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9. 15. 05:53

 

몇 시간 전, 내가 대범이를 집에 데리고 왔었다.

 

 

 

아까 아버지께서 밥 주러 나가셨더니

와서 폭풍 애교를 떨었다는 바로 그 대범이.

"오늘도 언니 너에게 털 좀 묻혀주겠다옹~"

 

 

 

 

 

그래서 나는 너무 욕심이 나서

대범이를 유인(!)했다.

대범이는 나무를 긁는 등 놀면서도 잘 따라왔다.

(귀여워서 찍었는데 얼굴에 이따위로 빛이 들어와 버렸다.)

"아잉아잉(난 요런 것도 귀엽지 않냐옹?)"

 

 

 

 

 

식구들에게 대범이를 데리고 온 핑계를 대기 위해

-대범이가 따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데리고 왔지요~-

일부러 계단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타고 문 닫아버리면 못 따라올까봐. ^^;)

 

사진은 발 깔개가 있는 1층 계단.

"언니 너네 집 간다고옹?"

 

 

 

 

 

계속 예쁘다, 이리 와, 하며 대범이와 속도를 맞추었다.

 

 

 

 

 

 

 

 

그래서 결론은, 대범이는 다시 나갔다.

대범이를 집에 들여서 현관문을 닫는 것과

내 방 입구까지 데리고 들어오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안고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영 불안해하길래

놓아줬더니 현관으로 가서 나가고 싶어했다.

 

문을 열어줬더니 복도로 나갔고

복도에서 나와 쓰다듬기를 하고 좀 놀다가

결국은 계단으로 내려가버렸다.

 

놀자고 했던 거지 집냥이가 될 준비는 아직 덜 됐나보다. ^^;

 

 

 

내가 대범이를 집에 데리고 온다고 해서

항상 같이 놀아준다거나

또 평생 책임지는 게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음은 안다.

 

하지만...

아아 매력적인 대범이!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9. 13. 14:26

 

구석에 사료를 놔뒀더니

새끼들이 나오고  곧 보리가 냐옹거리며 오더니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리의 행동은 이랬다.

입에 사료를 물고 

 

 

 

 

 

새끼들 데리고 숨었던 방향으로 후다닥 간다. 

 

 

 

 

 

그러더니 또 와서는 

 

 

 

 

 

얼른 또 한 입 가득 문다.

고개를 들 때 사료 몇 알 떨어지는 소리도 난다. 

 

 

 

 

 

그리고 또 얼른 새끼들 있는 곳으로. 

 

 

 

저 모습을 보고 어찌 맛난 걸 안 주리.

그래서 또 보리네는 크고 맛난 캔을 나눠 먹였다는 이야기~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9. 12. 02:14

 

대범이를 만났다. 

"언니야~나 쓰다듬어줘~"

 

 

 

 

 

그러더니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다리에 비비고 꼬리로 감아주는 거 고맙게 생각해라냥."

 

 

 

 

 

한참을 놀아달라길래 놀아주고

언니 가야돼, 하고 돌아서니

계속 따라왔다. 

"언니, 가지마, 나랑 놀자냥."

 

 

 

 

 

오늘은 웃으며 쓰기가 좀 어려운 게

대범이가 나를 계속 따라왔었다.

따라오다가 건물 안까지 들어와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나를 따라 3층까지 올라왔었다.

'쟤가 결국 집 앞까지 따라오면 미친 척 하고 데리고 들어갈까,

아빠 기침은 어떡하지,

동생도 집에 오면 또 기침할 텐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올라오는데

대범이는 3층에서 휙 돌아서고는 오지 않았다.

 

혼자 살았다면 벌써 전에 대범이를 집냥이로 데리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심한 알레르기 체질인 가족들이 발목을 잡는다.

대범이는 다들 너무 예쁘다 하는데......

 

데리고 오고 싶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