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7. 23. 19:31

 

아직 해도 안 진 시간,

저 밖에서 냐옹 소리가 난다!

녀석들 일어났구냥~

 

얼른 내다보니 아로가 어슬렁거린다.

 

 

 

 

 

나갔더니, 어제 그 고등어 아기도 있네!

눈이 마주치자 저리로 뛰어 올라갔다.

 

 

 

 

 

구충제와 엘라이신을 범벅한 캔과 사료를 그릇에 담아 놔 줬더니

아로가 안 먹고 요러고 있다. -_-

 

 

 

 

 

고등어 너는 왜 그러고 있냥! 내려와라냥!

 

 

 

 

 

결국 바닥에 쏟아 줬더니 암냠냠 먹고

(어째 먹는 사진은 한 장도 안 찍었는지 모르겠다.)

또 어슬렁거리는 아로.

 

 

 

 

 

사진으로 보니 큰냐옹이와 놀랄만큼 닮았다.

 

 

 

 

 

 

그러더니 저도 여자라고 단장을 한다.

"나의 미모는 그루밍으로 다듬어 진 거다냥."

 

 

 

 

 

열심히, 여러 번 세수하는 아로양.

 

 

 

 

 

구충제는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푹 뜨고

엘라이신은 또 한 알 통째로

그렇게 많은 양을 팍팍 섞고 나니 너무했나, 싶어서

(많은 양을 먹어도 무해하다 했지만)

너댓마리 분량으로 만들어놨다.

이미 상당량은 아로와 저 고등어 아기가 먹었고.

 

몇 시간 전에 날씨 좋으면 고양이들 밥 안 준다 다짐한 나는

구충제를 준다는 이유로 오늘도 고양이 소리 나자마자 긴 티셔츠 하나 덮어쓰고

나갔다 왔다.

 

그래도 고등어 녀석이 경계하니까 괜찮은 상태야...

녀석들 산에서 노니까 괜찮아...하하하하하;;;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23. 00:34

 

뉴페이스 고등어녀석을 발견한 이후,

오늘 저녁 내내 가슴이 벌렁거리고 있다.

 

보리나 큰냐옹이, 노랑이 때는 안 그랬는데

아로부터는 아주 급하게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정신이 없다.

 

또 아침 저녁으로, 혹은 하루 한 번이라도 계속 내줘야 하나 고민도 되고.....

요 며칠은 날 좋으니 내 눈에도 띄는 쥐 좀 잡아 먹으라고 사료 안 주는 날도 있었는데

그랬더니 현관 앞에 내놓는 사료가 조금 더 주는 것 같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아로가 어제 쓰레기장 근처에 있었던 터라

......

 

제정신이 아니라서 평소보다도 더 횡설수설하게 된다.

 

나도 살아야 하는데, 오늘처럼 녀석들 뒤치닥거리 할 순 없는데......

역시 평소처럼 빨리, 여기 조금, 저기 조금 그렇게 밥 빨리 부어주고 돌아서야 할 거다.

그리고 건너는 날도 있고(지금보다 많아야 하는 거 아닐까, 아님 더 자주 줘야하나.),

비 오거나 앞으로 추워지면 부지런히 내놓고.

추워지면 캔이랑 사료랑 물에 팅팅 불려서 주면 수분 섭취가 좀 늘어서 나으려나,

맛 없어서 안 먹으려나, 고민이 줄을 잇는다만, 그때가서 어떻게 하게 되겠지.

 

차라리 다들 보리랑 큰냐옹이처럼 집에 와서 밥이랑 물 먹고 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오늘처럼 많이 든 날이 없었다.

 

 

 

 

 

 

 

+냥이네 들어가서 길냥이 밥 주기에 관한 글 다시 읽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우리 서로 간격을 유지하자. 그래야 오래 갈 수 있어.

제발 화단에 있는 쥐 잡아 먹으렴. 제발 너희 잘 돌아다니는 뒷산에서 사냥하렴.

