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4. 5. 01:29

 

동생과 나의 주말 식사 기록.

 

일단 금요일 밤.

 

 

1. 왼쪽 위

-요거트 드레싱(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거트+다진 양파+다진 오이+꿀+레몬즙+파슬리+소금...또 뭐 넣었던가?;;)에 버무린

닭가슴살 샐러드(빨강/노랑/주황 파프리카, 양상추, 사과, 양파, 오이, 바질, 후추, 소금과 술에 절여 오븐에 구운 닭가슴살-닭가슴살은 내가 샤워하는 새 동생이 다 밑간 해 둬서 난 오븐만 켰음- 찢어 버무림),

 

2. 왼쪽 아래 파란 볼

-발사믹 드레싱(발사믹식초+바질+후추? 이것도 동생이 해서 내가 못 봄)에 버무린

닭가슴살 샐러드(샐러드 재료는 위와 같음. 한마디로 1과 드레싱만 다름.).

 

3. 각자 국그릇의 허연 것(-_-;)

-버터, 우리밀 통밀가루로 루 만들어 소금 간만 한 크림수프. 그냥 퍼 먹고 식빵에 발라 먹음.

먹다가 너무 뻑뻑해서 우유 섞어 다시 끓여 먹음.

 

4. 대하 -국산 대하. 컸다. 와인만 뿌려 구움.

5. 대하 왼쪽 옆 치즈 -브리치즈. 뜯어서 샐러드에 넣어 먹고 사진엔 없지만 식빵에도 일인당 네 쪽 씩이나-_- 듬뿍 발라 먹음.

6. 콩 -그냥 통조림을 두 가지 사 봄. 짙은 색은 강낭콩 통조림, 붉은 색은 토마토소스 졸임.

7. 토마토조림 콩 옆-예전에 샀던 병에 든 오이피클.

 

그리고 스타우트 맥주와 DNA라는 과실주.

피처에 든 카스도 먹었다.

 

분명 맛있었는데 덜 비빈 채로, 저질 폰카로 찍어서 사진은 안습... 

닭가슴살 잘 굽혀짐. 훗.

 

 

이래 보여도 저 요거트 드레싱 맛있었다.

 

 

 

 

 

그리고 토요일 아점.

 

1. 무나물.

우리 남매의 독창적(?) 스타일은

무 채쳐서 (어째 사진엔 굉장히 굵어 보인다. 저 정도로 굵진 않았던 것 같은데;),

참기름(동생이 들기름 싫어함)에 볶아 국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들기름은 싫은데 들깨가루는 좋아함;;) 팍팍 뿌림.

 

2. 맨 김 구워 참기름+간장에 찍어먹음.

 

나 요즘 일일 4식(이상), 과식이 일상이라 저거 다 먹고 더 먹음...-_-

 

 

 

 

그러고도 식빵, 우유, 후레쉬베리, 아이스크림 콘, 쿠키까지 먹고

 

 

저녁 또 해 먹음.

 

 

 

뻘건 돼지고기 찌개.

 

with 낮에 무 한 개 다 볶았는데 겨우 저만큼 남은 무나물,

and (사진엔 없지만) 정말 맛있는 엄마표 깍두기.

밥도 역시 새밥. 찰흑미, 찹쌀 넣은 쫀득하고 고소한 밥.

사진에 있는 밥만 먹었다면 지금처럼 배 나오진 않았겠지.

이거 이번엔 진짜 맛있게 됐었는데 사진 왜 이 모양이야...-_-

 

그래도 과정 생각나는대로 적어두자면

역시나 나는 내 맘대로 손 가는대로 하는데

 

1. 돼지고기(뒷다리살. 싸서 샀다. 약 350g)는 적당히 썰어 요리술, 다진 마늘, 생강가루, 고춧가루(2숟가락), 소금 조금, 까지 넣고 새우젓이 생각나 새우젓 1숟가락 투하.

