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8. 1. 24. 21:18

​밖에서 새끼들 기르는 대범이의 딸, 찐빵이가
항문탈장이 되어 붙잡아 병원 다녀온 뒤론 집에 있었다.

그러고 일주일 째인 월요일 새벽,
드디어 대범이가 집에 왔다!
내가 찐빵이 데려오고는 인간을 유괴범인 듯
손도 못 대게 하고 냉랭하게 대하던 녀석이

새끼인 찐빵이를 단번에 알아본 듯 코뽀뽀를 하고 다정한데
어린 딸 찐빵이는 그토록 그리던 어머니를 못 알아보고 하악질을 했다.

그랬더니 그간 한 달도 넘게 안 오던 대범이가
그날 오전에만 다섯 번을 오르내리며 찐빵이에게 자신을 각인시켰고


이렇게 되었다.


대범:"우리 딸, 여기 있었구나! 인간들이 너 끓여먹으려 하지 않던?"
찐빵:"아줌마 누구셰여! 가셰여!!"
에서
(이땐 대범이가 음식을 안 먹음.)

"너 밥은 먹니? 저것들이 너 뭐 주니?"
"엄마옴마마♥ 놀아주셰여~"
로 바뀌었다.
(이젠 새끼가 뭘 하든 주는 음식 다 먹음.)


이젠 대범이 왔다, 하면 찐빵이가 달려나온다.


역시 고양이 엄마는 꼬리로 놀아줘야지.



대범이가 두 번째인지 왔을 때, 집에서 나가면서 "왜우옹우왈뢀뢀ㄹ..." 계속 새끼 부르며 가길래 쫓아가 계단에서
"대범이 마음 고생 많았지? 찐빵이 항문 수술한 거 봤어? 언니네 집에서 찐빵이 더 낫게 데리고 있을게. 찐빵이 어쩌고 저쩌고 니 새끼 잘났고 어쩌곡 또 보러 온나블라블라~" 했더니
어느 순간 딱 소리를 그치고는 유유히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고는 와서 핥아주고 놀아주고 먹을 거 먹고 간다.



그리고 찐빵이는



내 이불 독차지의 복수를 시행해본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8. 1. 24. 18:23

츄르 다시 주문했는데 배송이 늦어져서 게으른 내가 문의 글도 남기고 조금 삐치려던 차,
방금 카톡을 받았다.

"이찐빵, 조금만 기다려♥"

기분 좋아짐. ㅋㅋ

인터파크펫 앱 시작화면도 올려야지. ㅎㅎ
(내가 등록한 사진. )



#나란 호갱 쉬운 호갱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8. 1. 20. 00:44


비록 지금은 내 여기서 이렇게 편한 듯 보이지만​


편해 보이겠지만


나를 유괴해 온 이 인간들...복수할 거야. ​


어머니, 제가 복수할 겅ㅖㅔㅔㅔ​


볷ㅆㄲㄲ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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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자고, 일어나 밥 먹고 화장실 가고 다시 자고의 반복.
엄마 찾느라 울 때 가엾고 미안한데...
대범이가 절대로 집에 안 온다. 주는 밥만 먹고 나를 무시한다. 그것도 안타까운 녀석...샤론이 때처럼 와서 보면 분명히 서로 좋을 텐데.
그래도 찐빵이가 오늘은 푹 자 주니 너무 편안해서
어제까지 깨질 듯 하던 두통이 사라졌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