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와 내가 평소처럼 진한 애정표현을 하고 있었다.
내 발 위에 자기 발 올리기도 예사인 우리 사이.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복도 벽의 틈 사이로 쏙 뛰어 들어가 버린다.
그러더니 고개를 내밀어 나를 보고는
홱 가 버리는 냉정한 대범양.
대범아, 네가 그리로 들어가면 언니는 못 따라가.
언니는 고양이가 아니거든.
얼른 입구로 달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대범이를 찾을 수는 없었다.
누가 보리냥?
보리를 꼭 닮은 보리 새끼와 보리.
올빽한 것 같은 대범이. 그런데 어째 내가 얼굴을 당기고 있는 것 같네?
오랜만에 봐서 내가 대범이에게 더 애교를 떨고 대범이는 놀 때는 다정하더니 날 안 따라오고 가버렸다. Sent from my BlackBerry® smart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