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8. 1. 20:05

 

아직 더운 시간, 나갈 일이 있어 혹시나 하며 캔과 사료 좀 갖고 나갔더니

 

등나무 밑에 널부러진 이분.

"왔냐오...ㅇ"

 

 

 

 

 

반가워라, 와서 밥 먹자.

"니양~니양~"

 

일어나서 스트레칭 하면서 딱 두 마디 하곤 찹찹 먹는다.

 

 

 

 

 

얘는 먹을 거 줄 땐 스스로 워낙 가까이 들이대는지라

얼굴을 크게 찍을 수 있다.

(흔들렸지만 아예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 사진도 있을 정도;)

"미모에 자신있다냥! 더 땡겨 찍는 게 좋겠다냥!"

 

 

 

 

어이쿠, 캔 더 줘도 더 먹겠네 싶어 부어주려 하니

"내가 캔 안에 있는 것도 잘 파 먹잖냐옹."

 

 

 

 

 

아는데, 혹시나 어디 베일까 싶어 그래.

 

 

 

 

 

 

별로 경계심도 없이 편하게 냠,냠, 잘 먹기도 하고

전부터 얘는 만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지라

살짝 쓰다듬어 봤는데 반응이

'훗.'

 

아주 살짝 움찔하는 것 같더니 쓰다듬어도 괜춘.

 

 

 

 

 

'만져라냥만져라냥'

 

오오......

감동의 눈물이......

오오 냐옹님......

만져도 괜찮은 길냐옹이라니......

보리, 보고 있나?

 

 

 

 

 

그리고 나는 일어서 나오다 보니

차 밑에 있는 녀석(이 어찌 눈에 띄었다).

사진으론 안 보이지만 무려 삼색이다.

 

 

 

 

 

경계심이 많은 고로 사료 좀 부어주고 돌아섰더니

그것만 열심히 먹는 (아마도) 여사님.

 

 

 

 

 

......그래봤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면 또 숨는다.

 

 

 

 

상가에 다녀왔더니 녀석이 사료 그것도 많다고 남겨놔서

내가 손으로 한 알 한 알-_- 들어서 다른 데로 옮겨놔야 했다.

 

그리고 고등어녀석은 이번엔 그 자리에 앉아서 온 몸을 그루밍하고 계시고.

옆에 어린 아이들이 땅에 버섯이 있다며 구경하고 있고

고등어는 다리 쭉 뻗고 똥꼬도 그루밍을 하는 걸 보니

 

이렇게 평화롭기만 했으면, 이렇게 공존이 자연스럽기만 했으면...

절로 바라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어 얘길 집에 와서 했더니

보리보리리보리에게 줄 맛난 것을

그 고등어에게 주라시는 울 부모님...

보리, 듣고 있나?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31. 22:11

 

오늘 아침엔 좀 더 빨리 나가서 아로씨 만났다!

여기 와서 드시지용~

"너 급식기 맞냐옹?"

 

설마 그새 날 잊은 건 아니지?

왜 경계하는 척 하고 그래...섭섭하게시리......

 

사료 숨겨놓은 건 다 찾아 먹은 거지?

뒤져보니까 모두 안 보이더라구. 언제 다 먹은 거야? 나불나불~

 

 

 

 

 

"내가 알던 그 급식기 맞냐옹?"

 

맞다니까! 어여 팍팍 먹지 못해!!!!!!!!!!!!!!!!!!!!!!!!!!!!!!

 

 

 

 

 

"응. 먹었으니까 이제 됐지?

길 가운데 앉았으니까 안심한 걸 알겠냐옹?"

 

그래. 그런데 더 마른 것 같다. 미안하게시리.

 

 

 

 

 

그리고 젖소무늬 한 녀석을 몇 걸음 앞에서 놓쳐서

녀석을 발견한 근처에 사료와 캔을 부어두곤

잠시 후 그 곳으로 돌아갔더니

"내가 여기있는 거 눈치챘냐옹!"

 

응, 눈 반짝이는 거 내 눈엔 보여.

 

 

 

 

 

저질 폰카로 클로즈업.

 

 

"자꾸 찍으면 나 또 숨는다냥!"

 

미안, 나 갈게.

 

 

 

 

 

어머니께서 쟤를 저기서 보셨다기에

나도 며칠 전 휘릭 뛰어가는 녀석을 본 적이 있어서 기대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오늘 마주쳐서 기뻤다.

하지만 경계도가 아주 높음!

고등어랑은 성격이 다르구냥!

 

노랑이는 어디 갔는지 아로 혼자 놀고 있고

고등어도 더워서 자는지 안 보이고...

 

실은 나도 더워서 그런 건지 계속 잠만 온다.

이해한다냥. 헤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30. 14:57

 

오랜만에 두근거리는 마음,

우리 동네 냐옹이들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해도 다 떴고, 더워지기도 해서 역시 냐옹이들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옆동으로 나갔더니

 

"삼색이 오랜만에 보냥!"

 

 

 

 

 

이옹! 하는 소리가 들려서 초파리 떼를 뚫고 들어갔더니

아직 어린 녀석 하나가 휘릭 도망을 간다.

 

 

 

 

 

내가 할 일이야 뭐, 아깽이 녀석이 있던 자리에 사료 부어두고 나오는 것.

 

사료 보고는 살랑살랑 가뿐한 발걸음으로 놀이터에 올라가기에

따라갔다 놓치고 다시 왔더니

암냠냠

 

 

 

 

 

"도망가야하냥?"

 

아가야, 너 먹으라고 둔 거야. 맛있게 먹어~

 

 

 

 

 

"나 계속 먹어도 되는 거 맞냥?"

 

 

 

 

 

삼색이가 어미 아닐까 싶었는데

쟤 혼자 먹기엔 무리고 발걸음이 급하지 않고 살랑이는 걸 보니

다시 와서 새끼 남긴 거 먹었겠지?

 

저 아가냥, 실제로는 꽤 예뻤는데

사진이 이 모양이라 미안해진다. ^^;

 

 

 

오늘 여기는 쓰레기 버리는 곳 저 주변이 사실 그냥 다 산이고 숲이라

녀석들이 살기엔 비교적 괜찮을 것 같다(쓰레기 뒤지는 거 말고. -_-).

원래 흰색 털 많은 고양이들이 많았었고

오늘 본 어린 냐옹이도 흰색이 비교적 많은 녀석.

어미고 새끼고 몸이 깨끗한 건 보기 좋았다.

 

근데 현관 사료는 평소보다 좀 많이 남았다.

보리랑 큰냐옹이 등등 너희들도 더워서 입맛이 없냥?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