쓰레기통을 뒤지는 한이 있어도 사람에게 다 맡겨버리는 행동은 하지 마.

 

나는 지금보다도 더 띄엄띄엄, 엉뚱한 장소에, 그렇게 내 놓을게. (그러기가 쉽진 않겠지만)

내 감정과 얕은 오만함으로 너를 망치지 않으려 노력할게.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22. 22:59

 

따끈따끈한 뉴페이스!

 

 

 

 

 

저녁 먹고 나갔더니, 처음 보는 녀석이 있었다!

 

 

 

 

 

갖고 나갔던 캔을 나무 밑에 따 주고

쓰레기 버리고 왔더니 녀석이 나무 밑에 못 가고 저러고 있다. 왜?

 

 

 

 

 

나무 밑에는 이 두 분이-_- 아로와 노랑이.

그새 어디서 나타났는지가 더 신기하다. -_-

 

 

 

 

 

하는 수 없지, 집에 올라가서 캔 하나 더 갖고 왔더니

영리한 아로, 날 따라온다.

"다음 캔은 어디다 딸 거냥?"

 

 

 

 

 

"어여 다오, 급식기야."

 

 

 

 

 

아로 좀 주고 다시 뉴페이스 따라가서 캔 좀 떠 줬더니

순식간에 꿀꺽한다.

 

 

 

 

 

그새 또 나타난 아로.

"더 없냥?"

 

요놈아, 너 많이 먹었어.

저기 있는 사료는 왜 안 먹냐?

 

 

 

 

 

한 군데 또 왈칵 부어놓으면 아로랑 노랑이가 다 뺏어먹을까봐

또 뉴페이스에게 따로 떠 주고는

다시 흙 쪽-내가 먹이 부어두기에 그나마 안심되는 흙 위-으로 왔더니

 

녀석이 따라와서 먹는다!!!!!!!!!!!!!!!!!!!!!!!!!!!!

저기 보이는 운동화 신은 발이 내 발!!!!!!!!!!!!!!!!!!!!!!!!!!!!!

 

좀 전에는 아로랑 노랑이 때문에 먹이 근처에 못 가던 녀석이

내가 따로 저 챙겨 줬다고

그새 이렇게 당당해졌어!!!!!!!!

 

발 위로 올라 올 기세. 머리 위치는 내 두 발 사이였다.

(아로와 노랑이가 야옹~하며 가까이 오자)"으르렁~"

 

 

 

 

 

그나마-_- 선명한 사진.

 

심하게 흔들렸지만 꼬리까지 다 나온 사진.

 

 

 

 

 

160g 캔 두 개를 순식간에 해치우신 세 분.

(사진에는 노랑이가 안 찍혔는데 뒤에 있었다.)

이제는, 네 녀석들이 안 먹고 몇 시간째 방치 중인 사료를 먹을 시간이다.

 

 

 

 

 

 

 

 

아이고 이뻐 죽네, 이뻐 죽어!!!!!!!!!!!

두부 그릇 넘칠 정도로 수북한 양의 사료에다

엘라이신 한 알을 다 털어 놓은 걸

몇 시간을 안 먹고 두더니

 

서로 경쟁해가며, 캔으로 입맛 돋우고 먹으니

순식간에 싹 없어졌다.

너네 편히 먹어라, 하고 나눠 부어 놓고 쓰레기 치우고 왔더니

역시 한 알도 안 남고 싸악 먹었다. 착해라~

 

처음 본 저 녀석은 내가 지 편 좀 들어 줬다고

몇 분 전에 아로랑 노랑이 있다고 먹이 앞에 가지도 못하던 녀석이

어찌나 재빨리 내 앞에 딱 붙어서 밥 먹으면서 아로랑 노랑이한테 으르렁대며 잘난 척을 하던지,

귀여워 죽을 뻔 했다.

'고양이 밥 주던 사람, 고양이 귀여워 사망.'

기사 날 뻔 했는데. 크하하.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