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4. 7. 20. 00:31


나의 시간을 크게 나누자면, 일을 하고 있는 시간과 아닌 시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당연히 에너지가 일에 가니까,

그 외의 시간에는 에너지가 나에게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참 시간은 어영부영 잘도 흐르곤 한다. 내가 행동이 느려서 더욱 그럴 것이다.


그 시간을 밀도있게 보내고 싶은데, 잘 되지를 않아서

차라리 카페에 다니며 돈을 써서라도 그렇게 하자! 는 결심을 했다.

(돈 주고 들어가는 곳이라 그런가, 나는 그런 데 가면 하다못해 잡지를 봐도 열심히 봐야겠다 싶은 타입이다.)

그 결심이 처음은 아니건만 막상 집에 오면 '뭐하러 몇 천원 쓰나, 집에 있자.' 로 귀결되곤 했는데

...항상 그냥 집에서 어영부영 보내게 되곤 했기 때문에, 게다가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는 경우도 생겨서,

그냥 돈을 쓰기로 했다. -_-;

아마 다시 탄력있게 사는 게 몸에 익으면 카페에 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다른 형태로 변경하거나 하는 등의 변화는 생기겠지.


이 폴더의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토요일인 오늘은 몇 걸음 더 움직여 (동의 경계를 벗어나서) 홍대입구역으로 왔다.


자리를 잡은 곳은 커피프린스 3층 창가.

내가 모르고 커피프린스 2호점이라 적었더니 카페에서 친절히 알려주셨다.

홍대입구역 앞에 있는 커피프린스는 

"2호점은 아니고 mbc에서 라이센스를 허가받은 공식 프랜차이즈점이며 '커피프린스1호점'이라고 있는 홍대카페는 개인카페" 라고 한다!!!  

오호, 그렇군. 전에 기사를 읽은 듯하다. 개인카페 커피프린스와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관계던가, 다룬 기사를...


여튼, '커피프린스' 3층 창가에서 내가 본 풍경은 이랬다.

이미 커피는 3분의 1 이상 마셨고, 어설픈 바깥만 찍혔다.

...나의 동교동. ('나의 동교동'인 이유는 처음 와서 집, 그리고 가까운 여기부터 정이 들어서다.)



역광이라 어둡게 찍혀 한 장 더 찍었더니

더 어둡게 찍히고...배경에 '50% 세일'이라는 아름다운 문구가 나와주었다.

할인은 좋다. 하지만, 그래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만 물건이 쥐어지니까...ㅜㅠ




이 카페, 젊은 애들 오는 커피 전문점 같다. 

좋았던 건 드립 도구나 사이펀 등을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게 두기도 했다는 것과

화장실이 다른 곳보다 뭔가 깨끗하고 편한 느낌.

그리고 내가 있는 동안은 조용했다.

다만 와이파이가 비번 없는 것은 조금 의외였는데, 여기서 누가 공짜로 와이파이 쓰려고 하지도 않을 테고,

비밀번호 알려달라며 직원 귀찮게 하는 것보다는 그냥 열어두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2층은 데이트 손님도 꽤 있는 것 같더니 3층은 다들 공부 중이었다.

그리고 잡생각으로 눈만 종이를 훑다 발견한 것.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다가 뜨거워 죽을 뻔! ㅋㅋ

사실 여기만 이런 건 아니고 다른 브랜드도 이런 경우 많을 걸?

뜨거운 음료/차가운 음료의 컵 홀더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브랜드는 어쩔 수 없을 거다.





- 저녁에 집에 와서 무한도전을 보며 저녁을 먹은 뒤,

동생과 동네 마트에 가는데 길에 뭔가 있다.

"뭐라니, 누구 계시는 거지!"

너무 깨끗하고 딱 적당히 통통하고 고급스런 털의 고양이가 어떤 카페 앞에서 식빵 자세로 편히 앉아 계셨다.

우리가 말도 걸고, 옆에 차도 지나가고, 사진도 찍는데 평온하기만 하다.




동생은 얘가 이 카페(지금 이 고양이가 앉아있는 곳이 어떤 카페 앞이니까)에서 밥 먹고 다니는 거 아닐까, 한다. 


"그런 건 비밀!"

담에는 이 카페가서 주인한테 물어봐야지. 노란 고양이 아시냐고.

그리고 괭님, 사진 참 날씬하게 나왔어요. 실제로는 조금 더 탐스러우셨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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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새 프로그램으로 데이터 이전하는 걸 일차로 마쳤다.

다음 주에도 손 볼 것이 당연히 있(많)지만, 일단은 급한 마음이 안 들어서 좋다.

내일 하루 더 자연인 나로 살고, 월요일 아침부턴 훨씬 좋아진 프로그램으로 남의 월급 숫자 들여다 보는 걸로~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