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7. 8. 06:00

 

오늘 나를 또 고민에 빠지게 한 아로.

첫눈에 반하긴 했지만, 녀석이 내가 주는 사료만 받아먹는 고양이가 되면 안 될 텐데......

 

차 밑에서 내가 지나가니 또 불렀다.

선물받은 캔과 사료를 부었더니

나오다가 휴대폰 든 나를 보고 또 움찔한다.

 

 

 

 

 

날 하루 두 번도 보면서 이렇게 경계를 한다.

'네가 지나가니까 내가 부른 거다냥. 네가 날 먼저 먹는 걸로 유혹한 거다냥.'

 

알았으니 먹어!

음식 앞에 두고 기도가 뭐 이리 길어!

(우리 어무이 멘트)

 

 

 

 

 

(*또 화질 사과를 해야겠네요.

가까이 가면 먹는 걸 멈추곤 하니

멀리서 찍어서 사진이 이래요.)

 

'맛있는 캔부터, 냠냠 좋다냥~"

 

 

 

비온다고 며칠 좀 들락거렸더니

아로는 네 번 연속으로 보인다.

날씨가 너무 나빴으니까, 아직 좀 어린 듯 하니까......합리화 했지만

같은 장소에 있다가 내가 지나가면 아옹, 하고 불러서 아침 저녁으로 주는 먹이 먹는 게

길들여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넌 뒷산도 잘 돌아다니잖아. 거긴 동물이 참 많이 산다는데 사냥해야지.-

내일은 아로 있는 쪽으로 가지 말아야 겠다,

더 띄엄띄엄 줘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 설마 굶고 있진 않겠지?......

아로야, 꼭 사냥 잘 하는 고양이가 되어야 해!

 

 

 

 

 

그리고 엘라이신!!!!!!!!!!!!!!

선물받은 거라 어제 바로 먹이고 싶었는데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냐옹님들 덕분에 먹는 모습 찍기가 어렵다.

(아버지는 특식 준비되니 녀석들이 지각하는 게 우습다고 하신다. 동감.)

아까는 내가 잠시 나간 사이에 와서 선물받은 캔을 어머니께 얻어먹고 감.

(역시 폭풍같은 반응을 보였단다!)

 

어여 먹이고는 싶고, 그래서 큰냐옹이 새벽에 와서 먹으라고

사료에 골고루 섞었다.

이러면 골라낼 수도 없겠지!

무향이라 거부감은 없다고 들었지만 누구든 골고루 먹는 것도 중요하니까.

 

캔에 섞어주고 싶은데 만약 캔에 섞어 문 앞에 두면

......그 비린내......상상하고 싶지 않다.

 

 

긴 서론 그만두고, 이제 본론. 

하얀 캡슐이 원래의 모습이고

캡슐을 열어 사료에 붓고 나면

투명한 캡슐만 남는다.

성인 기준으로 한 알씩 하루 세 번 먹는 거다.

고양이는 체중에 따라 먹이면 될 듯.

(고양이가 5kg쯤 된다면 12분의 1, 즉 하루 1/4알 먹이면 되겠네?

하면서 나는 우리 냥이들 돼지라며 팍팍 섞었다......)

 

그리고 사료에 붙어있는 흰 가루가 모두 엘라이신이다.

보기보다 꽤 고운 가루이고, 사료 그릇에 붓고 흔들면 쉽게 섞인다.

 

냄새는 사료에 섞어 맡아보니 역시 사료 냄새 뿐.

 

 

 

잘 먹겠지? 먹고 건강해! 이거 주신 분께 너도 감사하길!!!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7. 19:19

 

한가로이 친구와 메시지로 수다를 떠는데,

친구가 자기네 동네에 비 온 뒤라 몸 말리러 나왔는지 냐옹님들이 좀 보인다고 한다.

 

걔가 집에서 집사노릇 하듯

밖에서도 캔 진상을 하였단다.

"야, 이거 내 밥상 맞냐옹?"

 

넵. 드셔요.

 

 

 

 

 

그리고 또 젖을 먹이고 있는 어미와 새끼냥이를 발견했다는데

...아가야, 너 아직 젖 먹을 덩치인 거니?

사진 찍으니 요런 모습.

"젖이 뭐냥? 엄마 젖, 난 그런 건 모른다냥!"

 

 

 

 

 

역시 캔을 따 드렸더니

역시 아가도 빠지지 않고 먹는구나!

아고 귀여워라♥

젖소냥이들도 참 예쁘고, 흰색이 많은 새끼는 더 예쁘다!

엄마 옆에서 열심히 먹는 저 모습!!

"수유 뒤 먹는 캔은 더 맛나는구냐옹~"

"젖 먹고 먹는 캔도 맛나는구냐옹~"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본 그 고양이.

"내 밥상이다냐하하하하하!"

 

밥상에 올라앉는 건 어느 동네 예절이야?

 

 

 

 

 

예, 그나저나 적당히 퍼 줘.

집 고양이들이 이 모습을 다 본다면......

'성질난다냥! 내 캔 왜 없어지냥!!'

 

 

 

또 이렇게 될지도......^^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7. 7. 05:55

 

'비가 이렇게 오니 녀석들 뒷산에 사냥 다니기도 나쁠 텐데......

그래도 물 없어 목마르진 않겠다.' 하며 나가서

그나마 바닥이 덜 젖은, 작은 처마 아래에 사료를 붓는데

또 누가 나를 부른다.

"나 여기서 비 피하고 있었다냥~"

 

 

 

 

 

이리 와, 밥 갖고 왔어.

 

살랑살랑

 

 

 

 

 

어, 아로야? 너 아로 맞니?

얼굴도 그렇고 왼쪽 등허리에 흰 점, 작은 얼굴, 긴 다리!

그런데 다리가 더 길어보인다?

'누가 나처럼 또 청순하니 예쁘다고?'

 

 

 

 

 

이 건물은 자율방범대 초소인가 그런데

안에 사람은 언제나 없다.

암냠냠냠

 

 

 

 

 

돌아오는 길에 아로 만나기 전에 부었던 사료 쪽에 플래시를 비췄더니

오독오독오독

 

어, 벌써 와서 드십니까?

 

 

 

 

 

밥 먹는데 뭐 사진 찍고 그러냥~

 

죄송함돠.

(그런데 우리 동네가 확실히 노란 옷이 유행이긴 한가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그 많은 사료를 누가 다 먹어놨다.

비가 와서 다른 녀석들도 와서 먹었는지 모르지.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