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어놓고 있는데
저 아래층에서 보리 목소리가 들렸다.
"냐옹~(보리 가신다아~)"
아버지 왈, "온단다. ㅋㅋ"
나 "그러게요. ㅋㅋ"
그래서 열린 창문 밖으로 나도 그냥 보통의(크지 않은)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보리~?"
"냐옹~"
"보리 오는거야?"
"냐옹~"
"으응 우리 보리~"
"냐옹~"
내 말에 대답하는 박자가 틀림없었다!
(그렇다니까! 진짜라니까!)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어느새 방충망만 닫아놓은 현관 앞에 오신 보리님.
"냐옹! (난 니가 나와있을 줄 알았는데!)"
미안, 언니가 먼저 문 열려고 했는데.
'자, 이제 밥.'
암요.
오늘의 그릇은 요구르트 8개들이 상자를 대강 자른
잃어버려도 안 아까운(중요) 밥그릇.
큰냐옹이와 보리 같이 식사 가능.
'난 그릇 신경쓰는 고양이 아니야.'
잘 드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꼬리가 문턱에 이러고 있다.
느낌이 어떨까?
팔은 저러고 있으면 자국 생기고 아픈데...꼬리는 괜찮아?
(휴대폰 렌즈에 뭐가 묻었는지 사진이 다 뿌옇다.)
보리는 다 먹은 듯 하고, 바깥에 내놓는 사료 지금 좀 내놔야 겠다 싶어 나서니
"나가냥?"
그리고는 보리가 좋아하는 내 자전거 아래에 눕는다.
얼핏보면 자전거에 깔린 고양이 -_-
"다녀와라냥."
여기 내 동네다! 보리님 가신다! 하면서 올라와서
사료 오독오독 물 찹찹찹 잘 먹고
또 시원한 바닥에 몸 척~붙여서 쉬고, 좀 졸고,
그러다 또 어딘가로 가는 아파트의 고양이.
나는 보리가 편안해 보이는데, 보리님 실제로도 그러신지요?