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7. 14. 06:00

 

보리가 옆구리에 뭘 묻혀 왔다. 

(가까이 있어서 자세히 봤는데

다친 건 아니고 그냥 잡다한 게 좀 묻음.)

"그래도 밥만 잘 먹는다냥~"

 

 

 

 

 

다 먹고 돌아서는 애를 불렀다.

보리야~간식 먹자! 이것은 가쓰오! 가다랑어!!! 

"(급 관심) 그게 뭐냥?"

 

 

 

 

 

보리야, 이것으로 말하자면 역시나 선물 받은 것으로...

할망님께 감사의 뜻으로 털뭉치라든가 쥐라든가 그런 것 갖다 드리면 안 되고...&*($#%&@

 

 

 

 

또 바닥에다 꺼내 먹는다. 저 작은 조각을......

 

 

 

반응은? 아옹 맛나, 아옹 맛나, 소리가 새벽을 울렸다는 소문이 있다네.

(그리고 저거 손으로 꺼냈더니 몇 번을 씻어도 냄새가 안 지워졌다. ㅠㅠ

고양이 간식은 내겐 다 비린내가 너무 심한데

저건 내 코에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건 좋은 건지 슬픈 건지 모르겠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13. 08:44

 

소아암 아동 위해 머리카락 ‘싹둑’

‘114’ 여성 상담사들 모발 기증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0713025625345

 

모발 기증 기사를 읽고 이 기회에 나도 수다 좀 떨어보자 싶어 올려본다.

 

(반려동물 페이지에 글 송고한 이유는

동물 털 대신에 내 머리카락은 어떨까, 하는 조금 황당할 수 있는 생각 때문입니다.)

 

 

 

 

 

모발 기증 뉴스를 보고, 반가워서 나도 자랑할 겸 올려본다.

(사진은 내 머리카락. 자른 머리카락의 잔해가 바닥에 우두두 떨어져서 사진은 영 지저분하다.)

 

사진 속 머리카락은 상태가 별로 안 좋아보이고, 실제로도 내 머리카락은 거의 돼지털이다. ㅠㅠ

그런데도 자른 단면을 만져보니 '오! 오! 오! 이렇게 좋은 붓이 있었나!' 싶었다.

 

그때 든 생각이, 화장붓을 동물 털로 만들면 품질이 좋다고 고급 붓은 동물 털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바디샵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동물 실험도 반대하면서 동물 털로 만드는 붓도 제작하지 않는다.

(바디샵에서 만든 인공모 브러쉬가 하나 있는데 품질이 좋다.)

 

물론 대량생산해서 팔기는 어렵다는 걸 알지만

자기 머리카락을 이용해 화장붓을 만들어 쓰면 어떨까?

머리카락을 모아 보내주면 전문 공장에서 붓을 제작해 주는 형태로.

 

비쌀 거라는 것도 알고, 사람 머리카락이 얼마나 튼튼한지도 모르고 그냥 상상인데

가능하기만 하다면 죄 없는 동물 털 뽑지 않고

내 몸에서 난 내 머리카락은 안심도 되고

그야말로 내 얼굴에 대기에 마음도, 실제로도 가장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아기 배냇 머리카락으로 기념 붓을 만들긴 한다만...

누가 실제로 하실 분 없으실까나?

 

 

 

 

 

 

 

그리고 머리카락 기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머리카락을 보내면 사춘기 무렵의 소아암 환자에게 가발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소아암협회 뿐 아니라 가발 회사(하이모 등)와 함께 하는 운동이라 가발 회사에 보내도 된다.

25cm이상의 머리카락(가능하면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상태면 더 좋고)이면 된다고 한다.

 

최근에 나도 머리카락 기증을 했는데, 원래도 긴 편이었던 머리를 1년 이상 더 길렀고

키 170가량인데 머리카락은 허리 근처까지 내려왔었다.

(귀신이 따로 없었다. ㅠㅠ)

어깨에 닿지 않는 단발머리로 잘랐고, 자른 길이는 37cm 이상. 가장 짧은 부분이 30cm였다.

미용사 선생님께서 기왕 기증하는 거 제대로 쓰이도록 넉넉히 자르자 하셔서 생각보단 많이 잘랐다.

 

교복 입던 학생시절 이후 이렇게 짧은 머리는 처음인데,

어찌나 가뿐하고 편한지 모르겠다!

긴 머리를 묶는 게 가장 편한 줄만 알았는데 또 새로운 세상이 있어서 대 만족 중.

 

 

 

 

 

*읽으신 분들께 드리는 말씀

 

인터넷에 드러나는 면이 원래 사람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길고양이 밥 주고, 머리카락 잘라 보내고,

이런 얘기 뿐인 블로그가 혹시나 저의 그나마 잘한 행동만 보이려 하는 건가 싶어

양심도 찔리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게 고민도 됩니다.

 

그래도 일상과 생각의 한 부분을 기록함과 동시에 나누는 일이기도 하고

또 자랑할 정도로 잘하는 일이 절대 아님을 알기에

(제가 즐겁고, 또 누구라도 할 쉬운 것들뿐이니까요)

읽으시는 분들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엉망인 제 옷장 속을 찍어서 올리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겠어요?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13. 06:42

비가 오다가, 어느새 그쳤다.

고양이 밥 주기 좋군! 하며 기뻐하며 나갔더니

 

아로, 오랜만~

"급식기, 오랜만~"

 

(나 머리 잘랐는데 그래도 날 알아보곤 불렀다.

다른 냐옹이들도 그렇고......

고양이들은 외모 변화 크게 상관 없나?)

 

 

 

 

 

또 내가 비켜줘야 먹으려는지 빤히 보고만 있길래

다른 데 밥 두고 왔더니 역시 먹고 있다.

 

"나 초상권 있는 고양이야! 뭐 자꾸 먹는데 와서 찍으려고 해!"

 

미안......

 

 

 

 

하지만 이미 늦었음. 아로는 다시 차 밑에.

"흥."

 

 

 

미안해서 얼른 사료 더 부어두고 왔다.

어여 먹으셔요~

 

경계심 많은 건 좋은 거야.

괴롭힘 당하지 않게 조심하렴!

 

하지만 안타깝기도 한 게 사실이다.

밥 달라고 항상 자기가 먼저 불러 놓고도 경계를 하니까, 그리 사람이 겁나나 싶다.

 

서울 북아현동에는 고양이들이 지붕이며, 남의 집 앞이며

편히 쉬고 있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고양이 밥 많이 주시는 어떤 할머니 집 앞은 거의 성지!

또 고양이 밥 많이 주시는 어떤 집에는

어미가 새끼 낳아서 아주머니께 물어다 주고-_-

자기는 와서 젖 먹이고 밥 먹으러 들락거리고-_-

평소 새끼는 아주머니가 돌보시는-_-

재미있는 상황도 있다는데......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