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8. 26. 08:06

 

Sunday morning~흥얼흥얼

I never want to leave~

는 노래가사, 해 다 뜨고 일어났다.

하지만, 일요일이잖아!!!

 

나가는데 대범이가 화단에서 불렀다.

"급식기야, 너 기다리는 동안

내가 내 식당을 정해놨어."

 

 

 

 

 

여기?

일단 내 테이크아웃 사료 컵에 입 댄다.

 

"언니, 여기 괜찮지?

바닥도 자연 친화적이잖냥."

 

응, 남의 집 창문이 좀 가까워서 그렇지.

 

 

 

 

 

아로야~

 

 

 

 

 

 

 

아로는 그냥 여기 괜찮아?

나름 숨어있는 장소잖아.

cctv도 안 찍히는 장소고 말이야.

"응, 난 여기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어제도 잘 먹었잖아."

 

 

 

 

 

 

"근데 계속 찍을 거야? 좀 귀찮다냥."

 

미안, 언니도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갈래.

 

 

 

 

 

대범이도 그릇 구석에 제대로 놓자.

 

"꼬랑지 저 하늘 위로오오오오~~~"

대범이의 정원 식당 굿.

시끄럽게만 안 하면 좋겠다.

 

 

 

 

 

그런데 나보고 하도 냐옹거리니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께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냐고, 어떻게 저렇게 쫓아다니냐고

신기해하셨다. 바로 저 자리에서. -_-

대범아~조용히 하자잉~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25. 08:18

 

 

*오늘 사진 많습니다. 어쩌다보니 많이 올리게 되네요.

 

 

 

아로야, 밥 먹으러 가자. 

"나는야 밥 먹으러 갈 때 발랄하다냥~"

 

 

 

 

 

그런데 언덕은 다 내려와서 축대 아래로 안 내려오고

저 위에 자리를 잡는다.

아로야, 오늘은 왜 거기 있어?

 

 

 

 

 

어머 이게 누구야! 노랑이 아니니!!!!!!!!!!!!!!!!!!!!

"황묘가의 주인공, 노랑이다냥."

 

 

 

 

 

얼른 밥을 두 군데 나눠 줬는데,

역시나 다정하게 둘이 한 군데 입 들이대고 먹는다.

 

"우리의 다정함이 부럽냥?"

 

노랑이가 하도 안 보여서, 나는 사실 노랑이가 잘못된 줄 알았다.

아로에게 왜 요즘은 매일 너 혼자 있냐고,

노랑이는 어디 있느냐고 아무리 물어도 그뿐.

그런데 전보다 상태가 훨씬 좋은 모습으로 노랑이가 딱 나타난 거다!

어찌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리고 우리 대범이도 왔고.

 

 

 

 

 

그런데 황묘가 커플, 먹다 말고 대범이 쪽으로 풀쩍 뛰어 내려왔다.

 

 

 

 

 

신경쓰는 대범이.

 

 

 

 

 

아로가 꼬리를 세우고 응석을 부리더니

 

 

 

 

 

지들 밥 놔두고 대범이 밥상을 습격한다.

 

 

 

 

 

 

 

대범이가 쫓겨나기에

대범아~우리가 여기와서 밥 먹자! 하면서

아로와 노랑이 먹던 데로 데리고 왔다.

 

 

 

 

 

아로가 먹을 때 노랑이가 보초서는 건 여전하다.

 

 

 

 

 

대범이는 밑에서 그러거나 말거나 식사 삼매경.

 

 

 

 

 

그런데 황묘가 커플이 따로 놀기 시작한다.

 

 

 

 

 

노랑아, 너는 더 안 먹어?

 

 

 

 

 

지킬 여자가 없을 땐 밥이 있으면 잘 먹는 그런 사나이.

 

 

 

 

 

그런데...아로 있던 자리에 또 나타나신 다른 분.

 

 

 

 

 

큰냐옹이, 자세 좀 봐라.

 

 

 

 

 

집 앞에 사료 있었구만 여기 와서 노랑이 군기 잡는다.

 

 

 

 

 

대범이도 분위기에 밀려 도망갔다가

'여기 왜 이러냥. 싸움 나는 거냐옹?'

