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3. 3. 6. 18:59

 

밥상머리에 앉아서

'누구 안 오냥?'

 

 

 

 

 

 

 

 

 

 

홱 홱 고개 돌리고 나서 먹는 대범이를 건물 아래에 자리잡게 하고

 

몇 걸음 떼니 이번엔 아로가 있길래 비상용 닭가슴살을 줬다.

근데 얘도 홱 홱

 

 

 

 

 

뭐 대단한 거 먹는다고 주변 경계 다 하고

누가 본다고 그러시나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3. 5. 19:59

 

 

오늘은 대범이를 세 번이나 만났다.

 

아침에 대범아~부르니 달려오는 대범이.

와 줄 땐 보통 이런 식으로 달려온다.

"언니 나왔냥~"

 

 

 

 

 

그리고 반갑다고 뱅글뱅글 돌며 인사를 해 준다.

"언니 옷에 뭐 안 묻히면 서운하잖냥."

 

응, 그리고 외투에 묻은 저 허연 건 닭고기 국물이지.

 

 

 

 

 

언니 갈 거니까 밥 먹어.

"치...(터덜터덜)."

 

 

 

 

 

그리고 늦은 오후.

"그거 꺼냈냥?"

 

 

 

 

 

디딘 것은 내 다리.

눈길이 향한 것은 당연히 지 간식. (윗 사진 오른쪽 파란 봉투.)

 

 

 

 

 

조금 주다 깽이도 같이 먹으라고 밥그릇에 줬더니

둘이 열심히 먹었다.

"남은 사료는 걍 남겨두겠다옹."

 

 

 

 

 

그리고 방금 전,

저녁에 10년 전 가격이라나 여튼 싸다는 돼지고기를 삶아서

냥님들도 맛 좀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대범이 또 일등.

'아...배 별로 안 고픈데......'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

'너네 가족의 성의를 봐서 먹어준다냥.'

 

 

 

 

 

저도 달라고 야옹야옹거린 녀석도 있구만.

얘도 몇 조각 먹었다.

 

 

 

 

 

조금 남았는데 그 정도야 금방 누군가 와서 먹을 거다.

오후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대범이 포함해서 아파트 고양이들 얘기를 좀 해주셨는데

(쟤는 어디 있었고 어떻게 생긴 애는 저기 있다 여기로 옮겼고 뭐 그런 것들)

밥그릇은 정식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뻤지만 (아 이건 정말!!)

괜히 고양이들에게 미안해서 마음이 무겁다.

 

대범이는 지금 배가 무겁겠지.

그럼 됐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3. 3. 4. 18:19

 

이럴 날일 줄은 몰랐다.

 

대범이 고기 하나 먹이고 나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는데

봄깽이도 나타나길래 집에 가서 캔 하나 고기 두 개 들고 와서 줬을 뿐이다.

 

 

 

 

 

 

 

 

 

 

또 임신한 것으로 간주되는-_- 대범이가 내 바지에 묻힌 흙도 한 컷 찍고 평온했는데

 

 

 

 

 

깽이가 오늘따라 눈이 더 반짝반짝하더니

 

 

 

 

 

급기야

"이모, 나 이거 더 줘!"

(오른손으로 나를 칠 기세!)

 

 

 

 

 

봉지에 음식 남은 거 모아 주려고 하니

그거 뺏으려고 요 귀염 폭발하는 짓을 하고 있다!

"내놔앙! 내놔아앙!!!"

 

으아...............................................................

봄깽아, 너 이렇게 많이 컸어?

 

 

 

 

 

실제로 보고 났더니 흥분이 안 가라앉는다. 정신이 없음.

깽이는 팔짝팔짝 뛰고 뛰어 내리고 뛰어 오르고 장애물 뛰어 넘고

활발함이 아주 폭발하고 있다.

 

어제는 아무도 못 봤었는데 오늘은 좀 여럿 보기도 했고

깽이 재롱 보고 났더니 내가 몸살이 다 나아버린 듯하다. ^^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