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귀를 때리던 한 마디.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뭐시라, 비가 온다고라!
그럼 우리 대범이 또 아깽이들 데리고 피난 다닐지도 모르는데!
걱정하다보니 슬슬 비가 오고,
점점 빗줄기가 굵어졌다.
아, 좀 이르지만 밥도 주고 봐야겠다.
범아~여기 있니?
"응, 나 여기 있었다옹. "
컨테이너 박스 아래 있었나보다.
별다를 거 없는 평소의 먹거리지만
그래도 알뜰히 챙겨 먹고
아깽이들 있는지 몸을 숙여 봐도
상자 아래를 판자로 꽤 막아놓아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아깽이 소리 같은 게 들리기도 했고
대범이도 부르니 얼른 나온 걸로 보아
아직 거기 있는 듯.
하이고 비 계속 온다.
땅도 시원해지고 식물도 잘 자라고 다 좋지만
나는 우리 냐옹이들 고생 안 했음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