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은?
"대범이 언니네 놀러다닌다냥~"
(사실은 내가 또 열심히 애교부려서 데리고 온 거지만.)
"근데 들어가는 건 좀......"
먹는 걸로 꼬시는 수밖에.
"스틱! 냐하항."
앞발만 들어와 있고
뒷발은 현관 바닥에 있다. -_-
이 집이 영 싫은 건 아닌데
그렇다고 들어가 있기에 편하지는 않은 그런 고양이의 자세.
"이건 들어간 것도 안 들어간 것도 아니다냥."
대범이에게 잠시 관심을 끊어보았더니
어라, 입구에 있는 동생 방(이지만 사실상 창고에 가까운)에 들어간다.
"이거 누구 방이냥?"
왼쪽에 보이는 (거의 선물받은) 냥이들 먹을 것.
"내 간식 있는 거 보니까 내 방이구냥."
"이 방에서 묘하게 군인의 냄새가 나고 있다옹."
조금 둘러보더니 나와서 이번엔 현관에 드러누워서
아버지 신발에 무한 애정을 표한다.
"냐항~아저씨 샌들~나 아저씨 제일 좋다냥~"
나보다 울 아버지를 더 좋아하는 대범이......
어디에 줄 서야 하는지를 잘 아는 똑똑한 녀석.
저녁에 주로 아버지께서 사료를 내다 주셨다더니
대범이가 아버지만 나가면 달려와서 난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젠 어머니와도 친해졌다!
부모님과 나 셋 모두 대범이와 친해졌는데
(휴가 못 나오고 있는 군인 동생 미안......)
대범이가 정작 계속 이 집에 있는 건 아직 좀 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