2. 감자 중간크기 2개, 양파 좀 작은 것 2개 손질해 썰어 돼지고기와 함께 달달 볶았다. 고춧가루 덕인지 매운 내 올라옴.

3. 충분히 익은 2에 물 붓고 애호박 1개 다 썰어넣고 두부도 그 몇 그램짜리냐...보통 거 한 모 다 넣고, 청양초도 세 개나 넣음.

4. 된장 한 숟가락, 고추장 세 숟가락 가까이. 푹~은 아니고 적당히 퍼 넣었다.

나보다는 훨씬 간을 잘 맞추는 동생님께서 간 하심.

5. 깻잎 한 묶음 썰어넣고 대파 뿌리부분 두 뼘, 초록부분 두 뼘(기다란 지퍼백 길이;)씩 썰어 넣음.

6. 왜인지 깨소금이 들어가주면 나을 것 같아 깨소금도 척척 투하.

 

 

우리 남매는 좋아하는 맛임.

 

 

 

맛났음.

 

 

후식으로 오예스, 코코아도 먹음...

야식 또 먹고 싶다......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5. 3. 12. 20:25

내가 사는 집 코앞, 맥널티 연희동 사옥 1층에 '맥널티 커피 팩토리' 라는 카페가 생겼다.

지금은 프리 런칭이라나, 커피 메뉴는 50% 할인 중이다.

 

일찍 퇴근하고 밥을 후루룩 마시고 가방 들고 첫 방문.

 

항상 봐 온 소박한 동네 길을 내다보고 앉고 싶어 이 위치에 앉았다.

이 시간만 해도 해 지기 직전이라 밖이 환하다.

 

 

 

맥널티에서 나오는 원두도 진열돼 있고, 저 선반 옆으로는 생두도 전시돼 있다.

간편한 인스턴트 식의 상품들도 있음.

생두 살까 싶어 물어보니 아직 가격표가 안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도 쭉 매장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기는 한다고.

인터넷 판매가와 같다면 나는 직접 와서 사려고 한다. 배송료 안 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바는 홀 가운데에 섬처럼 구성돼 있는데, 홀 안쪽으로는 이렇게 별도의 공간을 또 만들어 놨다.

커핑테스트 등의 공간인 듯.

 

 

 

나는 에스프레소(정가 4천원, 현재 2천원.)를 마셨고,

한참 뒤 따뜻한 물을 한 잔 청해 마셨는데

커피 맛은 괜찮았고-맛있고, 커피 리브레처럼 특이한 것은 아니다. 브랜드 자체가 마구 튀는 것이 아니니 그렇겠지.-

잔은 평범한 국내산 잔들이다. 인근 카페들의 유명 브랜드나 모양낸 잔들보다는 예쁘지 않고, 그냥 무난하다.

 

 

 

-

최근 우리 법인의 사무대행지역을 확장 신청했다.

기존에 없던 지역에 관리 사업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쪽으로, 동쪽으로, 어디보다 서울에서도 더 촘촘히,

많은 고객이 생기는 것 같고(내가 관여하는 곳은 극히 일부이니 잘은 모르지만) 활기차서 좋다.

다만, 요즘은 좀 피곤하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도 본인만이 고객이 아님을 좀 더 생각하고 일해주면 좋을 텐데...

 

내가 그렇듯 그 사람 역시 그 회사에서는 맡은 일을 시간 내에 해내야 하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거다.

다행히 사무실 내에서는 나의 불만이나 부탁을 들어주시고 배려해주시니 난 을 of the 을이 아니라며 스스로 다독일 수밖에.

 

 

아직도 많이 성장하려하는 우리 법인과, 누구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나를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카페에 와서 여기 직원들과 공간을 보며 생각해보니

오묘한 두근거림과 피곤이 새삼 밀려온다.

어떤 면이든 젊음이 그렇지 않던가.

 

 

그나저나, 50% 할인 오래하면 좋겠다.

아무리 카페 넘쳐나는 연희동이라지만 정말 이렇게 집 코 앞 카페 좋다...

