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네2012. 5. 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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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보리가 현관 복도 위로 발을 올려놨다 내려놨다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내가 사진 찍는 게 싫어서 안 들어오고 저렇게 앉아서 집 안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진 안 찍고 가만히 있었더니...
역시나 그냥 잠들어버렸다. 잠탱이 보리. BlackBerry® 에서 보냈습니다.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5. 12. 05:55

우리집에는 저녁마다 와서 밥 먹는 고양이들이 있고, 걔들이 새벽에도 오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현관문 앞에 밥그릇, 물그릇을 내놓고 잔다.
그런데 오늘 내가 일찍 잠들어서 밤에 아버지께서 사료그릇만 내놓으셨다는데, 그걸 누가 갖다버린 것 같다.
(내놓지 않은 덕에 집안에 있던 왼쪽 뒤 모서리에 있는 물그릇은 안 잃어버렸다. 저 뚝배기그릇도 마지막...)

이게 처음이 아니고 저 그릇만 여섯번째. 저건 원래 사람 먹는 반찬그릇이라 여섯 개 한 세트였는데, 고양이들 밥그릇으로 적당하다시며 엄마가 내놓으셨더니 누군가 한번씩 갖다버려서 마지막 하나 남은 것까지 다 잃어버렸다. 사진 속에도 이미 그릇이 하나 뿐이었던지라 왼쪽 '큰냐옹이'는 두부 담겨있던 통에 준 것. 저건 다른 고양이들 올 때를 위해 여러 개 챙겨둬서 아직 많다.

이 집에 이사온지가 만 3년이 넘는다. 이사와서 며칠 지나지 않고부터 엄마가 고양이들 밥을 주셨고.
처음 밥그릇 잃어버렸을 땐 엄마가 걱정도 많이 하셨었다. 익숙한 그릇에 쥐약이라도 타 놓으면 어느 고양이든 먹을까봐...그나마 다행으로 그냥 버리기만 한 건지 오던 아이들은 계속 와서 먹어서 그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그릇 잃어버린 걸 확인하는 날은 아무래도 좀 울적하다.

얼마 전엔 아침에 깜빡하고 밥그릇을 안 치웠다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고양이 밥 주는 거냐며 건물 안에 고양이 들이지 말라고 하셔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오늘도 누군가 고양이들이 다니는 걸 그토록 싫어한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돼서 씁쓸하다.

밥그릇 없어진 것도 평소와 달리 보리와 보리엄마(큰냐옹이)가 새벽에 창밖에서 소리를 내서 나가보고야 알았다. 미움받는 게 불쌍해서 다이어트를 위해 한동안 자제하려던 파우치도 뜯어줬다. 기쁘게 먹기는 잘 먹더군. ^^

처음 몇 번은 그릇 주변에 오줌 싸 놓기도 했지만 안 그런지도 오래고, 크게 울지도 않는데, 왜 그리 미워하는 걸까.
씁쓸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고양이들 밥을 주고 싶다.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같은 내용 올림.)

Posted by 오온이
대범이네2012. 5. 11. 02:06

보리 사료를 새로 샀다.

생식 위주로 주려고 하는데 엄마가 챙겨주실 때는 가능했지만 요즘은 잘 안 된다.

길고양이라고 사료는 저렴한 거 사 놨는데. 미안해라 흑흑. 그래서 사료라도 좀 괜찮은 걸 주고자, 홀리스틱 급으로 올려봤다.

저녁 먹고 근처 동물병원가서 샀징~

 

내추럴발란스 울트라 프리미엄 (이름 참...). 20,000원.

반응은?

 

요거 안 먹어본 건데?

 

 

아작아작아작

보리가 요 근래 사료만 줄 때치곤 가장 많이 먹은 것 같다. ^^ 그릇을 거의 비웠으니~

 

 물도 먹고

항상 그렇듯 마지막 한 입 더 먹고

 

또 자냐옹?

아니냐옹? 헤헷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