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집 코앞, 맥널티 연희동 사옥 1층에 '맥널티 커피 팩토리' 라는 카페가 생겼다.
지금은 프리 런칭이라나, 커피 메뉴는 50% 할인 중이다.
일찍 퇴근하고 밥을 후루룩 마시고 가방 들고 첫 방문.
항상 봐 온 소박한 동네 길을 내다보고 앉고 싶어 이 위치에 앉았다.
이 시간만 해도 해 지기 직전이라 밖이 환하다.
맥널티에서 나오는 원두도 진열돼 있고, 저 선반 옆으로는 생두도 전시돼 있다.
간편한 인스턴트 식의 상품들도 있음.
생두 살까 싶어 물어보니 아직 가격표가 안 나왔다고 한다.
앞으로도 쭉 매장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기는 한다고.
인터넷 판매가와 같다면 나는 직접 와서 사려고 한다. 배송료 안 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바는 홀 가운데에 섬처럼 구성돼 있는데, 홀 안쪽으로는 이렇게 별도의 공간을 또 만들어 놨다.
커핑테스트 등의 공간인 듯.
나는 에스프레소(정가 4천원, 현재 2천원.)를 마셨고,
한참 뒤 따뜻한 물을 한 잔 청해 마셨는데
커피 맛은 괜찮았고-맛있고, 커피 리브레처럼 특이한 것은 아니다. 브랜드 자체가 마구 튀는 것이 아니니 그렇겠지.-
잔은 평범한 국내산 잔들이다. 인근 카페들의 유명 브랜드나 모양낸 잔들보다는 예쁘지 않고, 그냥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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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법인의 사무대행지역을 확장 신청했다.
기존에 없던 지역에 관리 사업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쪽으로, 동쪽으로, 어디보다 서울에서도 더 촘촘히,
많은 고객이 생기는 것 같고(내가 관여하는 곳은 극히 일부이니 잘은 모르지만) 활기차서 좋다.
다만, 요즘은 좀 피곤하다.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도 본인만이 고객이 아님을 좀 더 생각하고 일해주면 좋을 텐데...
내가 그렇듯 그 사람 역시 그 회사에서는 맡은 일을 시간 내에 해내야 하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거다.
다행히 사무실 내에서는 나의 불만이나 부탁을 들어주시고 배려해주시니 난 을 of the 을이 아니라며 스스로 다독일 수밖에.
아직도 많이 성장하려하는 우리 법인과, 누구보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나를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카페에 와서 여기 직원들과 공간을 보며 생각해보니
오묘한 두근거림과 피곤이 새삼 밀려온다.
어떤 면이든 젊음이 그렇지 않던가.
그나저나, 50% 할인 오래하면 좋겠다.
아무리 카페 넘쳐나는 연희동이라지만 정말 이렇게 집 코 앞 카페 좋다...
2014년 오픈이라더니, 2015년 2월 오픈이라더니, 드디어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영업 시작해줘서
주민인 나로서는 기쁘다.
사족-
얼마 뒤 몇 십미터 거리에 스타벅스가 오픈할 예정인데 이곳 매출과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희동에 스타벅스라니...스타벅스라니...
나같이 카페 들어가면 오래 버티는 인간이야 2층에 자리잡으러 가는 날이 분명 있겠지만
그래도 연희동이 제발 홍대처럼은 안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