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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8 [연희동 카페] 129-11/아메리카노 3
카테고리 없음2014. 7. 28. 00:28

가치 없는 글이지만, 발행 기능이 있으니 발행으로 넘겨볼까?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외롭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쓸데없는 말도, 사소한 것들도 외칠 수 있고

잠깐이라도 남겨진다는 느낌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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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129-11.

노트북 펴 놓고 전화할 일이 있어 와이파이 쓰면서 전화하기 좋은 곳으로 떠오른 데가 여기였다.

2층인 이 집에 테라스가 있어 야외 테이블이 꽤 있기 때문.

 

커피 말고 다른 거? 라는 생각 5초 정도 하다 주문은 "아메리카노요.".

(차가 커피보다 2천원 더 비쌌기 때문이라고 말을 할까 말까...)

 

테라스 자리에 앉아, 밤이 깊어지니 촛불을 가져다주기에 그런갑다 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불빛을 보며 그냥 '역시 촛불은 예쁘구나.' 했는데

 

초가 아니다! 전기로 되는 전구!

 

어디서 이런 제품이 있다는 걸 봤었고,

그때는 '아, 매력없어. 그게 뭐야...' 라며 거부반응을 일으켰는데

 실제로 보니 요거 괜찮다 싶다.

규칙적인 흔들림이겠지만 그걸 의식하고 쳐다보지 않는 한 예쁘다.

안전하다는 최대 장점이 있고.

 

물론 나는 진짜 초가 사랑스럽기는 하다......

켜고 끄는 건 흔들어서. 바람직하지 않은가!

 

 

진짜 초 대신에 가짜 초인 전등...

 

오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사람은 만나는 게 좋은지라, 전화를 걸기 보단 드물더라도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기는 편인데

 

주변에 친구들도 안 살고,

같이 사는 동생 얼굴 보는 것도 평일엔 자기 전에나 잠깐 보니

'수다'를 떨 일이 없어서, 정말 '그냥 얘기'를 할 기회가 없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짧게나마 목소리라도 들었더니 좀 나았다.

전화 통화를 가짜 초에 비유하는 건, 좀 억지겠지만

그래도 나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 마시고 그 분위기 느끼면서 함께해야 제대로라 생각한다.

수많은 카톡 대화보다 일년에 한 번이라도 만나서 수다 떠는 게 비교할 수 없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그러기가 쉽지 않고 편하니까 다들 전화를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노트북, 스마트폰, 다 쓰면서도 나는 아직도 인간관계는 구식에서 못 벗어났는데

아마 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적응할 것이다.

 

(얘기에 관해서는 - 난 밖에서도 사실 편하게 얘기하는 편인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엔 긴장이 있나보다.

긴장은 줄이고, 오히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할 텐데

이건 긴장은 긴장대로 하고 있고 말과 행동은 내 방처럼 하고 있으니...)

 

 

한숨 돌려서,

편안하지만 고급스러운(오글! 그러나 많은 사람의 로망이 아니던가.)카페의 인테리어나 올려볼까.

 

 

어디 잡지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나무판이 쭉 천정에 꽂힌 듯한 느낌으로 세워져 있고

전체적인 선은 물결무늬, 초등학생 구름 그리는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사진을 다시 찍어봐도 폰카의 한계인지 흔들린 듯 찍혀서 그냥 올림.

...조만간 카메라도 하나 사고 싶다......돈은 없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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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계획대로라면 일을 위한 공부를 해야 했는데

아침부터 일어났다가 "아 안되겠어!"를 외치며 다시 눕기를 세 번 반복한 끝에 일어났더니 점심 때였다. -_-

 

밥 먹고 빨래 돌리고 내일 사무실 가져갈 커피 볶는 등 사소한 일들 몇가지 하고 나니

또 저녁. -_-

결국 공부는 내일 업무 시간 전, 후로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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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막연히 '전문직이 아니면 뭐 하기야 어려울 것 없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사소한 일도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각오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빨리 습득하겠다 다짐했는데 정신차릴 때마다 시간이 휙휙 지나가있다.

스퍼트를 올릴 때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있다.

 

근데 어디서 어떻게 뭘로 배울지는?...

사무실에 있는 책/서점, 도서관에 있는 책/인터넷 검색-그뿐?

 

 

 

일은 일이고, 어느새 월요일로 넘어왔으니 잡시다.

내일은 더 즐겁기를.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