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6. 9. 21:48
대낮이라 애들 잘 시간이긴 한데,
나가는 길에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양이(와 나를) 미워하시는 경비아저씨 근무 시간이 아닐 것으로 추정되기에
대범이를 불러보았다.
그랬더니 플라스틱 통에서 자다가 나와 주었다.

나는 얼른 먹을 것을 가지러
세워놓은 자전거로 가다가 뒤돌아보니
대범이가 자전거까지 온다. 친절해!







그런데 자다 일어나서 입맛이 없나,
어째 팍팍 먹지를 않았다.





대범아, 왜~너 이거 좋아하잖아~
좀 먹어~하며 자꾸 들이대니
겨우 조금 씹어 먹고는 물고 가서


"얘들아! 일어나서 닭고기 먹고 자!"
입에 고기를 물고 우루롸앙 뭐라고 큰 소리를 낸다.
또 새끼들 부르는구나! 하고 지켜보니
사진엔 안 찍혔지만 새끼들이 플라스틱 통 안에서
기지개를 켜고 깜장 아깽이부터 나와서 고기에 입을 댔다!


아우 신기해 아우 귀여워

그렇게 닭가슴살 두 개는 다정한 엄마 대범이의
모성을 강조하며 아깽이들 입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덜 먹어선지 웬일로 대범이가 건사료 먹는 모습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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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범이 행동은
먹을 거 챙겨서 자는 우리 남매 깨우면서
먹고 자! 하는 우리 엄마 같아서 더 웃음이 났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6. 7. 22:04

 

이웃들이 간혹 고양이 밥그릇에 생선이나 멸치를 갖다 놓는데

국물 내고 난 멸치라든가 냥님 입에 그리 맛있지 않은 건 빨리 줄지를 않아서

 

밥그릇이 아주 더러워졌다. ㅠㅠ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_-;; 하나 남은 스텐 그릇 설거지를 했더니

수리하고 아로가 밥그릇 갖고 간다고 난리난리가 났었다.

 

 

 

"이모! 밥그릇 왜 치웠어! 빨리 밥 줘!"

이양이양이양을 서라운드 음향으로 들었다. ^^;

 

 

 

 

 

아로도 빛의 속도로 다가오면서 이양이양이양!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그릇 높이만큼 땅을 파서 그릇을 넣었다.

땅 파는 사이 수리가 성질내고 아로, 아로랑 새끼인 듯한 걔, 노랑이, 보리깽이 뒤에서 구경을 했다.

고양이 밥그릇을 좀 눈에 덜 띄게 하려고 한 건데

너무 고양이떼와 함께 있어서 더 눈에 띄었을 듯. -_-;

(그나저나 사진은 왜 이렇게 다 흔들리는지 모르겠다.) 

"언니, 실컷 하던 게 겨우 이거야?"

 

그래. 언니 실력이 겨우 그따위라 미안해.

밥이나 먹자.

 

 

 

 

 

그러고는 밥을 아직 다 차리지도 못했는데

급한 수리는 고개부터 들이대고 아로는 수리가 성질내서 못 먹고 있었다.

 

 

아무리 반대편으로 가서 아로야 이리 와서 먹자 부르고

캔으로 유인을 해도 저기서 안 나오더니

 

 

 

 

 

밥그릇 옆에는 어찌 가 보려고 몸을 옮기기에 캔을 떠 놓으려니까 

 

 

 

 

 

노랑군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노랑) "누나, 제가 누나 좋아하는 거 아시죠?"

니가 언제?

 

그 와중에 수리랑 아로 신경전.

(수리) "죽인다! 내 밥이여!"

(아로) "나 호락호락하지 않어."

 

 

 

 

 

 

결국은 나뭇잎-_-을 놓고 캔을 몇 군데 떠 놨다.

 

 

 

 

 

 

 

이만하면 알아서 먹겠지.

돌아서니 밥그릇 싸움의 조연인 보리깽 꼬리도 보인다.

 

 

 

 

 

좀 전에 엄마가 대범이, 수리, 아깽이들까지 조금씩 캔 먹이셨다곤 하지만

그래도 나도 보고 싶으니까 대범아~대범아~불러보았다.

(깜짱 아깽) "이모 오셨냐옹?"

응, 아깽아. 엄마는 어디 갔어?

캔 좀 더 먹을까?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니 대범이도 달려왔다.

"언니, 내가 좀 바빠서 나갔다 왔어!"

 

 

 

 

 

대범이하고 놀고 있으니 아깽이도 얼른 나온다.

 

(사진 왼쪽부터 꼬리는 대범이, 손 모으고 앉은 애는 깜장 아깽이, 노란 통 옆으로 나오고 있는 애는 미니수리.)

"이모~먹을 거~"

 

 

 

 

욕 먹을 짓인 줄은 알지만 나뭇잎 깔고 줬는데

(왜 두꺼운 종이 하나 안 들고 다닐까)

끌고 다니며 결국은 흙 묻혀 먹는다.

잘 크고, 예쁘다. 

 

 

그리고 나보다 우리 엄마가 더 잘해주셔서 그렇겠지만

다들 엄마한테 더 잘해준다고 한다. 부럽...ㅠㅠ

 

 

 

-

며칠은 고양이들이 참 눈에 안 띄고

심지어 베란다에서 대범이랑 수리를 보고 내려갔는데도 결국 못 만나기도 했는데

(그래놓고 한 시간 뒤 쯤 울 엄마 아부지랑 나가시니 반겨줬다고. 뭥미?)

오늘은 오랜만에 고양이 이웃을 많이 만나서 아주아주 좋았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6. 5. 21:02

집에 오다가 대범이 있나 보러 갔다.
(사진은 사정없이 흔들렸지만 ㅠㅠ)
모두 그루밍 삼매경이다.




찰칵, 소리를 듣고 대범이가 나와서 인사를 하길래




대범아, 닭가슴살 하나 먹을까? 하고 꺼냈다.
그러자 빛의 속도로 노란 통 위에 뛰어오른다.

"언니 빨리!"



물고 풀쩍 안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뛰어나오고





또 물고 들어가기를 반복하길래 살펴보니

"얘들아, 닭고기 먹자냥. "
"네, 엄마. 암냠냠. "


아깽이들에게 고기를 물어다 준 것이었다!





흐뭇하게 집으로 오니
입구에는 수리가 밥그릇을 끼고 있다.

"이모 이제 오냥~"




집에 오니 엄마가 방금 걔들 캔 먹였다 하신다.
그래서 그렇게 그루밍 중이셨구만~
육아, 미모 관리 모두 완벽한 대범이는
수퍼우먼, 아니 캣이구냥!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