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5. 26. 20:38

 

오늘의 베스트샷

 

(아깽) "엄마 놀자옹~냥! 냥!"

(대범) "내 새끼 이야옹! 이양!"

 

 

 

 

 

아깽이들은 즐겁고

 

 

 

(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죄송......)

 

 

 

 

 

저 노란 통 아래로 (내 보기엔 도저히 너무 좁아보이는데도)

엄마가 지들한테 안 온다고 기어나와서

엄마하고 장난을 치고 있다.

 

 

 

그러다 깜짝,

"이모, 난 사진 촬영 허락한 적 없는데? 설마 인터넷에 올리는 건 아니지?"

 

 

 

 

 

 

 

대범이하고 아깽이들하고는 신이 났다.

 

 

 

 

 

하지만 우리 대범이는 육아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거야.

그래서 내가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털은 꽤 빠진다.

 

 

 

일단 정수리부터 솩 솩 긁어주고

 

 

 

 

슥슥 빗어 털어주고 

 

 

 

꾹꾹 눌러 전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얼굴, 턱 밑, 네 다리-특히 주무르다보면 뒷다리는 쭉쭉 펴기도 함-, 가슴, 꼬랑지도. 히히.

털을 빗어내고 주물주물하면 대범이는 계속 만져라~하는 편이다.

 

다만 오늘의 경우 털이 많이 빠져서 내 팔이 근질근질했던 건 안 자랑. ^^;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23. 17:03

아깽이들은 여전히 둘이 보이고
누가 먹을 걸 갖다놓은 듯 벌어진 비닐봉지에 뭔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늘에 나와 앉아 쉬던 대범이는
기어이 나를 따라왔다.




그럼 아예 집까지 갈래? 맛있는 거 먹자.
귀염받으며 유세부리며 슬슬 올라온 대범이는
내가 간식 꺼내는 사이 복도에서 잠시 쉬더니




닭가슴살 입에 물곤 종종거리며 가버렸다.

따라내려가니 원래 있던 곳으로 휘릭-


사진은 없지만 수리도 끼야앙~
그래. 더운데 시원한 데서 먹고 쉬어.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22. 18:13


이 예쁜 아기가 죽어있는 걸 오늘 알았다.
엄마와 동생이 발견했고,
수습한다고 준비하러 올라왔길래
나도 내려가서 마지막 인사를 같이 했다.

이틀 전에 발랄하게 노는 걸 봤는데
오늘 이렇게 인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아깽아, 안녕.
좋은 곳으로 가. 안녕.

 

 

+

아깽이는-아직도 이름을 따로 지어주지 않아서 하얀 발 분홍 코 걔, 그러던 아깽이는-
일 년 중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4월 초에 태어나서 5월 중순에 갔다.
발견했을 때 몸은 전체적으로 깨끗했고, 입은 살짝 벌어져서 아랫니가 보였다.
눈꼽이 끼었던 게 큰 병의 증상이었을까?
장난도 잘 치고 빠릿빠릿해보였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고
죽고 나서도 엄청나게 말랐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보통의(내가 '보통'을 아는지는 모르지만) 몸 두께로 보였다.

대범이와 수리는 여전히 애교도 잘 떨고 잘 먹는다.
보리 새끼들도 눈에 띄는 건 몇 안 되니 다들 어떻게든 갔겠지.

막연히 짐작하는 것과 역시 눈 앞에 보는 것은 느낌이 달라서 오늘은 더 생각이 어지럽다.

죄 없이 죽은 영혼은 며칠도 되기 전에 다시 태어난다는 말을 자꾸만 되새기고 있다.

어찌됐든 고통은 없는 거니까. 어쨌든 이젠 괜찮겠지. 응......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