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대범이.
(어제 얘기다.
귀찮음이 폭발하여 오늘 올림...-_-;)
밥은 미리 놔뒀었고,
집에 들어오다 비상용 닭가슴살 하나 둘이 나눠먹였다.
그리고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오는데 대범이네가 쪼르르 반겨주더니
대범이가 건물 안으로 들어와서 집까지 오게 됐다.
그런데 이 여사, 오늘 자세가 어째 누구랑 비슷하다!
"누구? 뚱뚱한 그 보리 아줌마?"
넌 아줌마 아니야?
식구들이 나와 보고 말 걸어도 선뜻 들어오지는 않고
문턱에 발만 올려놨다, 내려놨다 하다가
"난 보리랑 달라서 현관에 들어가서 막 울고 그러지 않는다옹."
그래도 되는데, 왜.
"여기가 좋아."
"여기가 좋......쿨......"
사진이 없어 그렇지 벌레 잡고 아주 한참을 놀더니
하품하고 눈이 껌뻑껌뻑.
닭가슴살은 그래도 먹으면서 사료는 별로 안 먹고 싶고,
물은 많이 마시고,
엄마가 주시는 멸치는 맛있게 먹더니
꼭 보리처럼 저러고 있었다.
"보리라니! 이 집 식구들 웃긴다, 나를 보리에 비교했어!"
보리가 꼭 그러고 놀아, 얘.
니들 둘이 마주쳐서 싸움날까 걱정했어.
다행히 둘이 마주치진 않았다.
너무 간단해서 올리기도 뭣하지만
(아, 항상 그래왔긴 하다.)
그래도 막 보고 온 냥님들.
아무도 안 보여서 밥 잘 줄었음 됐다며 위로하려던 찰나
노랑군을 마주쳤다.
'덥다옹......'
노랑아, 가서 밥 먹어. 밥 놔뒀어.
해도 코대답도 안 한다. 강아지가 노랑군을 보고 짖고 있었기 때문.
강아지는 사람이 데리고 있어서 찍지 못했다.
그리고 밥그릇 앞에 오니 대범이가 그새 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대범아~
"언니~언니가 거기서 날 부르는 건 나보고 와서 인사하라는 거지?"
얘 그런 건 아니야~그냥 니가 좀 더 빠른 거라고 말하고 싶다.
두어번 쓰다듬으며 덥지? 더워서 힘들지 않아? 밥 먹는데 언니가 방해했네. 가서 맘마 먹어~맘마 먹어~ 했더니
애앵~애앵~하고는 가서 밥그릇에 다시 고개를 박았다!
우연이겠지만 나는 대범이가 천재라고 믿...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