2014년 오픈이라더니, 2015년 2월 오픈이라더니, 드디어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영업 시작해줘서

주민인 나로서는 기쁘다.

 

 

사족-

얼마 뒤 몇 십미터 거리에 스타벅스가 오픈할 예정인데 이곳 매출과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희동에 스타벅스라니...스타벅스라니...

나같이 카페 들어가면 오래 버티는 인간이야 2층에 자리잡으러 가는 날이 분명 있겠지만

그래도 연희동이 제발 홍대처럼은 안되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4. 9. 11. 23:07

장염인지 몸살인지, 의사도 "뭔가 침입이 있었다"는 몸살이 한참을 기운을 빼서

몸에 발진까지 돋아나고야 추석 전 금요일을 맞았다.

버스 안에서 이미 피곤은 몰려왔고, 나답지 않게 고속버스 안에서 잠도 들었다.

 

터미널에 마중 나오신 부모님을 뵈니 좋기는 한데 몸은 늘어지고

집에 가서는 동생이 함께 안 와 영 썰렁한 시간을 맞았다.

이번엔 얼마나 잘 지내다 올 거라고 기대를 하고 벼르고 갔거늘

잠, 깨서는 단 것, 다시 잠, 계속 잠, 눈 뜨면 다시 먹고 잠, 그렇게 연휴가 다 갔다.

아까운 고향 집에서의 부모님과의 시간은 힘 없이 또는 짜증스레 "못 일어나겠어요..." 를 여러 번 외치며 흘러갔다.

 

물론 그 와중에 눈치 빠른 대범이는 수시로 집에 와 -대범이에게는 스마트폰 연동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한동안 잘 오지도 않았다면서 어찌 내가 꺼 놓은 알람 시간마다 와서 "앵..." 할 수가 있을까?-잠시나마 깨워 주고, 겨우 힘내서 아버지와 나가기라도 할 때면 대범, 수리, 옐로우, 삼색이 넷이 나와 놀아주었다. 하지만 고향에서나 만날 수 있는 사람 친구들은 단 한명도 못 만났다. 심지어 집에 온 사촌오빠네도 못 보고 잤으니......

 

하루 미리 올라와서 쉬고 시간 나면 가을 옷도 좀 사려던 계획은 나의 늘어짐으로 모두 무산되고

아픈 어머니가 몸과 딸년(나)까지 달래가며 만들어 담아주신 한 가득의 반찬을 실은 아버지 차로 서울에 겨우 왔다.

 

그리고 어젯밤, 누워 있는데 이제 몸이 나았나보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신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이제 몸이 할 만큼 한 걸까?

 

출근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쌩쌩하게 일했다.

쌩쌩할 수밖에 없도록, 한가한 평소와 달리 일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하필 이런 날 평소보다 늦게 퇴근했고, 기껏 와 주신 아버지 두고도 바쁜 척을 한 남매에게 아버지는 저녁을 사 주시고는 내려가셨다.

 

옷장 옆이 냉장고, 냉장고 옆 두 걸음이 화장실인 방이, 아버지 한 사람 나가셨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허전할 수 없다.

그것보다 어제부터 이 포근하고 예쁜 집들과 저 많은 아파트 중 내 집 한 채만 있으면 우리 가족이 다 모일 수 있는데, 하는 망상이 든다.

 

정작 몇 시간 전에 이 방 관리비로 얼마나 많은 돈을 냈는데...

가끔 스스로를 불쌍하게 생각해버리고 마는, 내가 싫어하는 나의 허영심이 씁쓸하다.

욕심내지 말자, 힘을 내되 무리하지 말자, 받지 않아도 될 고통을 끌어들이지 말자.

이 많은 사랑과 행복을 가지고 누리게 된 것이 내 덕이 아닌 것처럼,

가질 수 없는 것들은 그저 내 것이 아닌 것들일 뿐이다.

힘을 내자, 과욕부리지 말자. 오늘을 행복하게, 지금을 웃으며.

 

아버지가 집에 도착하실 시간이 다 되어 간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