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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2 대범깽의 정면샷 + 추위는 먹어서 견디자! 2
대범이네2012. 12. 22. 18:37

 

아주 아름답지만, 가진 것 없는 존재에게는 혹독하게

흰 눈이 펄펄 내렸다.

 

배라도 두둑하게 부르면 추위도 견디기 좀 낫지.

 

 

 

 

 

그랬다가 드디어 제대로 본 대범이 새끼 얼굴!!!!!!!!!!!!!!!!!!

 

 

 

"귀엽냥?"

 

응!!!!!!!!!!!!!!!!!!!!!!!!!!!!

 

 

 

 

 

대범이는 눈 밟기 싫어서 눈에 발을 대다, 말다 하면서 - 이게 엄청나게 귀여웠음!

나를 부르더니

가까이 다가가자 애교를 떨어주었다.

 

 

 

 

 

 

요즘은 다른데 물이 얼어붙을 것 같아서

대범이가 내 눈 앞에서 물을 좀 먹어줬음 싶은데

 

맛있는 거 있으면 절대 안 마시기 때문에

오늘은 아예 물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우와, 대범이 물 먹는다! 하며 찍었는데

와오! 대범깽도 찍혔다!!!

오늘 첫 사진은 이 사진을 자른 거다.

 

 

 

 

 

물 먹었으니 이제 간이 식당 만들어줌.

......

상자 오른쪽 구석에 있는 게 어째 귤껍질 같이 보인다.

분명 통조림 고기를 저기다 놨는데...

 

"여튼 내가 잘 먹고 배부르면 된 거 아니냥?"

 

그렇긴 하지만...

 

 

 

 

 

새끼도 살살 다가오길래

 

 

 

 

 

너는 여기서라도 먹을래?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보리깽인 듯한 녀석이 있다.

"설마 나를 모른척 하고 가진 않겠지!"

 

 

 

 

당연하지요.

컴퓨터에 올리고 보니 커다란 내 발자국과 작은 고양이 발자국이 재미있다.

고양이들은 눈 밟는 거리는 무조건 최단거리로 다니는 것 같았다.

 

 

 

 

 

건물 뒤에 몇 군데 사료를 놓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아파트 현관으로 올라오려는데

고운 이중창이 들렸다. 

(큰냐옹이) "냐옹~" (해석:밥 줘~)

 

 

 

 

 

 

(보리) "냐옹~냐옹~냐오옹~" (언니~나 밥 줘어~♡)

 

다정한 고양이 모녀 나셨다.

 

 

 

 

이미 갖고 내려온 밥은 다 썼는데,

너네가 건물 뒤로 가서 먹음 안 되겠니? 싶었지만

추운데, 까짓거 내가 한번 올라갔다 내려오지 싶어서 후딱 오니

 

건물 안에 들어오고 계신 보리. 

 

 

 

 

 

화단에 두 군데 밥 줬다.

그리고 캔 버리러 분리수거장 가다보니 

 

얘, 거기 말고 저 옆 나무 밑에도 한 덩이 있어!

굳이 거기서 기다릴 일 없어~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보리깽들이 아닐까, 싶지만

여튼 세 마리가 나와 있었다.

 

 

 

 

 

나는 집으로 향했다.

화단에 보폭 넓게 걸은 보리 발자국 보인다. ㅎㅎ

원 안은 내가 눈으로 전단지를 덮어놓은 보리 밥.

그새 꽤 먹고 돌아선다.

 

 

 

 

 

 

아까 나가보니 역시 캔은 하나도 없고 전단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ㅎㅎ

 

 

 

 

 

그리고 조금 전, 엄마랑 장 보러 나가는데 차에 다가와서

내가 대범아, 저리 가! 저리 가! 하다가 웍웍 까지 하게 만들더니

정작 시동 켜니까 조용한 곳으로 피해주던

 

영리한 대범양.

 

 

 

 

 

 

대범깽도 하루하루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추워진다고 해서 눈이 꽝꽝 얼어붙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포근하다.

 

별 사건 없는 날들이 참 고맙다.

통통한 몸으로 슥 나타나 주는 고양이들, 참 고맙다.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