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5. 29. 05:40

고양이 사료를 처음 사게 된 건 엄마가 처음 북어 대가리를 삶아 현관 앞에 주시던 시절,

"재료가 없는 날도 있고, 매일은 이제 나도 좀 귀찮다." 하시면서 마트에서 2킬로짜리던가, 한 봉지를 사 오셨던 때였다.

그런데 사료의 편리함에 길들여지니 자꾸만 사료를 주게 되고, 후엔 자연히 큰 봉지를 사게 됐다.

그러다 동생이 갖고 온 파우치를 주면서(그날의 감동이 기억난다! 엄마가 이거 맛있겠다고 얼마나 좋아하셨던가! ㅋㅋ) 보리에게 훈련 당하고

대범이랑 친해지고 나선 캔 달그락 소리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면('나야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갑자기 발걸음이 가볍고 빨라지는 모습에 더 훈련됐다.

 

 

 

 

 

새삼스레 사료나 간식 등의 먹을 거리 얘기가 생각난 이유가 있다.

오늘 주문에 꽤 긴 시간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주문 때는 휙, 샀던 거 그대로 재주문해서 아주 빨랐는데

이번엔 다른 걸로 좀 바꿔볼까 해서 구경을 했다.

그러나 스프 형태는 뭔가 아쉽고,

닭가슴살은 포기할 수 없고,

캔은 역시 메인이지. 그래도 좀 다른 걸로, 그래봤자 싼 게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러면서 구경하다보니 결론은 역시 닭가슴살과 이름만 다른 캔. -_-

 

이렇게 사던 이유가 있었는데 내가 또 별 게 있을까 하며 시간 허비를 하였구나~

 

 

 

그리고 쇼핑몰 사이트가 내 컴퓨터에선 오류가 너무 많이 났다.

오늘 같은 상품 선택을 열 번은 한 것 같다. -_- 껐다 켰다도 하고 마지막엔 카드 승인도 오류나서 다시 한 번...ㅠㅠ

 

그래도 샀다. 힝, 좋다냥.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28. 03:38


창문 열어놓고 거센 빗소리에 애태우다가
어느순간 조용해져서 마음을 놓다 보니
오도독 사료 먹는 소리가 들려서
"보리 왔구나~비 오는데 오느라 고생했네.
사료 꼭꼭 씹어 먹고(안 씹어 먹는 거 알면서)
조심히 가~"
그랬더니

"냐오옹~~~"
(말만 하지 말고 나와서 맛있는 거 줘. )

그래서 닭가슴살 하나 들고 나갔더니
비 맞고 와서 등이 저모양이다.

네 살 보리가 저 정도면 다른 냥이들 꼴은 어떨지...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5. 27. 17:27

뉴스에서 귀를 때리던 한 마디.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뭐시라, 비가 온다고라!
그럼 우리 대범이 또 아깽이들 데리고 피난 다닐지도 모르는데!

걱정하다보니 슬슬 비가 오고,
점점 빗줄기가 굵어졌다.
아, 좀 이르지만 밥도 주고 봐야겠다.
범아~여기 있니?

"응, 나 여기 있었다옹. "

컨테이너 박스 아래 있었나보다.



별다를 거 없는 평소의 먹거리지만
그래도 알뜰히 챙겨 먹고



아깽이들 있는지 몸을 숙여 봐도
상자 아래를 판자로 꽤 막아놓아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아깽이 소리 같은 게 들리기도 했고
대범이도 부르니 얼른 나온 걸로 보아
아직 거기 있는 듯.


하이고 비 계속 온다.
땅도 시원해지고 식물도 잘 자라고 다 좋지만
나는 우리 냐옹이들 고생 안 했음 좋겠는데!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