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5. 22. 09:26

아파트 단지 내 벤치에 나갔더니
대범이와 수리가 모두 따라와 놀아주었다.




그런데!
사진 왼쪽 허옇게 찍힌 대범이 꼬리 옆으로
아깽이가 나와 있었다!

"엄마~ 언니~"







활발함이 넘쳐서 덩굴을 타고 벤치 지붕에 올라가기도 한다.

"까꿍!"



벤치에는 나와 동생, 그리고 상자 갖다주신 분도 나와 계신 상황. 아깽이는 겁이 났는지 몇 분 지나도 내려오질 않았다.
그러자 엄마 대범이가

"아깽아 엄마 간다옹."



그럼 데리고 오던지, 결국은 내 동생이 팔을 뻗어 아깽이를 잡아 내렸다.

"하악, 성질나! 나를 붙잡다니옹!"
하악거리고 온 몸 털 다 세우고 난리가 났었다.
사진에도 꼬리까지 다 부풀어 있다.



사람 입장에서는 어제 저녁은 평화롭고 재미있었다.
상자 갖다주신 분과 그분 언니네가 기른다는
두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 레이랑 대범이 모녀가 대치도 하고
(눈 번쩍이는 건 수리)

'이래도 누구하나 자리를 뜨진 않는다오오옹~'



맛있는 것도 갖다 먹이고 고양이 얘기도 많이 하고
동네 전체에 들어치는 아카시아 향기도 실컷 맡았다.


물론 냥님들 실컷 보고 놀았으니 그게 최고!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20. 16:27
대범아! 아이구 반가워라!
어여 먹자!




먹다 들어가서 새끼들 핥다, 나 쳐다보다 하느라 바쁘다.






먹을 건 내가 들여놓을 수 있는 게
저기까지라 슬쩍 밀어놓은 거 먹다 남겨놨다.





난 은근히 아깽이들도 먹기를 기대했는데......

"이모 우리는 좀 이따 먹을게."


얼굴이 가로로 긴 타원형이다가
이제 역삼각형이 되고 있다.
아이고 예뻐라.
다들 눈도 완벽하게 뜨고 발랄하고.




대범아, 네가 새끼들 그리 물고빨고 예뻐하는 거
나도 이해가 된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19. 18:07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냥님들을 챙겨주기 시작해서 그런가,
나도 게을러지고 냥님들도 내게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마음 먹고 꼭 만나겠다며 기다려서
수리님을 알현했다.

대범이처럼 비비면서 애교떠는 듯한 수리.


"이모 보고 있냥?"



울 엄니께서 보시기에 배가 너무 나온 게
벌써 임신한 거 아닌가 하셔서 가슴이 쿵 내려앉았기에
유심히 배를 보았는데

요전에 만난 대범이를 나비라 부르시는,
대범이 새끼들에게 플라스틱 통도 갖다주신 그분을 뵈어 얘기를 했더니
그분 눈에는 아니라 하신다.


...그럼 저 배가 순수 살이란 말이야?
편치 않다. 기집애. ㅠㅠ


난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누워서 귀염을 떠는데





젖꼭지는 안보여서 그나마 희망을 가진다.



수리야, 그만 놀고 너도 아로 닮은 쟤처럼 밥 먹어.
건강하기만 하면 돼.

"나도 안다냥. "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