 먹어봐.

'킁킁.'






왜, 먹기 힘들어? 잘라줄까?


"아, 아줌마 죄송한데 이거 제 입맛엔 안 맞아요."


먹기를 거부했다. -_-

그래서 전에 올렸듯이 보리 밥그릇에 놔 뒀던 것.






+그리고 '양어머니' 이야기-사진 없으니 읽기 싫은 분 넘어가셔요~

(이거 사진이 없어서 블로그에 뭔가 사진을 올리고자 괜히 위의 이야기를 끼워넣음.)


조금 전 엄마와 통화하며 들었는데

오늘 동네 아이들이 대범이와 대범이 새끼 한 마리 앞에 진을 치고 있길래

"니들 고양이 앞에 그러고 있으면 고양이 스트레스 받아 죽어! 밥도 안 줄 거잖아~" 하셨더니


"우리 고양이 밥 줄 수 있어요! 지하 주차장에 밥그릇 세 군데 있어요!"

하더니 사료를 들고 와 우리 밥그릇에 부었다고 함...^^;;

우리 밥그릇은 지상 1층이고 바로 그 지하에 식당이 또 있는 것이 기뻤다.



그리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우리 반장님께서 얼마 전에

어떤 동네 주민이 쓰레기통 옆을 지나는데 하도 야옹소리가 들려서 뒤져보니

누가 비닐 봉지에 노란 새끼 고양이를 넣어서 버렸기에 (이 대목에서 욕을 함. 울 엄마는 '지 새끼도 그따위로 버리는...' 이라고 욕하심.)

꺼내서 반장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반장님은 마침 새끼를 낳아 기르는 어미가 있으니 일단 줘 보자, 하며 대범이에게 들이밀어 주었더니

성품이 온화하며 마음 씀씀이가 하해와 같은 우리 대범이가 바로 그 새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리하야 새끼 총 여섯 마리.

그게 그래도 며칠은 된 일이라 하는데

여섯 다 무사히 잘 있음을 오늘 확인하야 반장님이 기뻐하시었다 한다.




그리고 오늘 새끼들을 마주친 것이 오랜만인지라 이제 꽤 크지 않았나, 하며

우리가 이유식 용으로 준비해 둔 파우치(이름이 뭐시기 스프였음)를 접시에 담아 주었더니

그건 못 먹었고, 엄마가 손에 묻혀 입에 대 주니 그건 잘 빨아먹었다고 함...............

상상만 해도 귀염...........................................


새끼들 먹이기 전에 대범이 수리 지수 모두 캔이며 닭고기며 다 먹였는데

대범이가 그 스프까지 먹겠다고 난리친 것은 덜 귀염......






결론 : 항상 그랬듯 없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