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우리 예쁜 대범이~하며 찍은 사진.
(이따위로 찍힘.)
아아 우리 대범이 빨간 혀~
아아 우리 대범이 털 안에 뽀얀 속살 보이네!
히죽거리며 좋아하고 있는데 어떤 시선이 느껴진다.
'아주 둘이 좋아 죽는구먼. 옆 동 고양이 서러워 살겠나.'
아, 우리 옆 동 수컷괭님~
어째, 요즘도 암컷 쫓아다니시면서 괴롭히고 그러십니까?
잔소리 적당히 하면서 식사하시게 비켜 드려야지.
근데 잘 먹는지 궁금해서 다시 왔더니
"아 니가 오면 못 먹잖냐옹!"
대범이는 앞발가락을 쫙쫙 펴며 와서 친한 척 잠깐 해주고
'하이파이브 할 수도 있겠다냥.'
녀석은 돌아가는 나에게 마징가 귀를 선물해 주었다. 욘석아!
"밥 먹는 데 오지 마라옹!"
야, 그 밥 내가 준 거야!!!
대범이 이불로 내놓은 제 옷,
안 쓰면 다른 데로 옮기려고 방금 상자더미를 뒤져보니
처음 넣어놓을 때와 달리 모래에, 지푸라기, 눌린 자국도 있네요.
어느 냐옹이인지 몰라도 와서 깔고 잔 거 맞겠죠? +_+
얼른 원래대로 상자 닫아놓고 왔어요.
보리 새끼들은 밥 먹기에 열중하는데
'급식기인지 언니인지 있든 말든, 난 밥만 있으면 된다냥~'
대범이는 밥이 입에 닿기는 했나 싶은데
"언니~밥 갖고 왔엉?"
"어라! 언니 어딨엉~"
"언니야아아아아아~"
대범아아 밥 먹으라구우~아이쿠 요 귀염둥이!
*강아지 끌고 가던 사람 마주쳐서
강아지보고 하악거리고 놀랐던 뒤라 더 응석을 부려댔다.
그 작은 개보고 놀랄 건 또 뭐니, 욘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