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이, 수리, 지수는
먹을 것도 먹었으니 좀 놀겠단다.
귀엽게 나무를 긁는 (나무 입장에서는 대범이가 안 귀엽겠지만) 대범이.
바로 옆 나무에서 수리와 지수도 네일 케어 중이다.
지수는 손톱관리보다 언니 앞에서 알짱, 엄마 앞에 와서 또 알짱.
지수는 어찌나 나무 타기를 좋아하는지,
틈만 나면 뒷 발도 땅보다 높이 올라가 있다.
넌 어찌 그리 힘이 넘치냐, 지수야~하고 있으니
갑자기 차분한 모습도 보여준다.
"음~이 나무 향기~"
"내 나무라고 찜해야지~"
그렇게 차분한 시간은 몇 초 안 되고
또 장난질.
"이모, 나랑 놀래?"
아이쿠, 이젠 이모하고도 놀아주게?
이모 손 가는 거 너무 싫어했잖아.
그 한마디 했더니 바로 뒹굴뒹굴.
"내가 언제~"
"이모 나랑 안 놀아주면!"
"담배라도 피울 테다!"
정말 잠시라도 쉬질 않았다.
대범이와 수리는 아줌마처럼 좀 쉬고 싶다는데 말이다.
엄마랑 언니 옆에 가 봐도 별 볼일 없으니, 또 다시 내게 와서는
"이모, 사진 찍는 거 재미있어? 내가 포즈 잡아 줄까?"
45도 각도니 뭐니 아주 차분하게 모델 해 준다 싶더니
몇 초만 가만히 있어도 지루하신 아동 청소년 냥이 지수.
"가만히 있는 건 지루하고 졸려......"
그래서 여기까지가 지수의 정적인 모습 끝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