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6. 14. 06:30

새벽에 아버지와 나를 불러낸 보리.

문 앞에 사료도, 물도 다 있는데 기어이, 기어이! 니들이 나와보란다.

 

 

 

 

 

"불러낸 이유는, 내가 집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지!"

 

 

 

 

 

들어오다가 내가 쭈그려 앉아 있으니 문지방에 앞발을 올리고 앉아서 쳐다본다.

나보고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하는 듯.

 

 

 

 

 

"더 들어가라니까."

 

그래서 들어왔는데 계속 뭔가 더 원하고 있다.

보리야, 언니는 니가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는데? 밥?

 

 

 

 

 

그릇을 안에 들여주니 조금 먹는다.

 

 

 

 

 

"아, 계속 휴대폰 들고 코 앞에서 사진 찍고 있어!"

 

 

 

 

 

이제서야 난 감을 잡았다!

 

 

 

 

 

보리 집 안에 들어오고 싶구나~

 

 

 

 

 

조심스럽게 들어오심.

 

 

 

 

 

'그렇다고 내가 이 집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니야.'

 

 

 

 

 

슬슬 걸어오다가

 

 

 

 

 

나랑 눈 딱 마주쳤다.

"관심 있는 거 아니라니까!"

 

 

 

 

 

관심 없는 척 돌아앉는다.

그래도 말은 "어머, 보리가 우리 집 지켜주는 거야?"

 

 

 

 

 

안에도 들어오고 싶고, 바깥은 봐야겠고.

아이구 보리야~

 

 

 

 

저러고 한참을 있다 갔다.

언니 몸살나서 아프니까 제발 문 닫자면서 현관문 쪽으로 갔더니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싫다는 냐옹!냐옹!을 하는데 참......

몸이 떨리지만 않았으면 더 놔뒀을 텐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그래서 그만하면 오래 놀았으니 이제 그만 언니는 자야겠다고 미안하다 말하고 문을 닫았다.

문 닫으면서 보니 현관 앞에서 원래의 동그란 착한 눈을 하고 있는 보리.

오늘 오면 삐쳐서 밥만 먹고 갈지, 아니면 또 놀다 갈지 궁금해진다.

확실한 건 보리가 뒤끝이 있는 고양이는 아니야~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6. 13. 05:35

 

조기구이다!!

한식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조기가 통째로 남아서 싸 왔다.

사람 먹는 건데 주지 말까, 갈등하다가

몸도 마르도 사료도 많이 먹지 않는 큰냐옹이 입맛 좀 돌아볼까 싶어 갖고 왔다.

사진 찍고 뼈 발라볼까, 하는데 그새 큰냐옹이가 오셨다.

 

 

 

 

 

덥썩

 

 

 

 

 

큰 덩어리는 물고 간다. 한 두번이 아님.

 

 

 

 

 

그렇게 물고 가서 먹는 장소는? 현관문 앞.

 

 

 

 

 

'맛있네!'

 

 

 

 

 

와구와구

 

 

 

 

 

몸통 순식간에 사라짐.

 

 

 

 

 

이미 조기 형체는 사라졌음.

 

 

 

 

 

바닥에 흘린 조각들 빨아먹는 중.

 

 

 

 

 

"큰냐옹아~여기 고등어도 있으니까 더 먹어. 이건 살 발라놨어."

 

 

 

 

 

'...바닥에 묻은 조기 더 없나...'

 

 

 

 

고등어 있는 그릇은 무시하고, 사료만 담아 놓은 그릇에 와서 조금 더 먹더니

고등어 그릇은 가뿐히 타넘어 가버렸다.

 

 

 

...고양이라고 아무 생선이나 다 좋아한다고 생각지 마라, 그런 건가......

결국 저 고등어는 이름모를 다른 냐옹이 줬고,

나는 큰냐옹이가 조기 먹은 자리 열심히 닦아냈다.

딱딱한 주둥이 부분과 굵은 뼈는 깨끗하게 남겨뒀더군.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6. 12. 06:30

 

보리님께 두 가지 사료를 동시에 드려보았습니다.

사진 왼쪽 첫 번째 그릇-물, 두 번째-저렴한 사료, 세 번째-고급 사료

 

보리님의 선택은 역시 고급 사료로군요!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낼름-

 

 

 

 

 

'아오 맛나 아옹 신나!'

 

 

 

 

 

급격히 줄었군요~

보리님 역시 입맛이 고급스러우시군요~

 

 

 

 

 

......그런데......

야! 바닥에 고인 물 먹지마!

뽀득뽀득 그릇 씻어서 물 담아놨는데 너 뭐 먹는 거야!!!!!!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