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8. 9. 07:11

 

차도묘의 테이크아웃 먹이.

(이렇게 깊은 그릇에 주는 거 아니예요. 제가 들고 나가기 좋아서 저렇게 담아 갈 때가 있답니다.)

 

 

 

 

 

내놓고 가라시는 큰냐옹이.

"내가 꼭 너네 집에 가서 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냐옹."

 

 

 

 

 

다른 녀석들은 못 만나고, 며칠 전의 그 어미와 새끼들 있던 곳을 주시하며 가는데

너      그때      걔      맞냥

 

 

 

 

 

도저히 저 안에 들어갈 엄두는 안 나고,

이쪽에서 주기는 너무 높아서 불가능이고...

내가 주기 좋은 쪽에서 사료 부어두고 오나 안 오나 봤더니

"저희 잘 달리는 냐옹이지 말입니다냥."

 

 

 

 

 

줄줄이 오는 녀석들.

 

 

이걸 보곤 도저히 그냥 있을 순 없어서

얼른 집에 가서 캔과 엘라이신, 사료를 더 챙겨 내려왔다.

 

 

 

 

누가 캔 싫어하는 냥이 본 적 있냐옹~

나는 동물농장에 나온 절 고양이 말곤 못봤다냥~

 

제일 용감했던 삼색아깽이.

첫 번째로 진출.

 

 

 

 

 

그리고 보리랑 닮은 어미.

 

 

 

 

 

엄마 뒤로 샤샥 후퇴했다가

 

 

 

 

 

결국 엄마 먹는 곳에서 같이 먹는다.

다른 데도 몇 군데 나눠 놨구만...

하긴 엄마 먹는 게 더 맛나 보이지.

 

 

 

"야, 좀 더 들이밀어 놓을 수 없냥?"

 

그래 줬다.

 

 

 

 

그리고 다른 아깽도 와서 먹고.

 

 

 

 

 

캔 위에 엘라이신 붓다가 어미냥이한테 할큄을 당했다.

어미는 캬악-캬악-도 많이 했다.

보리가 할퀴었을 땐 "보리가 언니한테 이러다니~!!!" 하며 따졌지만

(할퀴어서 피 난 부분이 똑같다.)

이번엔 그냥 어, 미안. (밥 주고 약 주고 미안타.) 하면서

안심했다.

 

사람은 들어가기 어려운, 누가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은

아파트 단지 구석의 저 공간의 고양이들은

누구 방해도 안 받고 자연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보니 상태도 얼마나 좋던지!

 

아깽이가 예뻐서 그런 건 아니야, 삼색이 걔한테 반해서 이러는 건 아니야......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8. 22:26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의 '우리 짱짱이' 님께 방금 연락을 받았습니다.

구조를 도와주시기로 한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계시고요,

다친 아이는 직접 마주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다친 아이의 어미 고양이는 계속 만나고 있고,

구조 도와주시는 분도 이 어미는 보셨다고 해요.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짱짱이 님은 다친 아이를 찾으러 나가셨습니다.

약도 줘야하고, 또 예전처럼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녀석이 쉽게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어미가 밥 먹는 모습이 담긴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7. 12:21

 

우리 짱짱이 님께서 전해 주신 내용 올립니다.

 

 

 

동사협에서 말씀하시기로

 

우선 그 아이가 지금 긴장된 상태라 다른 분들과 같이 그 자리에 가지 말고 며칠은 그 애가 나타날 때까지

원래 하던 식으로 짱짱이 님 혼자 가서 밥을 주며 안심을 시키는 게 좋대요.

 

그리고 경계심이 풀려서 원래대로 그 자리에 나타나는 걸 반복할 때쯤 다른 구조자 분들과 그곳에 가는 게 좋을 거라네요.

 

우선 항생제가 들어간 캔을 급여하고 있기 때문에 생명이 위급하거나 상처가 더 심해지지는 않을 거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일단은 캔에 항생제를 섞어서 먹이며 며칠 긴장 상태를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래 아고라 춘봉 님과 봉사자 분들이 오늘 나서기로 하셨기에

우리 짱짱이 님이 스케줄 조정을 하셔야겠다 하셨고요.

 

항생제를 먹였으니 상처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거라는 말만으로도 저는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짱짱이님이 바쁘실 땐 맡겨 놓은 약과 캔을 먹이신다니 그것도 잘 됐다 싶어요.

 

추가 상황 있으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