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10. 10. 20:17


슬픈 소식이지만

노란 아기가 어제 주차장 한 켠에서 누워 잠든 듯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대범이는 누운 아이 옆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핥아 줬겠지." 엄마 말씀이다.



갓난 새끼일 때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대범이 양자로 지내며 젖 먹고 살아나 우리 엄마가 주시는 이유식도 먹고 크다가

정말 얼마 지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무리했다.

아주 활발했고, 대범이 친 새끼들보다도 서열이 높았으며,

우리 엄마 손가락을 멍이 들도록 물기도 했던 노란 아기.

안녕, 잘 가.



사진은 추석 때 찍은 것. 이때보다 훨씬 많이 컸다고 한다.

열심히 먹었던 만큼 배고픈 건 아니었겠지...




어제 종일 엄마 마음을 울적하게 했던 노란 아기 소식을 듣고

이런 저런 생각에 괴로워 산책을 나갔었다.


쓰레기 봉투 근처에서 삼색이 한 마리를 보고 근처 마트에 가서

커다란 캔 하나를 사 들고 다시 가니 고양이는 없었다.

냐옹아 냐옹아, 주변을 봐도 없길래 남아도는 비닐에 캔을 덜어놓고

다시 마트 쪽으로 오니 주차장에 다른 녀석 하나가 보였다.

냐옹아~부르니 쳐다보고 앉아 있다.

"왜? 캔 먹으라고?"





둘 데 없나, 하다가 벽 아래 큰 돌 위에 퍽퍽 덜어놓으니 얼른 와서 감시를 한다.

"먹으라고? 야, 니가 가야 내가 먹지."


알았어, 하고 자리를 피했다 돌아오니 고양이는 없고 캔은 아직 많이도 남아 있었다.




잘 있는 줄 알다가 갑자기 죽어있는 모습과 마주치는 

부끄러움과 무력감, 알 수 없는 죄책감, 그리고 그것마저 부모에게 넘겼음까지 더해 괴로웠다.

그래도 괴로움은 남은 사람들의 것일 뿐이기를. 

아가야, 천국에 가 있어 좋다든지 혹은 춥지 않은 계절에 축생을 보냈으니 다행이든지, 뭐 그랬으면 좋겠다.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3. 10. 3. 09:00


쥐뿔도 없는 우리 남매가 3만 9천원을 투자하야 미니 오븐을 샀다!

아이좋아아이좋아아이좋아!!!


어젯밤 택배로 배추를 받았기에

배추로 싸먹을 만한 뭔가를 시도해 봄.

그런데 찬장에는 참치 캔과 양파 뿐, 장을 보지 않아 식재료가 없다.


그래서 대강 내 마음대로...

그러하다, 사진 속 무언가가 맛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먹을 만은 했다.




재료는

참치 좀 큰 거 한 캔,

계란 두 개,

양파 좀 큰 거 한 개 (적당히 잘라서).


양념은

고추장 두 숟가락,

고춧가루 한 숟가락,

참기름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

후추 착착 뿌려서


버무렸다.

그리고 예열 좀 된 오븐에180도 정도로 10분 구우니 익긴 다 익던데

상 차리는 동안 200도로 올려서 잠깐 더 익히고 걍 꺼냄. 색은 별로 안 났다.



내 동생은 괴상한 표정으로 먹었다. 흥!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10. 2. 10:41

먹는 것에는 별 관심도 없고

나무타고 장난치는 것만 좋아하는 듯 보이는 우리 지수.


푸마냥?




그러다가 대범이가 입양한 아깽이, 그러니까 지수 입장에선 동생인 녀석에게 당하고 말았으니......

아래는 엄마 문자메시지 캡처.




지수야, 먹는 것도 좀 열심히 하지 그랬어.






동네 아이들이 고양이를 만지겠다는 건지 괴롭히겠다는 건지 여튼 가만 안 두고 있다는데

그 와중에 엄마는 아깽이들 만져보고 자랑 중.






그리고 고양이들이 걱정돼서 마신(???) 엄청난 양의 커피.

자세히 보면 드립퍼가 1인분 용인 것이 함정.
커피메이커가 대세이던 시절의 엷은 커피라 할 수 있다.


드립 서버 내가봐도 참...좋구나! ㅋㅋㅋ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