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7. 8. 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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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6월 6일.
아래는 6월 24일.

(찍은 휴대폰이 달라 비율도 다른데 보기 좋게 조절을 못 하겠다. 포기.)

보고 싶어서 괜히 휴대폰 사진첩만 뒤적여 찾아낸 사진이다.
장소는 아파트 화단.
위 사진은 내가 집에 갔을 때 찍은 건데,
낯선 나를 경계했기 때문에 저 컷을 찍자마자
하악! 거려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아래 사진은 아버지가 보내주신 사진.
며칠 새 많이도 자랐다며 신기해 했었다.
한 달 뒤 그리 아파서 쪼그라들 줄은 몰랐지.

집에 가면 나를 또 얼마나 경계하고 싫어할지 조금은 걱정도 된다.
지금 내 방 책꽂이에서 잘 논다는데
내가 가면 그 장소도 싫고 스트레스 받겠지...
그렇다고 내가 애정을 구걸하지 않을 자신은 없다.
꿋꿋하게 구애할 거다.

그리고 나에겐 대범이가 있으니까 많이 외롭진 않을 거야.

어쨌든 다들 보고 싶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7. 8. 6. 20:53


왼쪽 샤론이 오른쪽 대범이.
한 그릇에 먹는 건 질투가 아니라 애정 때문이라고 포장해 두자.


조금 전 이웃 아주머니께서 그 댁 고양이 '백조'를 데리고 놀러오셨다는데
현관에서 놀라 겁 먹고 못 들어오고 결국은 돌아갔다고 한다.
쬐끄만 샤론이의 제 집 유세가 통했나 보다.
고급 품종 고양이가 길 출신의 그것도 병치레한 어리고 작은 녀석에게 겁먹을 일이야...

하긴 인간도 온실 속 화초보다는 깡다구 있는 게 짱이던가.

백조는 그 댁 사람들이 며칠 집을 비웠을 때
울 엄마 아빠가 가서 밥도 주고 화장실도 치워주니(고양이 호텔이 마땅찮아 부탁받았었다 한다) 

겁 많다는 녀석인데도 다리에 비비고 눕고 애교를 부렸다 하셨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낯선 공간에 다른 고양이까지 있는 우리 집은 무리였겠지.

그 댁 아주머니는 대범이 샤론이와 백조가 친구 했으면 하시는 것 아닐까, 넘겨짚어 보기도 하고.
(친구하기엔 대범이냔이 너무 싸돌아다니는 녀석인데 괜찮으신 건지? 

그리고 고양이도 이웃집 친구 같은 게 있는 줄은 모르겠다. )


여튼 나는 너무나 집에 가고 싶고
저 녀석들을 쓰다듬고 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7. 8. 3. 19:14

하루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태비토퍼 닭가슴살 일곱 개(가 그 작은 배에 들어가다니)를 먹고,

캔도 츄르도 음식이라고 생긴 건 와구와구 잘 먹는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하루를 바짝 먹으니 얼굴이 조금 펴진 것 같다고 하신다.

(몸무게 최저 1.21kg까지 내려갔었는데 200그램 이상 증가.

언제 대범이처럼 통통해지려나...)


배는 빵빵하고 응아도 잘 하고.

잘 놀고 유세부리고 다 한다는데 너무 보고 싶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반들거리고 오동통한 대범이는 말할 것도 없이 보고 싶고.

대범이가 이번에 링거 꽂고 구석에 들어가 있는 샤론이에게

뽀뽀도 해 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하느라 또 큰 몫을 했다.

...그렇게 대범이의 지위는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아! 우리 고양이들 보고 싶다!

전화로 문자로 샤론이 얘기만 한다.


+방금 아버지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어머니가 받으셨다.

전에 가서 회원등록했던 펫샵에서 먹을 것과 장난감을 사고

계산하면서 "애들 이름 대범이 수리 맞나요?" 하는 직원에게

"맨 앞에 샤론이를 넣어줘요." 하셨다는 울 아부지. ㅋㅋ

얘들아 인기라는 건 그렇게 돌고 도는 거다...

대범아 그래도 내 마음 속엔 니가 최고야. ㅎㅎ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