 

 

 

 

 

내가 경호를 해 주니 다시 와서 계속 먹는다.

 

 

 

 

 

노랑이도 자리를 옮기기에 밥 다시 옮겨 주고

 

 

 

 

 

큰냐옹이는 구석에서 우리를 지켜본다.

 

 

 

 

 

섭섭케 할 수야 있나.

 

 

 

 

 

미안하지만 대범이 밥을 좀 덜어서

 

 

 

 

 

여기 갖다 줬지만

 

 

"아, 우린 이제 배가 부르다옹."

 

 

 

 

 

"그루밍이나 하겠다옹."

 

 

 

 

 

그리고 몸이 간지러운 분이 또 계셨다.

몸을 긁기에 내가 몸에 손을 댔더니

 

 

 

 

 

저 편한 곳으로 옮기신다.

"아옹 시원해!"

 

아주 저 표정으로 즐기고 있다.

 

 

 

 

 

 

 

 

 

 

긁을 곳도 친절히 알려 주신다.

 

 

"거기양, 박박 긁어라옹."

 

 

 

 

 

 

 

누워서 편히 쉬었다. 녀석.

 

 

 

 

 

큰냐옹이가 다가와서 보기에 밥 좀 더 주고

 

 

 

 

 

대범이는 다 쉬었는지 여유롭게 그런 모습을 내려다 본다.

 

 

 

 

 

오늘은 비도 안 온다 해서

게으름 좀 피울 요량으로 다시 올라가서 밥을 넉넉히 내다놨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욕실 락스로 청소하고

나도 샤워하고

보송보송하게 빨아 말려 둔 옷 꺼내 입으니

 

아, 행복한 주말 아침이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8. 24. 09:11

 

나가서 아로를 데리고 오는데

아로 말고도 고양이들이 합창을 한다.

큰냐옹아, 너 왜 또 여기 있어?

 

맨 왼쪽 대범이, 차 뒤쪽 큰냐옹이, 차 앞바퀴 아래 사료 안쪽 아로.

 

(큰냐옹이) "어쭈, 난 안 주냐옹?"

 

큰냐옹아, 너 먹을 건 뒤에 좀 놔뒀어.

그리고 집에서는 먹다 남겨놓고 갔으면서

왜 여기서 이래?

 

 

 

 

 

개의치 않고 부지런히 잘도 먹는 대범이!

웬일일까, 녀석이 한 컵 가까이 되는 양을 오늘은 다 먹었다.

"잘 커야 하니까옹!"

 

 

 

 

 

큰냐옹이는 아로 밥에 미련을 갖고 있다.

 

(아로) "내 밥이다냥!"

 

 

 

 

 

오늘 사료를 너무 적게 갖고 왔나, 싶어

얼른 집에 다녀왔더니

차 밑에서 들리는 목소리가...응?

"보리랑 큰냐옹이 여깄다냥~"

 

 

 

 

 

허걱.

보리공주님, 여기도 접수하셨어요?

"냥."

 

 

 

 

 

뒷길에 아로야, 아로 밥 먹자, 아로야, 대범아, 불러도 없어서

아로랑 대범이도 한 컵씩은 먹었으니 배도 부를 테고,

이제 자러 갔겠지, 애써 맘을 달래며

차 밑에 있던 사료 그릇(?)을 작은 처마 아래로 옮겼더니

"큰냐옹이는 더 드셔야겠다냥. 난 너무 말랐다냥."

 

맞는데, 집 사료 남겨놓은 고양이는 누구더라?

 

 

 

 

 

보리는 어디 가?


"귀찮으니까 따라오지 마라옹! 사생활 있는 냥이다냥!"

 

 

 

 

 

그래놓고 다시 사료 있는데 가서 사료 점검을 하는 요따위 보리공주마마.

 

 

 

 

 

이제 아침마다 네 마리랑 전쟁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로, 대범이를 아파트로 끌어들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보리, 큰냐옹이가 유세부리는 게 가장 문제가 아닐런지.

 

이젠 한번에 좀 넉넉히 가져가서

아로랑 대범이가 그 자리에서 배부르게 먹도록 해 줘야겠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