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구이다!!
한식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조기가 통째로 남아서 싸 왔다.
사람 먹는 건데 주지 말까, 갈등하다가
몸도 마르도 사료도 많이 먹지 않는 큰냐옹이 입맛 좀 돌아볼까 싶어 갖고 왔다.
사진 찍고 뼈 발라볼까, 하는데 그새 큰냐옹이가 오셨다.
덥썩
큰 덩어리는 물고 간다. 한 두번이 아님.
그렇게 물고 가서 먹는 장소는? 현관문 앞.
'맛있네!'
와구와구
몸통 순식간에 사라짐.
이미 조기 형체는 사라졌음.
바닥에 흘린 조각들 빨아먹는 중.
"큰냐옹아~여기 고등어도 있으니까 더 먹어. 이건 살 발라놨어."
'...바닥에 묻은 조기 더 없나...'
고등어 있는 그릇은 무시하고, 사료만 담아 놓은 그릇에 와서 조금 더 먹더니
고등어 그릇은 가뿐히 타넘어 가버렸다.
...고양이라고 아무 생선이나 다 좋아한다고 생각지 마라, 그런 건가......
결국 저 고등어는 이름모를 다른 냐옹이 줬고,
나는 큰냐옹이가 조기 먹은 자리 열심히 닦아냈다.
딱딱한 주둥이 부분과 굵은 뼈는 깨끗하게 남겨뒀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