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4. 7. 17. 20:46

집에 와 씻고 저녁 먹고는 민낯에 잠옷(수준의 옷)을 입고 근처 카페에 왔다.
오늘의 행선지는 '129-11'.


에스프레소를 시켰더니 원샷 투샷 값이 같다고 고르란다.
같은 값이면 투샷(도피오). ^^

잔은 나도 알고 갖고도 있는 안캅 제품.
눈에 띈 건 설탕이다.


선명하게 찍히지 않았지만 알갱이가 일반 정제 설탕과 다르다.
'앵설탕'으로도 불리는 뻬르셰 각설탕은 아니지만 이것도 비정제 황설탕인 듯.



그리고 내가 앉은 쪽의 인테리어.
테이블 쪽과 벽 역할도 하는 책꽂이, 천정 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른 곳도 있는데 귀찮아서 내가 앉은 쪽만 찍었다.


에스프레소 맛은 많이 특이한 건 아니고,
내 입에는 요즘 커피 신경 쓴다는 전문점들과 비슷한 정도인 듯 싶은데...내 입맛을 신뢰할 수는...^^;
많이 쓰거나 시거나 하지 않고, 괜찮다.



카페에 들어간지 한 시간 이상 지났을 때, 직원이 따뜻한 보리차를 한 잔 가져다줘서 좋았다.

약간 의외의 서비스~



-

집에 일찍 오지 못해서 그리 긴 시간 있지는 못했지만 집중해서 책을 보려고 애썼다.

그리고 내 뒤에 앉은 여자가 회사 노트북으로 소리내 웃어가며 뭔가를 하는 것을 보았다.

다들 저녁 시간도 무언가 알차게-쉬는 것이라도 즐겁게, "아 잘 쉬었다~" 할 정도로-보내고 싶은 거겠지.

내일 아침도 힘차게 일어나 가뿐하게 움직이는 날이 될 수 있기를.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4. 7. 4. 00:39
내 가슴은 두근두근~

꼭 보리처럼 생긴, 하지만 보리보다는 훨씬 날씬한 치즈태비.

느낌에 성격이 발랄할 것 같았다.
별로 겁내지 않는 눈빛과 표정.
사람 지나가도 구석에서 데구르르 뒹굴기도 하고.


그리고 얘는 어제 버스 정거장에서 마주친 아깽.

3-4개월 정도? 아직 어렸는데 얼마나 예쁘던지,
무늬도 완벽, 이목구비도 완벽한 예쁜 애였다.
마트 열려있는 시간이었으면 캔 사다줬을 텐데...
걔 지나가던 구석에 고기 반찬 헹궈다 놔뒀더니
싹 없어졌다.

야근의 장점 중 하나는 내가 집에 오는 시간에 고양이들이 활동한다는 것~!


...보리랑 대범이 보고잡구나.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4. 6. 30. 22:22


마음을 달래기로,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이렇게 쓰니 말은 참 쉽지만 그 마음조차 먹어지지 않던 며칠을 보내고,

결국 오늘은 일단 마음을 편히 먹자, 하고는


동생과 외식을 했다. (?!!)


요즘 우리 남매의 먹성은 가히 대단한지라

오늘은 아예 돈 쓸 각오를 하고 나가서 깐풍기 큰 것, 짬뽕, 짜장면 곱배기를 주문해서

둘이 다 먹었다. -_-

(먹고 바로 마트 들어가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물고 과자 사들고 빵집가서 빵도 사 왔음.

난 지금 먹고 있음. -_-)


둘이 자취한지 10개월이 넘어섰는데, 함께 외식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주로 (결과적으로 맛이 없는 ㅠㅠ) 요리를 해 먹었고, 배달 음식은 세 번 먹었다. 그나마도 다 올해. 작년엔 아예 없었던 것 같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과 쉽게만 사는 버릇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고독한 바깥을 빈 속으로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그때부터 눈 감는 순간까지 혼자 먹고 잠들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식비를 많이 썼다.)

마음의 허전함을 위장의 부대낌으로 채울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건 먹는 거였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의미라기보다, 변화, 위로, 포상, 사치, 기념 등의 뜻이었다.

그리고 꽤 성공적이다.



삶의 태도를 풍요, 쾌락, 사치를 제대로 균형을 맞추고 싶다.

엉뚱한 방향을 향하고, 헤매고, 뒤죽박죽에, 억눌리면서도 엉뚱하게 에너지를 쓰고...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는 과감히 이번 주는 생각을 비우고 확 쉬기로 했다. 

괴로운 생각, 찔끔찔끔인 실행,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 


나는 과연 완전히 머리를 비우고 쉴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이품 깐풍기의 자태. 정말 속이 촉촉했다.

사진은 몇 개 먹고 찍은 거다. ^^;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