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4. 8. 26. 21:03

옐로우가 폭풍 애교 보여주기 전,

가볍게 들고 갔던 닭가슴살-질리지도 않는지 이건 항상 좋아한다. 하긴, 나도 닭고기 좋아한다.-봉지를 뜯으니

익숙한 그 봉투에 눈길을 주며 다가온 삼색이.

 

 

 

여성스럽게 한 입 한 입 꺼내 먹는다.

(내가 조각 내 줬지만. ㅎㅎ)

 

 

 

 

 

옐로우도 그렇게 먹고, 우리 셋이 놀고 있는데,

어디서 뭐가 홱!

"니들끼리 날 두고 먹냥!!!!!!!!!!!"

 

동네 짱 포스 대범이.

삼색이와 옐로우의 외할머니이시면서 실제로도 동네 짱.

 

삼십센티 정도 멀리서 찍으니 요런 각도.

 

 

 

 

 

 

입이 늘었으니 제대로 먹여야겠다 싶어 집으로 올라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도 대범이가 안 따라오기에 함께 올라가는 건 포기하고

뒤도 안 보고 외로이 올라가는데 (대범이 없으면 계단으로 갈 이유가 없지만)

어느 순간 뒤에서 "앵~"

"언니 나 따라와쪄! 나 난간에 부비부비하면서 애교떨고 이쪄!"

 

아이고 우리 대범이, 울컥. 언니 안 잊었어?

(이땐 몰랐는데 대범이가 우리 집만이 아니고 다른 집 앞에 가서도 야옹~해서 캔 얻어먹고 오고 그런다고 한다. ^^;)

 

 

 

 

 

왔으니까 일단 대범이 먼저 캔 먹자!

 

우리 대범이가 이렇게 작았나...하며 찍어 본 사진.

...원래 요만했다. 나도 새삼스럽긴.

 

 

 

 

그리고 "이제 내려가자! 다 같이 먹자!" 하고 나서니

어느새 휘리릭!

난간 꺾어지는 곳에 꼬리만 살랑 보였다가

 

 

 

 

 

나 오는 거 빤히 쳐다보고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데 예뻐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없지.

 

 

 

 

간만에 대범이와의 데이트에 행복감에 젖어 내려갔다.

그 뒤에 옐로우의 혼 빼는 애교가 있을 줄은 모르고...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4. 8. 24. 00:46

일단 오늘의 사진!!!!!!!!!! 

으아아아아아아아

나를 다 녹이고 혼도 빼버린 이 애교냥!!!!!

 

 

 

 

 

사건은 내가 금요일 밤 고향 집에 내려와서 몸살로 앓기만 하다가

토요일 낮에 주사 맞은 후 움직일 수 있게 된 저녁에 일어났다.

 

부모님이 그리 자랑하시던 수리 새끼들, 특히 애교가 많다는 옐로우(노란 녀석),

아파트 현관 앞에 떡하니 나와 놀고 있었다.

"뉴규시라규요?"

이모 기억 못하지? 정말 많이 컸네, 우리 아가들~

 

 

 

 

슬슬 애교 시동을 거는 건지...

 

 

'만만해보이긴 하는데......친한 척 더 해도 될까?'

 

 

 

 

 

그러다 대범이, 삼색이와 함께 닭가슴살도 먹고 캔도 먹고 했더니

(그새 해가 졌다.)

어느 순간 요 녀석이 이런다! 

"핥핥! 이모 죻아!"

 

으악, 이건 대범이 가장 애교 많을 때 이상인 것 같다!

"이모 손 내 거! 나는 귀엽고 애교 많은 아가냥!"

 

인정!

 

 

 

 

부모님 말씀이 특히 옐로우 얘는 아버지를 봤다 하면 일단 드러누워 배부터 보여준다 하셨다.

일단 만지라는 거지!

"나를 예뻐해라! 내가 니 손에 들린 캔에는 관심 없다! 나는 너하고 친한 게 좋은 거다!"

이런 완벽한 태도!!!!!

 

 

우리 동에는 맛난 거 주는 분들이 많아져서

공동 밥그릇에는 사료가 안 줄어 곰팡이 피어 버릴 정도라고 한다.

(이건 아쉬운 부분이다. 배고픈 고양이들에게 골고루 가야 되는데, 다른 동네까지 가서 주기는 쉽잖으니...)

