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이~부르다보니 대범이가 부스럭거리면서 나왔다.
"사진 이따위로 찍냐옹! 내가 얼마나 예쁜 고양이인데!"
미안...
그리고 우리가 앉아 놀다보니 대범이 새끼도 나왔다.

"엄마 뭐하시냐옹~"
그리고 저기가 그동안 짐작만 했던 대범이네의 새 거처임을 좀 더 확신할 수 있었다.
구조는 이렇다.

한마디로 사방이 막혀있고, 위도 완전히 지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범이 나름대로 괜찮은 거처라고 생각됐나보다.
건물 지하는 너무 사람들의 방해가 있었을 것이고...
바람이 들이치지 않고 내가 밥 주는 동네이기도 하니까.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고양이의 생존 능력에 감탄했다. 우리 대범이 역시 잘 찾아냈네! 하면서.)
나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제 저기에 뭘 갖다주느냐를 연구해봐야겠지.
그리고 대범이는 인정, 아니 묘정있게 나를 바래다 주었다.
"언니 잘 가~내가 보리네 밥 뺏어먹으러 온 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