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4. 7. 25. 00:28

 

장마답게 비가 좀 온 날이었다.

내가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땐 비가 꽤 오는 것 같았는데

정작 회식한다고 건물 밖으로 나섰을 땐 길이 꽤 마를 정도로 비가 그친 뒤였다.

 

오늘은 매일 마시는 사무실의 커피를 올려본다.

평소와의 차이가 있다면 밥 먹고 ㅅ노무사님이 사 주신 아이스크림-이름이 '와플'이었다.

"무슨무슨 와플'일 텐데 그냥 '와플' '바닐라'만 기억난다.-과 함께였다는 것.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생각했다.

'이건 커피랑 같이 먹어야 해.'

 

그래서

 

 

 

안 먹은 쪽으로, 약간의 커피메이커가 내린 드립커피 약간과 함께 설정 샷.

 

에스프레소가 아니어도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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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 멤버까지 합세한 회식이었는데,

(나 빼고) 다들 능력있는데다 배려심도 많은 분들이라 편안한 분위기였다.

사람 고생 안 하는 게 얼마나 큰 복인가를 생각하면 참 운이 좋고,

그에 발맞춰가는 인간인가를 스스로 반성할 때는 얼굴이 화끈거릴 뿐이다.

 

나는 커피메이커 커피와 에스프레소, 그 중간 어디라도 낄 수 있는 걸까?

혹은 독자적인 메뉴인 전지?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4. 7. 23. 21:42

 

 

평일이니까 동네.

이번 주는 처음 나왔다.

 

그 유명한 뱅센느. '연희동'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브런치 카페.

실은 너무 된장 돋는 느낌이라 (^^;) 오기도 거시기하고, 또 이미 다들 너무 왔다가버린-_- 곳인가 한데다

내가 가볼까, 할 때마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자리도 여유롭기에 와서 이렇게 놀고 있다.

여기는 곰팡이 케이크라는 애칭이 붙은 치즈케이크가 그리 맛있다는데,

앉아 있는 동안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나도 모르게 주방 쪽을 휙 휙 돌아보게 된다.

원래 버터 익는 냄새 좋아하긴 한다만, 매장이 좁아 그런가, 비 오는 날이라 기압이 낮아 그런가 더욱 향이 매혹적이다.

 

하지만 저녁을 과히 먹었으므로 케이크는 다음 기회에.

 

매장 내부는 밖에서 보기보다도 인테리어에 신경 쓴 느낌이다.

흑백 영화가 빔 프로젝터로 계속 흰 벽에 쏘아지고 있고

낡은 소품들과 마티스, 파리 지도 복사판, 와인잔 등이 과하지 않게, 너무 오글거리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돈만 많이 들였거나 걍 예뻐 보이는 것 주렁주렁 갖다놓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인기 있었겠지 뭐.

 

커피 맛은 대단히 특별하진 않다.

베이커리 등 디저트 류가 더 강세라 생각했기에 큰 기대 하지 않았고

실제로 나온 커피도 크레마가 그리 진하다거나 맛이 특별나다거나(아주 못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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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노란 괭이가 카페 괭이인가 알아보러 나왔더니

오늘은 그집이 장사를 안 하네...-_-

 

고향 우리 냥님들 사료 다 됐다고 연락이 온지라

오늘 아침에 주문했더니 바로 발송됐다고 한다.

순 싸구려만 사 주는 주제에 이젠 한 번에 몇 만원씩 주문해도 부족한 느낌이다.

오늘도 사실 닭가슴살을 한 상자 줄였다가 결제 직전에 다시 늘렸다. 내가 이게 무슨 짓이냐, 반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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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인테리어는 조화를 이루고 분위기가 좋은데

나는 사무실에서 지난 달에 사고 친 걸 아직도 수습해야 한다. 으악.

사실 '있을 수 있는 실수, 큰 문제 안 되는 실수'라 해 주시지만 그래도 수습은 항상 더 많은 서류를 요하기에 귀찮다.

반성하며 직접 손으로 찢은, 사고 뒷수습 후의 서류.

 

 

나는 이렇게 사소한(?) 실수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와중에

사무실 회의실에서는 한 노무사님이 자문 계약하시는 회사 대표들과 상담 중, 다른 테이블에는 다른 노무사님이 근로자와 사건 상담 중,

그리고 일단락된 사건의 당사자도 서류를 받으러 왔다 가시니

조용한 이 빌딩 꼭대기층이 활기찬 느낌이다.

 

일이 많고, 찾아주는 사람이 많고, 몇 번 왔다가는 사람들이 마지막엔 웃으며 나가는 모습을 보니

또 이십 년은 된 날들이 생각난다.

어릴 적 동생이 병원에서 나설 때,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던 말씀

"잘 가고~병원에서는 다시 보지 말자~"

어린 마음에도 그 말이 참 배려깊다 싶어 항상 기억하고 있는데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외부에 문제 해결을 요하는 오늘의 저 사람들에게 내가 빌어줄 수 있는 건 뭘까?