 

그렇게 배고프지 않게 큰 것 뿐 아니라,

일단 요 옐로우랑 삼색이는 태어날 때 무렵부터 밥을 주고 있어도 주민들 반응이 호의적인 경우가 많았고

오늘도 한참 노는 동안 대범이를 대범이라 부르고 '나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덕인지 애들이 훨씬 밝고 활기차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면 피하기는 하는데, 미친듯이 멀리 달려가버리는 게 아니라 거리만 유지하고,

그리 겁내지 않아도 되겠다, 싶으면 긴장 풀고 논다.

 

대범이 핏줄이라 성격 좋은 게 큰 부분이긴 하겠지만

배고프지 않고, 호의적인 사람들을 많이 접한 경우

길고양이라도 이렇게 발랄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환경이 많으면 좋겠다, 절로 그 생각이 든다.

 

 

 

Posted by 오온이
카테고리 없음2014. 8. 21. 20:00

 

사무실에선 커피메이커로 커피를 내려 마신다.

 

그런데 커피메이커 드립은 아무래도 너~무 연해서

맛도 없거니와 원두가 아까웠다. (첨엔 내가 볶아왔었는데-지금은 구성원의 취향을 존중하여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원두-그리 진하지 않게 볶은 것이니 더욱 니맛도 내맛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개발(?)한 방법은

밑에 서버를 넣지 않으면 물이 빠지지 않는 커피메이커 구조를 이용해서

핸드드립하듯 위에 물을 붓고 조금 기다리는 거다.

 

(잠시 짚고 넘어가는 커피 농도의 3요소 - 커피 파우더 입자의 굵기, 물의 온도, 물과 커피가 닿아있는 시간.)

 

커피메이커 스스로 원두에 물을 붓도록, 모든 형태는 커피메이커 쓰듯 뒤에 물 조금 붓고 (물이 드립퍼 용량 넘칠 정도면 안되고) 서버(유리주전자)만 빼놨다가 잠시 후 꽂아서 우러난(?) 커피를 받아도 되겠지만

 

커피에다 물을 좀 천천히 부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두 담는 드립퍼를 빼 놓은 채로

종이컵 (뜨거우니까 겹쳐서 쓰길 추천한다) 한 쪽을 뾰족하게 만들어 그 부분을 주둥이로 이용해

핸드드립하듯 물을 (나는 그냥 달팽이처럼 시계방향으로 동글동글) 부어주는 거다.

그리고 드립퍼부분을 닫고 밑에 서버를 넣어주면

 

 

(사진 찍느라 물줄기 너무 굵다.

그리고 보통 종이컵은 사진보다 더 뾰족하게 접어서 쓴다.)

 

 

 

 

요렇게 진한 커피가 추출된다.

오늘 아침에 비 진짜 많이 왔다.

호우 경보가 내렸었음!

 

 

 

 

 

 

 

우리 사무실의 차(茶) 종류 구성은 이러하다.

핸드밀, 원두를 담은 병과 원두, 커피 필터는 내가 준비했다.

그리고 커피메이커는 ㅅ노무사님,

로즈힙, 페퍼민트 티는 ㅊ노무사님(의 고객이 선물로 준 것),

티포트-찬장 안에 세트로 찻잔도 있다-는 ㄱ노무사님이 갖다 놓으셨다.

 

그리고 저 있어보이는 정관장 홍삼농축액도 ㅊ노무사님 것!

(냉장고 안에 보관하는데 사진 찍으려고 꺼냈었다. ㅋㅋ)

 

그 외 믹스커피, 티백에 든 녹차, 메밀차 등은 논외......

 

 

 

하지만 여름 인기메뉴는 찬물현미녹차/냉장고 속 주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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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가 오는데 고객사들과의 미팅으로 바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일을 미루고 흐트러진 집중력으로 시간을 보낸 나...

다음 주는 또 월말이다. 그 다음 주는 공포의 월초!

나머지 2주 간은 관리하는 곳들의 입퇴사자라도 적길 바라...지만 그게 누구 맘대로 되진 않는다. ^^;

이직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은 이 일을 하면서 알았다.

 

나도 올해 입사를 반복하긴 했지만 말이다. ^^;;;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