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5. 11. 22. 22:02

​사실은, 요즘 다시 먹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때론 요런 여유도 즐겼지만

​에스프레소 (겨우 원샷), 빼빼로데이에 선물하고 남은 초콜릿.

(원래는 다크 좋아해서 저런 거 잘 안 삼...)

 

 

 

아까 저녁에는

너무너무 귀찮음을 무릅쓰고, 식재료를 상하게 하는 것도 나쁜 짓 같아 음식을 했다.

짬뽕국을 끓여 면 더해 한 그릇.

내가 한 요리 치곤 제법 맛있었다.

 

저것도 사실 굉장히 많은 양이었는데, 대식가답게 저걸 먹고도 더 퍼 먹고, 빵도 먹고 우유도 먹고 감도 먹고...

 

솔직히 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책도 사고, 장도 보고 했다지만,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다.

몇 주 전 건강검진에서 저체중이라던 사람과 동일인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은 배가 나와 있다.

너무 많이 먹기도 하고, 당연히 소화시키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도 먹으니 나 참 대단...)

내일 아침에 출근하는 것만 빼면, 세상에 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있을까.

내가 살아있는 사람인 걸까, 내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차라리 시간이 조금 멈춰있어주길 순간 꿈꿔본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5. 10. 16. 15:11
지난 추석, 다같이 집을 나서는데

수리가 아는 척을 한다. "이모, 밥~"


너 15층 아줌마가 캔 주셔서 먹는 거 봤거등~돌아오는데 엄마가 화단을 보라신다.


어둡고 멀리 찍힌(게다가 몹시 저질 폰카) 사진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세 마리 아깽이들. 

풀밭에 하나, 정면 나무 중간에 둘!

왜 저렇게 높이 올라가 매달렸을까?

쟤들이 바닥에서 나무 쳐다보는 걸 발견하고 휴대폰 꺼내 카메라 켜는 새 저만큼 올라갔다.

집에 올라가 사료, 간식들 챙겨 내려오니 또 건물 아래로 우르르~





아구 깜찍해!

이 사진들은 그냥 앞에서 찍은 거다.

도망도 안 가고, 먹이 챙겨주는 팀도 몇 되다보니 배도 그다지 고프진 않고...

애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장난치길 좋아하니 저들끼리 잘 놀고, 그러다가도 코 앞에 고기 던져주면 암냠 열심히 먹기도 하고, 예뻤다. 수리도 새끼 때는 대범이 꼬리만으로도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이번엔 셋 다 다른 색이지만 지수와 똑같은 고등어가 있어서 지수 생각이 다시 났다.

한참 크고 나서 떠나버린 우리 지수...자연히 또 나고 크고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하는 고양이들을 보며

부디 오늘 밤은 평안히...마음으로나마 빌어보는 밤이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5. 10. 14. 16:36


일단 애교샷부터.


턱 긁는 것도 좋단다. 한참을 저러고 놀았다. "우리 대범이는 어떻게 이렇게 예뻐?"이런 말을 하면서. 물론 먹을 걸 먼저 충분히 먹였고. 파는 동물간식용 닭가슴살, 오리고기도 괜찮겠지만 명절이니까 전 거리가 있었다. 명태살 발라둔 거 엄마가 두 쪽 꺼내 소금, 기름 없이 살짝 구워주셨다.


그랬더니 우리 몸엔 안 하고 또 방바닥에 꾹꾹이질이다.


보고 싶어서, 괜히 블로그에 올려본다. 수리 새끼들 사진도 있는데 고건 담에!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