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6. 26. 06:00

 

보리야~

 

 

 

 

 

"왜 부르냐옹?"

 

 

 

 

 

너 찌찌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찌 보인대~찌찌 보인대~

(슬쩍 한 발 접어 가리는 시도 하며)

"한심하기는. 그 나이 먹고 고양이 젖 처음 보냐옹?"

 

 

 

 

 

민망해져서 손을 휘저으며 관심을 사려 했다.

보리야~여기 봐~언니 손 여기있~네!

 

 

 

 

 

 

내 손 조금 보시다가 보리님 시선이 머무른 곳은

"네 찌찌도 좀 보자냐옹."

 

허걱.

보리님, 죄송합니다.

 

 

 

 

 

+분홍 젖꼭지가 계속 생각난다.

나는 찌찌 보인다~하며 놀리는데

보리는 빤히 날 쳐다보기만 하더니 앞발 접고 눈 감는 걸로 봐서 별 신경도 안 쓰이는 듯.

그런데 유독 보리 젖이 생각나는 건

이 아파트 단지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아 젖 먹였을 보리 모습이 자꾸 상상되기 때문이겠지.

그 새끼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찾아보겠다고 보리를 따라가다 놓치고 했던 일도 생각난다.

보리도 힘들었겠지.

생명, 생명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6. 25. 06:00

저...보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밥 먹고 돌아서는 애를 불렀음.)

"왔습니까냥?"

 

 

 

 

 

상담할 게 있어서요.

(보리야, 언니가 있잖아~)

'또 상담 요청이네. 나 바쁜 고양이인데.'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보리 언니 얘기 들어줄 거야?)

"아닙니다냥. 앉읍시다냥."

 

 

 

 

 

네, 선생님. 제가요~뭐라뭐라~나불나불~

(오늘은 나 뭐했는데~그래서 어쨌구~)

"그러셨구냐옹, 그런 일이 있었구냐옹."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언니 어떡하면 좋을까?)

"(부릅)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스스로 알고 있지 않냐옹!"

 

 

 

 

 

보리는 실제로 상담을 해 준다.

눈을 맞추고 냐옹, 냐옹, 대답을 해 줄 때가 꽤 많다.

그리고 대답하지 않더라도 나 혼자 그날 있었던 재미있는 일이나 고민되는 일을 이야기하다보면

보리가 돌아갈 때쯤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고마운 보리, 고마운 보리.

 

 

 

*비밀이 보장되는 무료 상담을 원하시면 고양이를 찾아가세요.

단, 식사 대접을 하시는 게 예의입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6. 24. 06:00

 

보리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해 보시게."

 

 

 

 

 

사료 다 됐어요.

 

 

 

 

 

 사료 다 됐다니까요.

'안들린다냥안들린다냥......'

 

 

 

 

 

이 큰 통의 사료를 다 드셨다니까요.

'뭐라는거냥뭐라는거냥......'

 

 

 

 

 

'진짜로 없는지 확인해봐야겠어!'

 

 

 

히히, 새 봉지 아직 또 있지 내가 장난 좀 쳤기로서니~

보리 보는 앞에서 사료 그릇(밀폐용기)에 그득~채워놨다.

사료 봉투 보는 눈이 똥글! 그릇에 붓는 거 보는 데도 눈이 똥글!

귀여웠는데 사진 못 찍어서 아쉽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