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로 좀 바빴습니다.
제 노트북을 켜 보는 일이 며칠만인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동네 고양이들을 굶긴 것은 아니예요.
사료도 팍팍 먹어서 방금 또 새로 주문했습니다.
즐거운 냐옹님들 먹이 구매. ^^
오랜만에 보리네 사진 보시죠.
대범아~아로야~보리이이이~하는데 보리가 대답을 했다.
"이제 들어오냥?"
응. 언니 이제 왔어. 보리는 여기 와 있었구나.
새끼들은?
캔 따는데 차 밑으로 보리가 들어갔다.
휴대폰을 들이대보니 보리 옆으로 보이는 삼색이 아가.
근데 따 줬더니 삼색이만 먹고
보리랑 보리 꼭 닮은 아가는 나오지도 않고 앉아만 있다.
"나만 먹는데 뭐 불만 있냥?"
그런 건 아니지.
그나저나 너의 미모에 나는 정신을 못 차리겄다!
한 곳에만 놔 줬다 싶어
옆쪽으로 다른 캔도 땄더니
또 욘석이 고개를 들이댄다.
뒤에 한 녀석이 더 뛰어와서 새끼 넷 중 셋이 모인 보리네.
그런데 삼색이만 먹고 보리까지 셋은 여전히 차 밑에서 구경......
너희들도 여기 나와서 먹어~여기도 있잖아~하며
조금 기다렸더니
보리가 나와서 먹는다.
등만 노란색이고 옆구리와 배가 흰색인 아이도
삼색이 자리에 합류했다.
옆구리 흰색 아가가 으르릉...해서 그런가
삼색이 식사 완료.
(삼색이)"엄마, 쟤가 나 먹는데 뭐라뭐라 했어라옹."
(보리 미니어처)"엄마, 난 아직 한 입도 못 먹었어라옹."
보리님은 새끼들의 그런 하소연을 들으시더니
지 혼자 다시 잡수시었다. -_-;
화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퉁퉁한 보리의 배.
입맛 다시는 삼색이.
보리 미니어처 아가는 계속 못 먹겠다 싶어
차 옆으로 먹이를 옮겨 줬더니
다들 거기 모인다.
아가야, 너 먹어. 너 먹으라고 여기 가져오는 거야.
했더니 알아들었는지
고개 쏙 내밀고 얌얌 먹는 귀여운 녀석.
"나 먹으라는 거 맞잖냐옹?"
그럼~
새끼 먹는 것에 또 입 대는 보리.
"엄마가 우리 아기 겁날까봐 같이 먹어 주는 거야."
모정이 눈물난다, 야.
보리 새끼들은 쑥쑥 크고, 보리, 큰냐옹이도 잘 있다.
대범이는 내가 부르면 잘 안 오고
아버지께서 나가시면 니야호옹 하면서 와서 비비려고 시도한단다.
요즘 대범이 보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ㅠㅠ
아로는 아직 안 보인다.
어머니는 보리 새끼들이 솔직히 보리보다 조금 더 귀엽...하시는데
내가 보기엔 보리랑 꼭 닮았다!
방금도 블로깅 하려고 컴퓨터 켜는데
집에 와서 냐옹거리기에
캔이랑 사료 든 봉지 줬더니
봉지를 사냥하듯 툭툭 치다 물고 간 귀여운 우리 보리.
추석 새벽, 보리가 나 좀 나와보란다.
요즘은 밖에 매일 사료를 많이 주니
보리나 큰냐옹이가 잘 오지 않아서
집 앞에 밥그릇을 안 내놓는 날도 많은데
웬일로 보리가 왔다.
들어오면서 뭐라 냐옹-하는데 엄청 못생기게 찍힌 보리. 케케.
"웃지 말고 빨리 봉지 만들어라옹.
니 꼴이 더 웃기다냥."
컥.
오늘은 봉지를 작게 만들겠사옵니다.
무겁다고 또 안 물고 가시면 제가 귀찮아져서요......
참, 누구네 할망님이 이 캔 주고서는 맛이 별론 거 같다 하셨는데
몇 시간 전에 보리 새끼들이 이거 세 캔을 따주는 족족 잘도 먹었기에
전혀 두려움 없이 이번 도시락에도 투하.
묶어주니 다행히 잘 물고 갔다.
*아로가 며칠째 안 보인다.
배가 아주 불렀으니 새끼를 낳으러 갔을 것이다.
아로 다니던 길에서 아무리 아로야 부르고 기다려봐도
아버지께도, 내게도 모습을 보여주질 않는다.
안그래도 마른 녀석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을까 싶어 걱정된다.
부디 건강하게 새끼들 잘 낳아서 보리처럼 잘 데리고 다니면 좋겠다.
아로야, 언니가 밥은 줄 테니 제발 무사히 나타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