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2. 9. 16:50

 

깽이 보고 있는 사이

정말 다다다 달려오는 대범이.

 

"나 빼고 너네끼리 맛있는 거 먹지?"

 

 

 

 

 

이 둘이 연속사진이라는 것이 포인트. 우리 봄이 이렇게 빠르다옹~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2. 8. 19:43

오늘 아침, 깽이 앞발이 어젯밤보다 좀 나았을까 어떨까 두근거리며 내려가니

대범이가 달려왔다.

 

건물 앞에서 밥을 주고

 

 

 

 

 

건물 뒤로 가서 깽아, 봄깽아, 하니

끼양끼양끼양 하길래 찾다보니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다가가니 숨는 척하는 귀요미. 

"봄깽이 요기 있을까냥 없을까냐~옹~"

 

 

 

 

 

자, 어서 이모에게 손을 보여 줘.

어, 그런데 붉은 원 안의 앞발이 어째 곧은 것 같지 않았다! 

 

 

 

조금만 내 손이 닿을 듯 하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속도로 도망가길래

많이 나은 줄 알았는데, 왜 앞다리가 앞으로 조금 휜 것 같이 보일까?!!!!!!!!!!!

 

나가야 하는 시간이고, 깽이도 숨어버리니 내 갈 곳 가면서도 마음은 이미 내려앉은 뒤였다.

 

 

 

일이고 나발이고 머릿속에선 이미

대범이와 봄깽이를 힘들게 잡아서

끼악끼악거리겠지, 공포에 떠는 녀석들을 차에 태우고 가서

이 설 연휴 직전에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마취에서 깨어나 괴로워하는 깽이와

덩달아 아픈 새끼 옆에 있게 될 대범이......

 

를 상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급한대로 마트에서 캣닢 저키를 사들고 갔다.

깽이는 이상하게도 두 앞발로 폴짝폴짝 뛰기도 한다. 이상한데, 저럴 수가 없을 텐데...

 

 

가까이 오지는 않는 봄깽이.

하는 수 없이 대범이에게 일단 먹을 걸 좀 주면서 놀고 있었다.

그리고 대범이의 다리를 다 만져보았다.

 

 

어, 어!

봄아, 이 발에 힘 빼보자, 요쪽도 힘 빼보자. 응!응?응!!!!!!!!!!!!!!!!!!!!!!

내가 앞으로 좀 튀어나왔다고 생각한 곳은,

관절이고, 원래 그런 부분이었다.

-_-;;;;;;;;;;;;;;;;;;;;;;;;;;;;;;;;;;;;;;;;;;;;;;;;;;;;;;;;;;;;;;;;;;;;;

 

아하하하하하하하

고양이 앞발 거기는 사람 손목, 팔꿈치 같은 거로구나!!!!!!!!!!!!!!!!

 

 

난 이제껏 몰랐다.

봄깽이 덕에 대범이 다리를 꼼꼼히 만져보고 알았다.

아직까지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

깽아, 다리 정말 조금 삐었던 거지?

 

 

 

 

 

 

 

+대범이의 경계심

 

 

 

그리고 대범이를 보고 다가온 초등학생 쯤의 여자아이 둘이 있었다. 

"쟤들 누구냥?"

 

 

 

 

다가오다 멈추니 일단 더 먹고 

 

 

 

 

 

애들이 고양이다, 예쁘다, 하며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자 급히 도망을 간다. 

 

 

 

 

 

"야, 우리가 가니까 쟤가 도망가잖아."

소녀 중 하나가 말하고 둘이 뒷걸음질치니 잠시 멈춘 대범이. 

 

 

 

 

 

더 먹고는 싶고...... 

 

 

 

 

 

그런데 나랑 애들이 얘기하면서 조금 더 다가오자 후다닥- 

 

 

 

 

 

이런 상황이었다. 

(소녀)"나도 고양이 만져보고 싶은데~와 예쁘다~야옹아~야옹아~"

(대범)"나 쉬운 고양이 아니야! 저리 가라옹!"

 

 

 

 

애들이 대범이에 대해 묻고 내가 몇가지 얘기하는 사이 깽이도 왔다가

화들짝 놀라 도망가버렸다.

소녀들 궁금증 폭발.  

 

 

 

 

 

하지만 대범이네는 소녀들에게 가까이 다가옴을 허락치 않았다.

와, 대범이도 꽤 경계심 많은 고양이구나!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2. 6. 12:03

 

며칠 전 비오던 날이다.

대범이네 자리에 어쩐지 노랑이에 큰냐옹이 닮은 보리깽까지

한데 모여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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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라도 하나? 하며 신기하다, 하고 나갔다 돌아오니

이번엔 장소를 바꿔 또 셋이 같이 있었다.

그런데 대범이가 땅을 샥샥 파고 쉬~하니까

노랑이가 관심을 보였다. 노랑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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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범이는 쉬를 묻으려고 하는데

노랑이는 냄새도 맡고 뭔가 흥분한 듯 보였다.

대범아, 설마! 설마 너 또 임신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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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대범이를 졸졸 쫓아다녀보니

노랑이에 큰냐옹이 닮은 보리깽-얘도 수컷-까지 다들 대범이 뒤꽁무니만 따라다닌다.

아 기막혀.

노랑이는 자꾸만 대범이를 덮치려고 하고,

나는 소리를 지르고 우산으로 쫓아도 보고 발길질 하듯 다리도 뻗어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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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의 집중은 흐트러지지 않고

내게 하악질만 했다.

 

 

두 수컷이 대범이 뒤에서 보초서는 동안

대범이 가시내는 내가 아무리 수컷들을 쫓든 어쩌든

그루밍이나 하고 앉았고, 뭐 어쨌냐는 듯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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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찌 됐느냐면,

나는 결국 포기하고 귀가-_-

다음날 아침에 보니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평온했다. 그 이후 대범이는 여전히 깽이랑 잘 다닌다.

안돼, 대범아 또 임신은 안돼......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