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가 89일 남은 동생께서 면회를 오라시기에 다녀왔다.
아버지께서 집 앞에 차를 세우셔서 내리는데
"니야호오옹!"
대범이가 주차장에 달려나왔다.
기다렸나보다.
지나가던 어떤 아주머니와 아들이 보고 웃고
우리 부모님도 내리셔서 대범이네 구경을 했다.
사진 찍으니 숨는 척 하는 대범이.
"그래, 친동생 보고 오니 좋냥? 나랑 내 새끼는 안 보고 싶냥?"
거기 부대에서도 너처럼 생긴 냥님 봤어.
깽이는 나무 긁다가 다가간다고 또 도망을 치고
나는 언제나처럼 캔을 땄다.
가기 전에 사료 놓고 갔는데 없다.
"또 이따위로 주냥?"
미안...근데 사료는 아까 그 노란 애들이 먹었대?
너네는 배고팠다는 듯 먹네.
나야 뭐라고 하든 깽이는
먹이 놔두고 폴짝 뛰고
"안 먹는다는 건 아니야옹."
혓바닥샷을 허용해주셨다!
의욕적인 표정의 대범깽이.
봄이도 마찬가지.
그런데 빈 캔 버리고 오는 사이에
깽이는 다 먹고 천천히 걸어 나가고
대범이가 새끼가 남긴 캔에 간다.
"너 더 안 먹을 거냥? 엄마 다 먹어도 되냥?"
깽이는 저 배부르다고 암만 깽이야 불러봐도 무시하고 가버리고
대범, 나의 봄이만 새끼가 남긴 걸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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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불쌍하다고, 예쁘다고 계속 먹이는 게 또 고민이 된다.
날씨 좀 풀리면 줄여야지...줄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