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는 관심없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날 따라오고 있다.
"언니~나 와쪄~"
이 살살녹는 고양이!!! 요~물! 요~~물!! 사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집에 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 집에만 오는 게 아니고 반장님네 집에도 들어가서 반장님 따라다니느라 욕실도 들어가고 거실도 오고 그런단다. -_-
야 요것아 우리 집에서는 거실까지 오라면 기겁하면서!!!
왔으니 간식 먹고 앉더니
간식 있는 곳 쳐다보고
다시 나 쳐다보고 (보통 우리 식구 중 누군가를 보며 "냐~나 저거 줘~" 를 반복함.).
하나 더 먹고는 내 방으로 들어갈 듯도 하다가
내 방이 어때서, 안 들어가고 또 현관에 앉는다.
쟤 저러고 있음 뭘 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괜히 마음만 바쁨.
"줄 거 있음 빨리 내놔아......"
대범이는 이렇게 애교와 버티기 작전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얘는 다르다!
"야! 거기 지나가는 급식기! 야! 야! 야!"
주차장에서 건물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큰 소리로 "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야옹" 하길래 보니
아로 새끼로 추정했던 걔가 쑥 큰 모습으로 나를 힘차게 부르고 있었다.
다가가니 차 밑으로 살짝 들어가서 빤~히.
"캔 있지?"
어...없어. 잠깐만 기다려.
들고 와서 뜯으니 빨리 내놓으라 난리다.
그리 겁도 내지 않고 잘 먹는다.
쳐다보면서도 입 안에서는 음식을 씹고 있다.
다 먹고는 전신샷 한 컷 찍을 여유 주더니 얄랑얄랑 돌아섰다.
"자, 찍어. 됐지?"
엄마 말론 얘는 밥그릇에 고개를 박고 있는 날이 많다고 한다.
사진엔 안 그래 보인다만 햇빛 아래서 보니 털이 막 목욕한 애 처럼 깨끗하고 몸도 상당히 토실토실했다.
당당하고 잘 먹고 건강하니 예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