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다같이 집을 나서는데
너 15층 아줌마가 캔 주셔서 먹는 거 봤거등~돌아오는데 엄마가 화단을 보라신다.
어둡고 멀리 찍힌(게다가 몹시 저질 폰카) 사진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세 마리 아깽이들.
아구 깜찍해!
수리가 아는 척을 한다. "이모, 밥~"
너 15층 아줌마가 캔 주셔서 먹는 거 봤거등~돌아오는데 엄마가 화단을 보라신다.
어둡고 멀리 찍힌(게다가 몹시 저질 폰카) 사진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세 마리 아깽이들.
풀밭에 하나, 정면 나무 중간에 둘!
왜 저렇게 높이 올라가 매달렸을까?
쟤들이 바닥에서 나무 쳐다보는 걸 발견하고 휴대폰 꺼내 카메라 켜는 새 저만큼 올라갔다.
집에 올라가 사료, 간식들 챙겨 내려오니 또 건물 아래로 우르르~
아구 깜찍해!
이 사진들은 그냥 앞에서 찍은 거다.
도망도 안 가고, 먹이 챙겨주는 팀도 몇 되다보니 배도 그다지 고프진 않고...
애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장난치길 좋아하니 저들끼리 잘 놀고, 그러다가도 코 앞에 고기 던져주면 암냠 열심히 먹기도 하고, 예뻤다. 수리도 새끼 때는 대범이 꼬리만으로도 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이번엔 셋 다 다른 색이지만 지수와 똑같은 고등어가 있어서 지수 생각이 다시 났다.
한참 크고 나서 떠나버린 우리 지수...자연히 또 나고 크고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하는 고양이들을 보며
부디 오늘 밤은 평안히...마음으로나마 빌어보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