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1. 9. 17:44

대범이가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냐옹거리길래

건물 뒤편으로 데리고 가서 일단 밥을 주고

 

 

 

 

 

차 타러 건물 앞쪽으로 다시 왔더니 대범이가 있던 곳에서

끼양끼양끼양 소리가 들렸다.

대범깽이가 자다 깨 보니 엄마가 없어져서 찾는 모양인 듯. 

"언니 너 내 새끼한테 뭐하냐옹?"

 

찾아서 밥 주려고 그런다.

 

 

 

 

 

깽이가 엄마도 오고 먹을 것도 있고 하니 나온다. 

 

 

아침 햇살 받은 깽이 가까이서 찍으니 좋다!

 

 

 

 

얼음 위에 흩뿌려진 먹이 냠냠 주워먹는 귀여운 녀석들. 

 

 

 

 

 

난 대범이가 일부러 날 기다리나 했더니

여기서 자니까 그렇게 빨리 나를 찾아오는구나...다행이다~

 

깽이는 이제 아깽이는 아니고 청소년, 적어도 어린이 고양이는 돼 보인다.

어디서 자든 잘 찾아 자고 건강하자!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1. 8. 19:30

 

지난 이틀간 대범이를 못 만나서

오늘은 작정하고 봄아 봄아 대범아 부르면서 기다려보았다.

 

대범이가 먼저 상자에서 나오고

대범깽이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다 안 떠짐.

"냥님 주무시는데 누가 깨우냐앙......"

 

 

 

 

 

대범이가 놀고 먹이도 먹으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일어날 시간이냐옹?"

 

 

 

 

 

하품을 쩌-억 했다!

"아옹 졸려!"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자다 일어난 표정과 눈빛이 실제로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저 추운데서 자느라 고생 많았겠다 싶어 안쓰러우면서도

그 좋아하는 캔 보고도 기어이 상자 안에서 안 나오는 게 사람 아기랑 같다 싶어 웃음도 났다.

 

 

 

 

 

그 시각 대범이.

"언니가 턱 긁어주는 거 좋다옹~"

 

 

 

 

 

우리는 우리끼리 놀고, 나는 쓰레기 버리고 가는데

깽이는 그때까지도 상자 안에서 잠이 안 깨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1. 6. 00:15

 

군복무가 89일 남은 동생께서 면회를 오라시기에 다녀왔다.

아버지께서 집 앞에 차를 세우셔서 내리는데

"니야호오옹!"

대범이가 주차장에 달려나왔다.

기다렸나보다.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와 아들이 보고 웃고

우리 부모님도 내리셔서 대범이네 구경을 했다.

 

사진 찍으니 숨는 척 하는 대범이.

"그래, 친동생 보고 오니 좋냥? 나랑 내 새끼는 안 보고 싶냥?"

 

거기 부대에서도 너처럼 생긴 냥님 봤어.

 

 

 

 

 

깽이는 나무 긁다가 다가간다고 또 도망을 치고 

 

 

 

 

 

나는 언제나처럼 캔을 땄다.

가기 전에 사료 놓고 갔는데 없다.

"또 이따위로 주냥?"

 

미안...근데 사료는 아까 그 노란 애들이 먹었대?

너네는 배고팠다는 듯 먹네.

 

 

 

 

 

나야 뭐라고 하든 깽이는

먹이 놔두고 폴짝 뛰고

 

"안 먹는다는 건 아니야옹."

 

혓바닥샷을 허용해주셨다!

 

 

 

 

 

의욕적인 표정의 대범깽이. 

 

 

 

 

 

 

봄이도 마찬가지. 

 

 

 

 

 

 

그런데 빈 캔 버리고 오는 사이에

깽이는 다 먹고 천천히 걸어 나가고

대범이가 새끼가 남긴 캔에 간다. 

"너 더 안 먹을 거냥? 엄마 다 먹어도 되냥?"

 

 

 

 

 

 

 

 

 

 

깽이는 저 배부르다고 암만 깽이야 불러봐도 무시하고 가버리고

대범, 나의 봄이만 새끼가 남긴 걸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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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불쌍하다고, 예쁘다고 계속 먹이는 게 또 고민이 된다.

날씨 좀 풀리면 줄여야지...줄일 수 있을까?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