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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9 여름밤의 아파트 고양이 7
대범이네2012. 7. 9. 06:00

 

창문 열어놓고 있는데

저 아래층에서 보리 목소리가 들렸다.

"냐옹~(보리 가신다아~)"

 

아버지 왈, "온단다. ㅋㅋ"

나 "그러게요. ㅋㅋ"

 

그래서 열린 창문 밖으로 나도 그냥 보통의(크지 않은)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보리~?"

"냐옹~"

"보리 오는거야?"

"냐옹~"

"으응 우리 보리~"

"냐옹~"

 

내 말에 대답하는 박자가 틀림없었다!

(그렇다니까! 진짜라니까!)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어느새 방충망만 닫아놓은 현관 앞에 오신 보리님.

"냐옹! (난 니가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미안, 언니가 먼저 문 열려고 했는데.

 

 

 

 

 

'자, 이제 밥.'

 

암요.

 

 

 

 

 

 

 

 

 

오늘의 그릇은 요구르트 8개들이 상자를 대강 자른

잃어버려도 안 아까운(중요) 밥그릇.

큰냐옹이와 보리 같이 식사 가능.

'난 그릇 신경쓰는 고양이 아니야.'

 

잘 드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꼬리가 문턱에 이러고 있다.

느낌이 어떨까?

팔은 저러고 있으면 자국 생기고 아픈데...꼬리는 괜찮아?

(휴대폰 렌즈에 뭐가 묻었는지 사진이 다 뿌옇다.)

 

 

 

 

 

보리는 다 먹은 듯 하고, 바깥에 내놓는 사료 지금 좀 내놔야 겠다 싶어 나서니

"나가냥?"

 

 

 

 

 

그리고는 보리가 좋아하는 내 자전거 아래에 눕는다.

얼핏보면 자전거에 깔린 고양이 -_-

"다녀와라냥."

 

 

여기 내 동네다! 보리님 가신다! 하면서 올라와서

사료 오독오독 물 찹찹찹 잘 먹고

또 시원한 바닥에 몸 척~붙여서 쉬고, 좀 졸고,

그러다 또 어딘가로 가는 아파트의 고양이.

나는 보리가 편안해 보이는데, 보리님 실제로도 그러신지요?

 

 

 

Posted by 오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