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와 저 꼬리!
누구냐고요? 힌트를 드리자면......
옆구리 흰 점 보셨지요? 아로입니다!
음식 맛 보고는 쳐다보다, 모른 척 하다, 천천히 먹는 것도 변함없는 녀석.
참 다행히도 마르지도, 부어있지도 않은 적당한 몸으로 상처 없이 나타나 주었다.
여름내 잘 자던 곳을 공사한다고 나무 베고 깎아내고 난리가 난 지라
새끼 낳을 녀석이 정말 무사한지 걱정 않으려 해도 마음이 쓰였는데
선물처럼 내 앞에 온 고마운 아로.
그리고 대범이에게 무척 성의없는(이라기보다 급하게 때려 부은) 밥 제공.
주면서도 나도 참...
사료 위에 큰 캔 던져 엎고 애 입 댔는데도 약 막 뿌렸다.
대범아, 이 동네서 너만 구충제 안 먹었지 싶어.
'그래도 그렇지 이게 뭐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