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8. 16. 06:00

 

보리가 깨우고 나서

바깥 분들도 밥을 드리러 나섰다.

 

요즘 항상 여기서 나를 부르는 아로.

'내가 뭐 밥 달라 그랬냐옹...'

 

 

 

 

 

튕기기는.

"밥 먹겠다고 그런 거 아니라니까옹."

 

 

 

 

 

그리고 왔다리갔다리...우산 식당도 가 보고

(우산 식당은 여전히 잘 챙겨 주시고 고양이들도 안녕하다.)

그릇 씻어 물도 새로 뜨고, 이제 들어갈까 하는 사이

"대범이는 밥 안 주냐옹~"

 

 

 

 

 

그럴 리가... 우리 대범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아하하항냥냠."

 

 

 

 

 

그런데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아로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나 빼고 뭐 맛있는 거 먹냥."

 

 

 

 

 

너는 밥 먹었잖아! 심지어 남겨 놓은 것도 봤거든!

(아로) "그래도 내가 감시할 거다냥."

(대범) "웃기시냥! 이건 내 밥상이다냥."

 

 

 

 

 

대범이가 먹으면서 계속

"우왈랄뢀솨뢀봘뢀" 뭐 이런 소리를 계속 내고

아로는 내가 잔소리를 해도 굴하지 않는다.

찌릿!

 

 

 

 

 

아예 자리를 잡고 앉기도 한다.

'은근하게 경계하겠다옹.'

 

 

 

 

 

아로야, 너는 조금 전에 밥 먹었잖아!

왜 대범이 밥 먹는 거 방해하니!

"내 맘이잖냐옹."

 

 

 

 

 

아로한테 다가가서 잔소리를 하니

아로는 슬쩍 위치를 바꾸고

대범이는 고맙다는 뜻으로

내게 귀여운 소리 - 니야~오옹~ - 를 내 줬다.

"나 빽 있는 고양이라니까옹."

 

 

 

 

 

하지만 물을 마시면서도 경계를 늦추지는 않는다.

"촵촵촵촵(다가오면 안 참는다냥)."

 

대범이가 엉덩이 한 번도 안 떼고 끝까지 먹었으니

대범이 승!

 

 

 

 

 

그나저나, 물그릇 크기가 깡패.

이거 처음 갖고 나갔을 때 아로가 (아마도)어이없게 쳐다보고 있는 사진도 있다.

"욕조냥?"

 

 

 

 

 

그리고 다 먹었는지, 대범이가 스트레칭을 쪼아악 하더니

저 높은 축대를 한 번에 점프해서 올라갔다.

 

올라서서는 나를 봐 줬다.

"잘 먹고 간다냥~"

 

 

 

 

 

대범아, 재미있게 놀아~

 

 

 

*저 철조망 아래에 생각보다 틈이 커서

고양이들은 철조망 아래로 잘 드나든다.

아로도, 대범이도 저 철조망 아래로 잘 다니고

대범이도 오늘 바로 저기로 쏙 들어갔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15. 13:45

 

광복절 새벽, 보리님이 날 깨우시었다.

 

귀여움에 또 맛난 것 - 가쓰오 - 을 반 봉지 줬다.

"나 요거 좋아하는 거 알았냐옹~"

 

 

 

 

 

큰냐옹이도 올 시간이 됐...하는데 왔다.

나름 머리를 써서 큰냐옹이가 가쓰오 나머지 반 봉지를 먹을 수 있게 줬더니

"나도 이거 좋아하는 거 알았냐옹."

 

 

 

 

 

큰냐옹이가 게 중 큰 덩어리 또 물고 현관 앞으로 가고

보리가 따라 나가서 난리다.

 

근데 보리야, 너 요즘 너무 적나라하게 똥꼬 자랑을 하는 것 같아.

 

 

 

 

 

 

도저히 큰냐옹이 것은 못 뺐겠던지 들어와서 뒤진다.

"더 있지 않냥?"

 

 

 

 

 

만족하는 큰냐옹이.

"맛나는구냐옹~"

 

 

 

 

 

그리고 잠깐의 평화가 있었다.

 

 

 

 

 

 

하지만 곧 보리의 습격이 시작되고

 

뽀뽀하냥?

 

 

 

 

 

 

 

 

 

 

 

큰냐옹이는 충분히 먹었는지 가고

보리 혼자 남아서 시위를 시작했다.

 

"가쓰오~"

 

 

 

 

 

"어, 저 집이 가쓰오인지 가다랑어인지를 더 주냥?

 

 

 

 

 

"어이, 가다랑어 있수?"

 

 

 

 

 

못 알아듣는 척 했더니

"가다랑어 내놔라옹~~~"

 

이런, 포기를 모르는 불꽃고양이 같으니.

 

 

 

 

 

그래, 내 그거 아껴서 뭐하리.

"냐하하하하옹."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12. 18:17

 

두 녀석이 캔 먹으면서 그릇 기름기 범벅은 당연,

온 바닥에 다 꺼내 묻혀 먹었다.

"바닥 청소 안 하냐옹~"

 

니들 가고 나서 했다, 요것들아!!

 

 

 

 

 

그리고 누구 모녀...보리랑 큰냐옹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한 끼에 둘이서 캔 세 개를 먹었는데

누군 안 줄 수 있나,

 

그렇다고 또 캔 따로 갖고 나가면 누군 먹고 누군 못 먹겠지.

어차피 다들 금방 와서 먹을 것...비비자! 

"이거 뭔 스타일이냐옹?"

 

비빔 스타일!

 

 

 

 

 

"비빔 스타일! 아로 입에 맞는 스타일!"

 

 

 

 

 

아로가 먹는 동안 나는 밥을 두러......

 

보이냐옹?

 

 

 

 

 

요런 거다냥!

 

요즘은 계속 밥을 이런 위치에 두는데,

어차피 인적도 드문 곳이지만

사람이 걸어갈 땐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냐옹들은 당연히 잘 찾아 먹는다!

 

 

 

 

 

식사 마치시고 식당 근처 산으로 복귀하시는 아로님.

"배 부르고 시원한 바람 불고 좋구냥...꺼억."

 

 

 

 

 

여기도

 

 

헤헤.

 

 

 

 

 

그리고 대범이를 만났다! 며칠 만이야 대범아!

"반가워서 나도 너 보자마자 마구 불렀잖냐옹~"

 

 

 

 

 

 

 

 

 

 

먹는데 해도 다 안 뜬 시간에 사람이 길에 나오고 해서

살짝 구석으로 자리 이동.

"먹는데 그릇 옮기라고 누가 그러더냥!"

 

사람 소리 나길래 밥그릇 들면서 저리 가자, 한다고

냐옹거렸음.

 

 

 

 

 

"여튼 난 깔끔하게 먹겠다냥."

 

좋아~

 

 

 

 

 

그리고 우산 식당의 아깽이도 그 근처에서 만났다.

"너도 밥 돌리고 가는 길이냥?"

 

 

 

 

 

 

"난 놀러 다니고 있었다냥!"

 

응, 재미있게 놀아~너 처음 볼 때 보다 꽤 컸다!

 

 

 

 

 

아따, 휴일 아침이 어째 더 피곤타.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