 

"다시 직장생활하는 동안엔 보지 맙시다! 독립하셔서 사업하실 때 다시 뵈어요!" 정도가 좋을까?

 

 

 

내가 남 걱정 할 때는 아니다만!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4. 7. 20. 00:31


나의 시간을 크게 나누자면, 일을 하고 있는 시간과 아닌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당연히 에너지가 일에 가니까,

그 외의 시간에는 에너지가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참 시간은 어영부영 잘도 흐르곤 한다. 내가 행동이 느려서 더욱 그럴 것이다.


그 시간을 밀도있게 보내고 싶은데, 잘 되지를 않아서

차라리 카페에 다니며 돈을 써서라도 그렇게 하자! 는 결심을 했다.

(돈 주고 들어가는 곳이라 그런가, 나는 그런 데 가면 하다못해 잡지를 봐도 열심히 봐야겠다 싶은 타입이다.)

그 결심이 처음은 아니건만 막상 집에 오면 '뭐하러 몇 천원 쓰나, 집에 있자.' 로 귀결되곤 했는데

...항상 그냥 집에서 어영부영 보내게 되곤 했기 때문에, 게다가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도 생겨서,

그냥 돈을 쓰기로 했다. -_-;

아마 다시 탄력있게 사는 게 몸에 익으면 카페에 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형태로 변경하거나 하는 등의 변화는 생기겠지.


이 폴더의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토요일인 오늘은 몇 걸음 더 움직여 (동의 경계를 벗어나서) 홍대입구역으로 왔다.


자리를 잡은 곳은 커피프린스 3층 창가.

내가 모르고 커피프린스 2호점이라 적었더니 카페에서 친절히 알려주셨다.

홍대입구역 앞에 있는 커피프린스는 

"2호점은 아니고 mbc에서 라이센스를 허가받은 공식 프랜차이즈점이며 '커피프린스1호점'이라고 있는 홍대카페는 개인카페" 라고 한다!!!  

오호, 그렇군. 전에 기사를 읽은 듯하다. 개인카페 커피프린스와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관계던가, 다룬 기사를...


여튼, '커피프린스' 3층 창가에서 내가 본 풍경은 이랬다.

이미 커피는 3분의 1 이상 마셨고, 어설픈 바깥만 찍혔다.

...나의 동교동. ('나의 동교동'인 이유는 처음 와서 집, 그리고 가까운 여기부터 정이 들어서다.)



역광이라 어둡게 찍혀 한 장 더 찍었더니

더 어둡게 찍히고...배경에 '50% 세일'이라는 아름다운 문구가 나와주었다.

할인은 좋다. 하지만, 그래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만 물건이 쥐어지니까...ㅜㅠ




이 카페, 젊은 애들 오는 커피 전문점 같다. 

좋았던 건 드립 도구나 사이펀 등을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게 두기도 했다는 것과

화장실이 다른 곳보다 뭔가 깨끗하고 편한 느낌.

그리고 내가 있는 동안은 조용했다.

다만 와이파이가 비번 없는 것은 조금 의외였는데, 여기서 누가 공짜로 와이파이 쓰려고 하지도 않을 테고,

비밀번호 알려달라며 직원 귀찮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열어두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2층은 데이트 손님도 꽤 있는 것 같더니 3층은 다들 공부 중이었다.

그리고 잡생각으로 눈만 종이를 훑다 발견한 것.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다가 뜨거워 죽을 뻔! ㅋㅋ

사실 여기만 이런 건 아니고 다른 브랜드도 이런 경우 많을 걸?

뜨거운 음료/차가운 음료의 컵 홀더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브랜드는 어쩔 수 없을 거다.





- 저녁에 집에 와서 무한도전을 보며 저녁을 먹은 뒤,

동생과 동네 마트에 가는데 길에 뭔가 있다.

"뭐라니, 누구 계시는 거지!"

너무 깨끗하고 딱 적당히 통통하고 고급스런 털의 고양이가 어떤 카페 앞에서 식빵 자세로 편히 앉아 계셨다.

우리가 말도 걸고, 옆에 차도 지나가고, 사진도 찍는데 평온하기만 하다.




동생은 얘가 이 카페(지금 이 고양이가 앉아있는 곳이 어떤 카페 앞이니까)에서 밥 먹고 다니는 거 아닐까, 한다. 


"그런 건 비밀!"

담에는 이 카페가서 주인한테 물어봐야지. 노란 고양이 아시냐고.

그리고 괭님, 사진 참 날씬하게 나왔어요. 실제로는 조금 더 탐스러우셨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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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새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이전하는 걸 일차로 마쳤다.

다음 주에도 손 볼 것이 당연히 있(많)지만, 일단은 급한 마음이 안 들어서 좋다.

내일 하루 더 자연인 나로 살고, 월요일 아침부턴 훨씬 좋아진 프로그램으로 남의 월급 숫자 들여다 보는 걸로~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