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5. 25. 00:09

'이제 쉬어볼까냐옹?'

(띵똥-엘리베이터 문 열림)

 

"누구냐옹?"

(크게 놀라지 않음)

 

'나는 잘 거다냐옹~' 

 

 

엘리베이터 소리나, 사람 발자국 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라 도망가기 일쑤인데,

희한하게 가끔 저렇게 천하태평일 때가 있습니다.

1미터 앞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내려 옆으로 걸어가는데 '가느냐옹' 하는 표정. 허허.

그래서 결론은...어제도 보리는 밥 먹고 두어 걸음 걸어 저기서 바로 잤다는 것입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5. 24. 20:02
새벽엔 사료 안 준다는 글 올리고 불과 몇 시간 뒤,
창 밖에서 들리는 보리의 애처로운(?) 목소리...

"보리야~배고파? 다이어트 하기로 했잖아."
평소 같으면 '빨리 나와서 내게 인사하고 밥을 다오.' 하듯 당당하게 "아옹아옹아옹아옹아옹" 할 텐데 지난 새벽엔
"아아아아아오오오오옹......아아아오오오옹......"

흑흑, 그래 갑자기 끼니를 거르는 건 좀 그래.

결국 사료 조금과 물이라도 많이 마시라고 시원한 물을 주었습니다......
그릇에 보이듯 두부 그릇 바닥을 덮는 정도의 양만!

저것도 적다고 더 달라고 했었는데 그래도 그땐 참으라 하고 물만 갈아줬답니다.

서서히, 하지만 내 너를 더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주겠어!


BlackBerry® 에서 보냈습니다.

Img-20120524-00050 

불쌍한 척 하며 동정표를 얻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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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주어지는 사료는 이것 뿐.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5. 24. 01:47

 

"이보시오 언니양반, 다이어트라니,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니!"

 

 

(이글이글) "지금 내 살을 빼겠다는 말이오?"

 

응. 보리야,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 너 새벽에는 사료 안 줄거야.

그리고 요즘 언니가 파우치 몇 개씩 사 모으긴 했는데...한동안 너에게는 가끔씩만 줄 거야.

 

 

    

털썩.

"절식이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깃털 낚시 흔들어도 안 노는 고양이,

다이어트 방법으로 더 좋은 게 있을까요?

다이어트 사료는 기호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고

사료 봉투에도 보면 노령묘/비만묘는 양을 줄여서 주라기에

일단 새벽 늦게 주던 먹이를 안 주기로 했습니다.

어제 하루는 잘 넘어갔고 오늘도 평온했는데 그래도 걱정이 되네요.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