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8. 7. 01:14

 

보리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은 티가 난다.

며칠 전에는 냐옹~해서 밥 줬더니 밥은 안 먹고 일단 바닥에 털썩 드러누워 눈이 슬슬 감기고...

최소한 몇 분은 지나서 일어나더니 슬슬 밥그릇에 와서 몇 입 먹고 물 좀 마시고 또 바닥에 털썩.

결국 맛있는 간식 줬더니 그것도 반만 물고 가버렸다. 녀석.

 

 

 

노랑이는 나흘간 못 봤다.

걱정이 되면서도, 걔 그럴 때 많았는데 뭐...다른 애들도 그러는데 뭐...놔두는 물과 밥은 잘 줄어드는데 뭐......

하며 위안하고 있다.

그래도 나타나 줬으면.

 

 

 

대범이는 산으로 가는 걸 보기도 했고,

지난 아침에도 산 입구 그늘에 드러누운 걸 시력 나쁜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야 발견했다.

내가 먹을 걸 들고 있으면 이젠 망설임 없이 내 앞에 와서 먹이 검사를 한다.

먹고 있을 땐 살살 만져도 괜찮다.

하지만 먹이에서 입을 뗐거나, 내가 손에 먹을 게 없으면!

- 역시나 경계의 눈빛.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샤삭 도망.

 

겁이 적은 편이라 만질 수 있어서 고맙고 좋으면서도

또 날카롭게 경계하는 게 다행이다.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더 걱정일 테니 고맙다. 사람 피할 줄 알아야지.

 

 

 

아로는 며칠 째 산에서 자다가 새벽에 내가 산 입구 쪽 길로 가면서 아로야, 부르기도 하고 발소리도 나고

그래야 깨서 내려오는 것 같다. 내가 한참 부르고 두리번거리고 돌아설 때야 냐옹거리며

산 입구 쪽에서 보이는 그 타이밍도 그렇고,

오늘은 대범이 밥 부어 주자  나는 들어갈 수 없는 산 텃밭 안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로

뭔가 더 졸리는 아오...옹...을 하며 눈도 껌뻑이고 그제야 스트레칭도 하는 게

꼭 사람 자다 일어난 것 같았다.

 

 

 

요놈들 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산고양이여.

산이 좋아 산에 살믄 산에 거 먹지 왜 아파트 등나무 그늘에 와서 쉬고

쓰레기통 옆 어슬렁거리고

왜 그러냐옹.

 

 

 

건강해 줘.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놀고, 너무 싸우지 말고.

더울 때 알아서 시원한 뒷산 생활 하는 건 바람직하다.

건강 지키고 차 조심하고 사람도 조심하고, 응!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6. 09:30

 

구조 상황

 

마산 다리 절단된 길고양이,

캣맘이신 '우리 짱짱이'님과 구조에 도움 주시기로 하신 아고라 '춘봉'님께서

어젯밤 구조에 나서셨지만 찾지는 못하셨답니다.

 

이웃 분들도 그 아이('다리 저는 고양이')를 알고 계시다고 하고

우리 짱짱이님이 잡으려다가 놓치기도 하셨다니 그 아이가 다니기는 하는 듯 싶은데요,

어젯밤엔 나타나지 않아서 잡지 못하셨대요.

 

오늘은 다른 길고양이 일이 있어서 구조가 어렵고

내일 다시 춘봉 님이 다니시는 보호소 봉사자 분들과 다시 구조에 나서신다고 합니다.

 

사진 상으로 출혈이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 듯 하고,

그나마 거동도 하고 있어서

하루만에 나쁘게 되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빨리 좋은 소식 전해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구조에 고생하시는 분들께도 정말 죄송합니다.

 

 

-

모금 계획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서 할 계획입니다.

카페 매니저 님으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알려달라는 답변을 받았고요,

일단 구조되어 병원에 가야 병원비와 필요한 것들을 알 수 있어서 구조 이후에

어디에 얼마가 필요한지, 어떻게 모을 것인지

세부적인 것들을 정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이 와중에 우리 동네 냐옹님들 자랑을 하는 나의 주책.

 

보리가 또 깨우길래 일어나 밥 주고는

답답한 마음이지만 또 비쩍 마른 아로를 하루라도 안 줄 수 없어 나갔더니

대범이라 부를지 (우)루사라고 부를지 고민하던

고등어 녀석이 있다.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대범아~하긴 했다.

"나 고양이야, 다가오지 마."

 

 

 

 

 

니가?

"밥 줄 땐 예외다냥~"

 

 

 

 

 

그런데 먹다가 깜짝,

 

 

 

 

 

아로가 저기 있군요~

"급식기야~굿모닝~하아암..."

 

 

 

 

 

가다랑어포 좀 줬더니

"언니, 나 예뻐서 주는 거야? 나 예뻐?"

 

응, 많이.

 

 

 

 

 

밥 먹다가 어이없어하는 아로.

 

 

 

 

 

그러거나 말거나 밥 다 먹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 대범이.

 

 

 

 

 

 

그러다 구석에 가서 스트레칭을 하더니

 

 

 

 

 

발라당!

"아이 좋아라냥~"

 

 

 

 

 

"뿌잉뿌잉~"

 

 

 

 

 

"언니, 저 햇살을 봐. 좋은 일이 생길 거야. 힘을 내라냥!"

 

ㅠㅠ

대범아, 고마워.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5. 02:11

+추가

 

캣맘과 도움 주시는 분이 구조에 나섰지만

그 고양이를 찾지 못하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

 

http://cafe.naver.com/ilovecat/1795116

원문 링크입니다.

 

 

경남 마산, 길고양이 구조 도와주실 분 찾습니다.

 

경남 마산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시는 분이 계신데,

밥 주던 길고양이 중 한 마리가 뒷다리가 절단된 것을 발견하셨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피에 대한 공포때문에 직접 구조를 못하셔서 발을 동동 구르고 계세요.

일단 캔에 항생제는 섞어 주셨다는데, 고양이 관련 협회에서도 구조를 직접 해 주지는 못한다고 하고

주변에서 누가 도움 주실 상황이 아니라서 애태우고 계십니다.

 

제가 직접 가서 도와 드려야 하지만...저도 가깝지도 않고 상황도 여의치 못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마산 캣맘 연락처는

 

010 4025 4744 

카카오톡 아이디 dlwldu3221

 

이니까 직접 연락주시거나

제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꼭 구조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다에서도 현재 상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공개입니다.)

http://cafe.naver.com/ilovecat/1797803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